'iPhone 5'에 해당되는 글 16건

  1. 2013.08.26 이대 레인트리 4
  2. 2013.08.26 이대 타코&라이스(Taco&Rice) 6
  3. 2013.08.21 동화책 9
  4. 2013.08.07 종로2가 피타핏(Pita Pit) 4
  5. 2013.08.07 알폰스 무하: 아르누보와 유토피아 展 2
  6. 2013.08.07 Ramazan 2013 4
  7. 2013.08.04 2013년 8월 2일의 사진 4
  8. 2013.07.29 이태원 케르반 8
  9. 2013.06.30 삼청동 수제비 & 희동아 엄마다 4
  10. 2013.06.28 강남 미즈컨테이너 6

이대 레인트리

식도락일기 2013. 8. 26. 02:16

이대에 있는 여행카페 레인트리. 친구가 조용하고 분위기 좋다면서 데려와줬다.

좁은 계단을 올라가면 있는 카페. 내려갈 때 '계단조심'이란 표지판이 무색하게 넘어졌다. 

하지만 통각을 마비시키는 창피함. 아무렇지 않은 척 오뚜기처럼 일어남.


이런 분위기의 방 내가 진짜 잘 만들 수 있는데. 내 방에 있는 물건 다 모아다가 아무데나 놓으면 이런 분위기 된다.

좋은 말로 하면 편안한 분위기 나쁜 말로 하면 너저분한 분위기. 내가 좋아하고 엄마가 싫어하는 분위기.


당시 추운 겨울이어서 시킨 따뜻한 음료들 그리고 눈사람.

겨울에 마시는 따뜻한 와인인 뱅쇼, 글루바인, 그자네 비노. 저... 저 한잔에 6...6천원 이었나?

폴란드에서 따뜻한 와인 만들어 마신다고 재료 바리바리 싸왔는데 결국에는 안 만들고 겨울도 꽃샘추위도 지나갔다.  


귀여운 곰돌이 시나몬.


확실히 신촌쪽보다는 이대쪽이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가게들이 모여있다. 

이대 근처에서 학교를 다니기도 했고 어렸을 때부터 이대 근처에서 놀아서 그런지 동네 앞 같은 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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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타코&라이스(Taco&Rice)

식도락일기 2013. 8. 26. 01:22

스무살 때 처음으로 이태원에서 멕시코 음식을 먹어보고는 그때부터 멕시코 음식에 완전 흠뻑 빠졌다.
그 이후로 남미에 너무 가고싶어서 나는 한때 스페인어도 배운 적이 있다. 결국에는 때려쳤지만;

서울에 있는 여러 멕시코 음식점에 다녀봤지만, 여태까지 가본 멕시코 음식점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인 타코&라이스!
3년 전에 정말 자주 다니던 곳인데 어느날 갑자기 가게가 없어져서 이대상권을 마구마구 욕했던 적이 있다.
심지어 이거 먹으려고 일부러 이대까지 나오기도 했던 적도 여러 번 있었는데! 갑자기 없어지다니!
알고보니 가게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냥 이전한 거였다. 얼마전에 우연히 발견하고 정말 기뻤다.

예전에는 사람 2~3명 정도 앉을 수 있는 가게 앞 협소한 테이블이 다였는데 이제는 가게가 많이 넓어졌다.


들어가면 그림에 있는 아주머니와 똑같이 생긴 아주머니가 주문을 받으신다. 항상 계시는 것은 아닌듯.


내가 제일 좋아하는 비프 라이스 부리또. 살사 소스도 너무 좋아!


¡Buen provecho!


여기서 타코를 먹고 윗골목으로 올라가서 

포르투갈 에그타르트인 나따를 사서 카리부 커피에서 커피와 같이 나따를 후식으로 먹으면 짱짱 즐거운 이대 식도락 기행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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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데日리 2013. 8. 21. 06:48

동교동에 갈 일이 생길 때마다 헌책방을 자주 간다.
이날도 구경하다가 외국어 동화책 섹션에서 2시간이나 구경하다가 결국... 사고말았다.

원래 한 두 권 정도만 구매하려고 했는데 많이 사버렸다. 아니... 살 수 밖에 없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사고뭉치 입니다.......... 살게요...... 많이 살게요........................................


폴란드어나 러시아어로 된 것은 당연히 없고 대부분이 프랑스어, 영어, 독일어 등으로 된 것들이더라.



Mon lapin et moi(프랑스어)

: 일러스트가 너무 예쁘고 내용이 쉽다.


En route pour la Lune!(프랑스어)

: 내용이 아주 쉽다. 딱 내 수준. 일러스트는 별로.


Un día de lluvia(스페인어)

: 그림도 예쁘고 몇 권 없는 스페인어 책이라서 샀다. 제목도 맘에 든다. 비오는 날.


Le grand livre des filles et des garçons(프랑스어)

: 대충 훑어보니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아서 샀는데 글씨가 너무 많다.


La memoria de los árboles(스페인어)

: 가격이 저렴하고 안에 오디오 CD가 있다! 내용도 재밌음.


Opa ist...Opa!(독일어)

: Opa는 독일어로 할아버지다. '오빠는 오빠다',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다' 제목이 마음에 든다.


Wie heeft mij uitgevonden?(네덜란드어)

: 벨기에에서 만든 네덜란드어로 된 동화책. 

네덜란드어를 배울 계획도 생각도 없어서 사지 않으려다 일러스트가 너무 예뻐서 화란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만든다.


Morris och Griffo(스웨덴어)

: 스웨덴어로 된 책을 너무 사고싶었는데 스웨덴어로 된 책들이 얼마 없더라. 

사실 별로 안 예뻐서 안 사려고 했는데 내용이 나도 이해할 수 있을만한 수준이라 구입.


Ο συννεφούλης(그리스어)

: 저번 학기에 친구와 희랍어 수업을 수강하였는데 우리가 원하는 언어수업 보다는 그리스·로마신화를 중점적으로 강의하고 

수강자의 대부분이 그리스·불가리아어과... 포강... 그리스 문자를 외운 것도 아쉽고 일러스트가 너무 예뻐서 구입.


Guess how much I love you(영어)

: 너무 예쁘고 상태가 깨끗했다. 오디오 CD가 있는 것도 맘에 들었음. 

피터래빗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야하는 이유 충분.


もう わらった, みんな おかえり(일본어)

: 한자문맹인 나에게 아주 적합한 일본어 책. 그리고 일본 동화책답게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이렇게 또 책은 늘어나지만 책장의 자리는 여전히 모자르고 엄마는 또 화를 내고. 그래도 보기만해도 너무 예뻐서 즐겁다.

가끔 동화책 구입하러 또  방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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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2가 피타핏(Pita Pit)

식도락일기 2013. 8. 7. 03:42


요새 종로로 학원을 다닌다. '토'할것 같은 '스'(?)험 토스. 

학교를 다닐 때는 항상 할리스 커피 앞 종로2가 중앙차선에서 버스를 내린다.

이 주변을 자주 지나다니다보니 끼니를 이곳에서 때울 때가 많은데, 그럴 때 자주 가는 곳이 돈부리, 공차, 피타핏. 


나는 새로운 걸 시도하는 것도 좋아하기는 하지만 무슨 음식이 정말로 맘에 들면 그 음식만 계속 먹는다. 

예전에 이삭토스트가 너무 좋아서 2주 내내 이삭토스트만 점심으로 먹은 적도 있다. 

나랑 같이 이삭토스트 다니던 친구는(내가 강제로 끌고다닌이 정확.) 

나 덕분에(...?) 1년 넘게 이삭토스트에 가지 않았고 이삭토스트 말만 들어도 화냈다ㅋㅋ


어쨌든 이 세 장소의 공통점은 혼자 먹어도 아무렇지가 않다는 것. 

우리나라 사람들은 혼자 밥 먹고 혼자 무엇을 하면(특히 혼자 밥을 먹으면!),

사회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해서 같이 밥 먹을 친구가 없는 불쌍한 사람이고 저 사람은 왕따인게 분명해로 자주 본다. 

요새는 좀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 그런 인식이 많이 있고 혼자 밥 먹으면 자꾸 눈길이 느껴진다-_-

하지만 돈부리는 한명을 위한 자리도 있고, 공차와 피타핏은 테이크 아웃을 주로 해서 나의 밥집으로 자리매김.


예전에는 서브웨이에 자주 갔는데 피타핏에 그냥 궁금해서 한번 들어가서 사먹은 순간 이후로 서브웨이 유 루저, 피타핏 유 위너!

요새들어 폴란드에서는 그렇게도 싫던 빵과 샌드위치가 요새 좀 그리워서 피타핏을 자주 갔다.


피타핏의 매장은 종로2가에 있는데, 또 다른 매장은 서울여대 근처인 화랑대에 있단다. 다른데에도 좀 만들어줘요.

팔라쪼도 그렇고 피타핏도 그렇고 왜 자꾸 여대 앞에만 가게를 짓나 몰라. 

여대 앞에 또 지을거면 우리집이랑 가까운 이대 앞에 좀 지어주지.

아, 이대 앞에는 타코앤라이스가 있다. 여기 짱.짱.짱. 없어진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자리를 옮긴 타코앤라이스.


비가 쏟아지다가 기적적으로(!) 날씨가 개어서 창가 자리에 앉았는데 햇살 떄문에 눈이 너무 부셔! 

결국 다른 테이블로 피신.


여기에 앉아있으면 너무 너무 싫지만 탈 수 밖에 없는 빨간버스들을 아주 많이 볼 수 있다. 징글징글한 빨간버스. 으으.


이 빵 너무 좋다. 피타핏이 서브웨이보다 좋은 이유도 바로 이 빵 때문이다. 부들부들.


그리고 피타펫에는 팔라펠이 있다. 여쭤보니 직접 만드셔서 가져오신단다. 

먹어보니 이름은 팔라펠이고 콩으로 만든 거 같기는 한데... 

음... 그냥 다음에는 다른 걸 시키겠다. 내가 여태까지 먹었던 팔라펠과는 조금 맛이 달랐다. 

덜 튀겨서 그런지 기름기가 별로 없었던 것은 좋았는데, 음... 그래도 다음엔 다른 걸 시키겠다.


직원분의 섬섬옥수. 내가 야채 많이 많이 많~이 넣어달라고 해서 빵 터짐. 빵이 터짐.


사람들이 주로 테이크 아웃을 하는 편이다보니 2층에 있는 테이블에는 정말 자리가 남아돈다.

점심으로 팔라펠 피타핏을 먹고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일어나서 다시 공부를 했는데 또 졸렸다. 그래서 그냥 대놓고 자버렸다.


예전에 폴란드에 있는 카페에서 수업 후에 공부를 하다가 졸려서 나도 모르게 자버렸는데 

갑자기 주인아주머니가 오시더니 나를 흔들어 깨웠다. 

내가 커피만 시킨게 아니라 케이크도 시켰는데! 그것도 비싼 케이크! 좀 졸아도 10분만 놔두면 알아서 깰텐데! 느쁜 으즈므느...!!!


근데 여기 사람들이 자러 많이 오나보다. 내 대각선의 어떤 청년도 먹는 걸 끝내자마자 아주 당당하게 팔을 베고 잤다. 

그래서 나도 당당하게 잤다. 한 세번 자다 깨기를 반복한 뒤, 배가 고파져서 저녁도 먹고 가기로 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필리 스테이크. 

안에 할라피뇨, 소고기 등등이 들어있고 칠리 델리야끼 소스를 뿌려주는데 매콤해서 되게 맛있다.

앞으로 계속 이거만 시켜야지. 아니면 치킨 수블라끼.



피타핏의 아쉬운 점은 적립카드 10개 모으면 하나를 공짜로 주는게 아니라 사이즈 업그레이드를 해준다. 

나는 업그레이드 해주면 다 못먹어요 사장님.......... 제가 많이 먹어도 그렇게 많이는 못 먹어요.......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해주는 서브웨이보단 훨씬 낫네!


그리고 여기 커피 맛이 없다. 보리차 맛이 나.............. 

과장을 많이 많이 하자면 로스팅한지 한 석달 지나서 향 다 빠진 커피를 10번 우린 맛(?)


그거 두개 제외하면 사람도 없고 콘센트도 많고 참 좋은 피타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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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스 무하: 아르누보와 유토피아 展

여기저기 2013. 8. 7. 03:00


미술에 크게 조예가 깊은 것은 아니지만 미술에 관심은 많은 편이라

좋아하는 화가들의 전시회들은 기회가 생길 때마다 꼭 챙겨서 가는 편이다.


그중에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화가인 무하의 전시회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갔다.

한국에서 무하의 전시회를 볼 수 있을거라곤 솔직히 상상도 못했다! 


작년에 프라하에 갔을 때,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_- 관광객들을 위한 '프라하 카드'를 샀다. 

사실 체코에 간 이유는 The Whitest Boy Alive 콘서트 관람과 무하의 전시회 관람만이 목적이었는데 

생각보다 프라하가 너무 예뻐서 더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이 카드를 사버렸음.

일정 금액을 내고 이 카드를 구입하면 여러 장소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데 

무하의 박물관에 간 날 무하의 작품에 눈이 팔려서 그날 일정은 다 망가져버렸음.

결국 손해만 보지 않을 정도로 관람하고 제 프라하 카드의 기간은 끝. 

시간에 쫓겨 보다보니 이게 관람인지 출석 도장만 찍는건지 구분이 안 가서 앞으로 이런 카드는 절~대로 안 사기로 결정했다.


이상하게 내가 예술에 전당에 가는 날은 항상 비가 내린다. 저 무하 현수막 뜯어서 집에 가져가고 싶어라.


우리집 벽지였으면 좋겠다...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인 4계절. 두번째 그림 '봄'은 무하의 그림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


무하 샵. 우산을 너무 사고싶었는데 솔직히 우산 잘 쓰지도 않을 뿐더러 생각보다 가격이 높아서 사지 않았다.

예쁜 수첩이 있기를 바랐는데 없어서 몹시 아쉬웠음. 


하지만 그래도 많이 삼.

파일은 하나에 3천 원인데 두 개 사면 5천 원. 

친한 친구 중에서 무하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에게 선물하려고 파일과 엽서를 한 개씩 더 샀다.

그 친구도 나만큼이나 무하를 좋아해서 항상 무하의 작품을 볼 때마다 그 친구 생각이 나곤 한다.


표도 예쁨.



작품도 많고 전시회도 좋았다. 오랜만에 아름다운 것들만 보니 마음이 정화된 느낌ㅠㅠ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관람을 해야겠다. 그리고 다음 관람은 프라하에서! :)


관람을 마치고 내려가는데 귀여운 경고 발견.


예술에 전당에 오면 팔라쪼에서 쌀 젤라또 리조를 먹어줘야함. 팔라쪼가 더 성장해서 매장 좀 많이 늘렸으면 좋겠다.

숙명여대 앞과 세브란스 병원 안에 매장이 있는데 그 앞에 버스 타고 지나갈 때마다 내리고싶다. 리쪼가 먹고싶어서!

팔라쪼를 발견하시면 꼭 꼭 꼭 리쪼를 드셔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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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azan 2013

여기저기 2013. 8. 7. 02:00


작년 여름에 아르메니아에서 그루지야를 걸쳐 터키에 가는 여행을 할 때, 

하필이면 터키에 도착하기 1주일 전쯤인가에 라마단이 시작되었다.


다른 이슬람 국가들에 비하면 터키는 굉장히 자유로운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엄연한 이슬람 국가라서 많이 걱정이 되었다.

(이란에 가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일본인 친구는 울기 일보 직전ㅋㅋ)


하지만 다행이도 터키는 관광으로 먹고사는 나라라서 그런지, 

관광지로 크게 발달한 지역을 제외한 곳에서 맥주를 사기 힘들다는 것 빼고는 라마단이라서 크게 힘든 점은 없었다.

(하지만 여름에, 그 무덥고 건조한 터키에서 맥덕인 나에게 맥주를 못 먹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었음...)


라마단 기간에 터키에서는 해가 지는 시간에 자미(Cami, 터키어로 모스크)에서 에잔(Ezan)이 흐르고

그때부터 낮시간 동안 단식을 하던 터키인들이 식사를 하기 시작한다. 

그 시간에 맞춰서 자미에 가면 이프타르(Iftar)라고 부르는 밥을 공짜로 먹을 수 있고, 

마침 그 시간에 우연히 자미 옆을 지나가다가 먹어보았던 적도 있다.

라마단 기간 중 어느날, 샨르 우르파의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시간이 맞아서 터키인 가족들과 함께 이프타르 피크닉을 했던 적도 있다.


그리고 새벽 3시쯤 해가 뜨기 전, 북치는 청년이 정말로! 크게! 북을 치고 돌아다니면서 아침을 먹으라고 모두를 깨운다.

예전에 터키의 호텔에서 잠이 오지를 않아서 새벽에 로비에 내려가서 와이파이를 하고 있었더니

직원들이 아침 먹을 시간이라고 같이 먹자며 음식을 나눠주기도 하였다.


이것이 내가 경험한 터키의 라마단.



이태원에는 이슬람 사원이 있다. 주변에 잘 보이지 않을 뿐이지, 한국에 있는 이슬람 신자의 수도 꽤 된다고 한다.

2년 전쯤, 예전에 터키인 친구가 라마단 기간에 이슬람 사원에 가면 공짜로 밥을 먹을 수 있다며 

시간이 맞으면 함께 가서 구경도 하고 밥도 먹자고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결국에 둘다 시간이 맞지 않아서 결국 못 갔음. 

사실 그 당시에는 이슬람 문화에 별로 관심도 없었고 라마단이 뭔지도 잘 몰랐다. 


하지만 터키에 다녀온 뒤로 항상 한국의 라마단에 대해서 궁금하게 생각해왔고 결국에는 친구와 이슬람 사원을 방문하였다.

친구와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만나서 이태원 근처를 구경할까 하다가 너무 더워서 그냥 빨리 어딘가에 들어가기로 했다.

친구가 바클라바를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하길래 여러 종류를 섞은 바클라바 200g을 구입해서 이슬람 사원을 향해 가다가 

Foreign Food Market에 들러서 구경 좀 하는데, 역시 동유럽에 살던 나에게는 동대문의 러시안 마켓이 더 재밌었다. 

여기는 이전에 접해보지 못한 동남아나 중동 식자재도 많아서 뭔가 낯설었음.


폴란드에서는 무슨 요리를 해도 맛있게 느껴졌는데 한국에 와서 직접 요리를 해서 먹으면 이상하게도 정말 맛이 없다...

그래도 내 요리의 별점을 매기자면... 별 테두리 마저 아까울 정도. 요새는 냐가 주방에 가면 엄마가 신경질을 내곤 하신다...

그래서 선뜻 요리할 용기는 안 나고 미리 조리되어서 데우기만 하면 되는 3분 카레같은 걸 사고 싶은데 

그다지 보이지 않아서 나오려는데 문 앞에 3분 카레가 잔뜩 쌓여있었다. 

가격도 천 원! 원래는 3,500원 짜리인데 세일을 한다고 했어요. Youpi!


그래서 8개나 사고 또 다른 가게에 가서 난같은 빵도 샀어요. 아 무거워!!!!!!!!!!!!!!!


이슬람 사원 앞에는 사원 앞 카페 벗이라는 카페가 있다! 저번에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못 들어가봐서 오늘 가기로 했다.


대부분 테이크아웃 손님이고 가게 내부에는 테이블이 딱 하나 있고 자리가 아주 협소함.


이태원의 다른 카페들과 비교해 커피가격이 저렴하고 아주 크다. 

에서 사온 바클라바를 먹어도 될 지 여쭤봤는데 흔쾌히 괜찮다고 해주셨다.

6천원어치 바클라바. 저 바클라바 한 조각에 350칼로리란다. 오늘 나와 내 친구는 30분만에 천 칼로리를 섭취헀네? 아이고!


7시쯤 이슬람 사원 안에 들어갔다. 매일매일 해가 지는 시간이 바뀌기 때문에 이프타르를 먹는 시간도 바뀌는데, 

사원에 있는 분께 여쭤보니 제가 방문했던 8월 7일에는 7시 40분에 해가 진다고 말씀해주셨다.

이태원 이슬람 사원에 처음 와보는 친구와 함께 조금 구경을 했다.


물, 우유, 오렌지색 주스(무슨 주스인지 못 봤음), 바나나, 대추야자. 그리고 이프타르를 기다리는 사람들.


이 사진을 찍은 뒤 어떤 신도분께서 여성신도분들이 모여 계신 곳으로 안내해 주셨다. 그리고 꼭 밥 먹고 가라고(!)

종교의 특성상, 타인인 내가 그곳에 계신 신도분들이 들어간 사진을 찍으면 불편해하신다고 하셔서 내부 사진은 찍지 않았다.

처음에 뻘쭘하게 앉아 거기에 널려있던 안내지를 읽다가 안에 전주에 있는 이슬람 사원 사진을 봤는데 예뻐서 꼭 가보고 싶었다.

거기서 만난 이슬람교로 개종하신 한국인 여성분을 만나 이슬람교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듣고 궁금한 것도 많이 여쭤봤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대추야자. 아 달다. 꿀이나 설탕에 절이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달다. 아 달아.


에잔이 울리면 앞에 있는 과일과 음료를 먹고 기도를 한다. 그리고 조금 기다리면 밥을 먹을 수 있다.

오늘의 밥. 양파, 오이, 당근이 들어있는 샐러드, 라바쉬, 비리야니, 감자가 들어있는 엄청 맛있는 이름 모르는 수프, 닭고기.

개인적으로 엄청 맛있었는데 신도분께 여쭤보니 매일 맛있는 건 아니고 맛 없는 날도 종종 있단다.


오랜만에 저런 풀풀 날리는 밥을 먹으니까 되게 맛있었다. 

폴란드 가기 전에는 저 쌀이 너무 맛있어서 엄마한테 한국쌀 그만 먹고 저 쌀로 바꾸자고 하기까지 했는데(물론 단칼에 거절당함.)

폴란드에서 돈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사먹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너무 싫던 저 날리는 안남미. 여기 오니까 맛있네. 

폴란드 다시 가게되면 또 싫어지겠지? 폴란드 다시 가면 아시아 마트가서 한국쌀 10 kg 짜리를 미리 사놓고 걱정없이 먹을거임...


집에 인도커리가 든 큰 봉지를 들고 들어가니까 엄마가 뭐냐고 물어보시더니 한접시 만들어서 가져다 주기를 요구하셨다.

엄마가 하라고 하시면 해야지... 그냥 먹으면 심심할 것 같아서 달 마카니 커리에 닭가슴살과 다진 토마토를 넣었다.

엄마가 맛있다고 칭찬해주심. "너가 만들었지만 인스턴트이기 때문에 맛있나봐." 라는 말도 덧붙여주심. 얄미운 우리 엄마.

식탁 가기 귀찮으니까 내 앞으로 대령하라는 우리 엄마. 인도요리니까 바닥에서 손으로 드시는 우리 엄마. 

흘리지 말라니까 흘리는 우리 엄마. 물론 설거지는 또 니가 하라는 우리 엄마. 마마 마무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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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일의 사진

데日리 2013. 8. 4. 10:37


귀국한 뒤부터는 별로 사진도 안 찍고, 그나마 찍어도 거의 핸드폰으로 찍기 일쑤예요. 

이날은 인사동, 명동, 이문동을 돌아다니면서 평소보다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


전 혼자 밥을 참 잘먹는데 이날도 학원이 끝나고 혼자 낙원상가 근처를 서성이다가 육쌈냉면에서 물냉면을 먹었어요.

원래는 종로2가까지 걸어가서 피타핏()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거기까지 가기가 귀찮아서 가까운 곳에서 끼니를 떼웠어요.

그냥 아주 평범한 냉면맛. 개인적으로 비빔냉면보다 물냉면이 100배 좋아요.


낙원상가 앞에 있는 파라솔 달린 벤치에서 쉬다가 발견. 

잠깐 쉬려고 앉았다가 이거 보고 바로 일어났어요. 열심히 살아야지...


인사동을 지나다니다가 발견한 두 분. 늠름.


배를 만져주고 싶다.


이 불상을 보고 하도 편해보여서 나중에 집에와서 똑같이 이 자세로 앉아봤는데 목이 불편해요.

가만히 있을 때도 수행을 하는 부처님...?


부처님 모음.


줄도 많이 서 있고 맛있어 보여서 먹으려 했는데 평소에 현금을 잘 안들고 다니고 거의 카드로만 결제를 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쳤어요. 다음에는 꼭 만 원 정도는 지갑에 현금으로 가지고 있어야겠어요.


명동으로 이동. 롯데백화점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막 사진을 찍길래 그냥 저도 한 장 같이 껴서 찍었는데 

누군지 모르겠어서 옆에 있는 사람한테 누구냐고 물어보니까 조여정씨라고 했어요. 예쁘심.


명동에서 외환은행 본점 가는 길에 있는 동산. 

비둘기 쉼터가 됐어요. 사진에는 비둘기가 많아보이지 않는데 실제로는 꽤 많고 아주 위협적(?) 이에요. 


어렸을 때 잠시 경기도에 살 시절에, 주말이 되면 슈퍼에 들러 과자를 한 봉지를 사서 자전거 타고 공원에 가서 

비둘기한테 과자를 뿌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항상 제 머릿속의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비둘기가 사람들 머릿속에 흉물로 인식되고 있어요. 불쌍해라.


같이 터키어 수업을 듣는 우즈베키스탄어를 공부하시는 분이 같은 과 학생들과 엠티에 가서 드실거라며 

동대문의 사마르칸트에 가셔서 우즈베키스탄 멜론을 사오셨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천 원인데 여기서는 한 통에 만삼천 원이래요. 가격 13배 상승!

우즈벡에서 한국에 올 때 한 사람당 2개씩 기내에 들고올 수 있다고 해요. 

터키어 선생님께서는 "Kavun!!!!!!(터키어로 멜론)"이라고 외치면서 흥분하셨어요. 


퇴메르에서 터키어를 배운지 1달정도 지났어요. 이 날은 시간을 말하는 법을 배웠어요.

아직 제 터키어는 생후 13개월 아기 정도의 수준(!) 

필기 하기가 귀찮아서 사진 찍어버림. 선생님이 사진 잘 찍으라고 비켜주시기까지 하셨어요ㅋㅋ


처음 배워보는 튀르크어군 언어라서 정말 흥미롭고 재밌고 열심히 배워보고 싶어요. 

덕분에 폴란드어랑 러시아어 공부는 하지도 않는데 터키어 복습만 열심히 하는 주객전도 상황이 일어나기도 하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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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케르반

식도락일기 2013. 7. 29. 06:10


터키어 수업을 같이 듣는 터키를 정말 사랑하는 친구와 수업 전에 일찍 만나 이태원에서 터키 음식을 먹으러 갔어요.


2년 전에 이 친구에게 제 터키인 친구를 소개시켜 주려고 같이 케르반에 처음으로 방문한 적이 있어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 날이 영업 첫날 이었나? 잘 생각이 안 나지만 어쨌든 좋은 날!이어서 영업을 안 한다고 했는데

터키인 친구가 직원인지 사장님인지 어떤 터키분과 터키어로 뭐라뭐라 하더니 특별히 무료로 시식 할 기회를 주셨어요.


터키 가면 꼭 하나씩은 사오고(제 방에도 두개나 걸려있어요) 

Evil eye라고 불려지고 액운을 쫓아준다는 나자르 본주(Nazar boncuğu)와 터키식 타일로 장식해놓았어요.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터키에서 가져온 양탄자와 물담배인 나르길레(Nargile), 

터키식 커피 기구 제즈베(Cezve), 터키식 접시와 터키식 타일 등, 터키스러운 물건들로 내부를 장식을 해놓았어요.


산대 앞에서는 터키에서 수입한(하지만 메이드인 차이나일 것이 분명한?!) 터키 기념품들도 파는데

터키에서 제가 산 가격을 알아서 그런지 헉 소리 나더라구요. 나 저거 1리라(약 600원) 주고 샀는데!


처음에 앉자마자 터키 수프인 초르바(Çorba)를 주셨어요.


그리고 주신 터키빵 에크멕. 나중에 보니 이 에크멕도 다 따로 사먹어야해요. 

터키에서는 테이블마다 에크멕으로 가득찬 통이 있었는데... 흑흑. 하지만 이날은 무료!


친구한테 물어보니 오스만 케밥(Osman kebab)이라는 요리래요. 메뉴에서는 못 본 것 같아요.


이 당시 제가 생각했던 케밥은 뒤륌(Dürüm)이나 되네르(Döner)처럼 

라바쉬(Lavaş)나 피타 브레드에 싸서 나오는 케밥만 생각했는데 터키인 친구 말로는 그냥 구운 음식은 다 케밥이래요..

토마토를 구우면 토마토 케밥 피망을 구우면 피망 케밥 고기를 구우면 고기 케밥... 아... 허무한듸......  


양고기 소고기 닭고기 골고루 섞여있어서 다양한 맛을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차이(Çay). 이 당시에는 왜 친구가 계속 차이 차이 거렸는지 이해를 못 했는데 

터키 도착해서 한 3일 지나니까 알겠더라구요. 차이 없는 터키는 정말 상상도 할 수가 없어요ㅋㅋ



그리고 또 방문한 케르반. 

친구와 도착해서 앉아서 메뉴보면서 '가격 상관말고 먹고싶은 거 다 시키자!'하면서 정말 먹고싶은 거 다 시켰어요.


터키 커피 만드는 기구처럼 생긴 컵에 담겨져 나온 아이란. 솔직히 터키에서 먹었던 아이란에 물 탄 맛이었어요.


터키에서 먹어본 케밥 중에 제일 맛있었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케밥인 아다나 케밥(Adana kebab). 

친구가 양고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소고기로 시켰어요.


아다나 케밥도 맛있고 터키 기름밥 필라으(Pilav)도 맛있긴 정말 맛있었는데 

빵도 정말 조금 나오고 샐러드도 많이 부실해서 조금 실망했어요.

사실 같이 구워져 나올 고추와 토마토를 기대했는데 역시 없었어요. 불평하지 말고 그냥 터키에 가는게 빠르겠어요.


피데(Pide)보다는 라흐마준(Lahmacun)을 더 좋아해서 치킨 라흐마준을 시켰어요. 이것도 맛있었어요.


네이버에서 케르반을 검색해서 쿠폰을 미리 받아가시면 

터키 홍차 차이와 터키쉬 딜라이트(Turkish delight, 터키어로는 로쿰, lokum)을 서비스로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시킨 터키 디저트인 쌀푸딩 쉬틀라츠(Sütlaç).


사실 제일 먹고싶은건 카잔디비(Kazandibi)인데 한국인 직원분께 물어보니까 그게 뭐냐고 묻더라구요.

한국인 직원분들 다 터키어 하시던데(터키인 직원들과는 터키어로 대화를 하시더라구요) 왜 카잔디비는 모르세요ㅠㅠ 

터키어만 할 줄 아시고 터키에는 아직 안 살다 오신건가요 아니면 터키에 살다 오셨는데 디저트에 별로 관심이 없으신가요?ㅠㅠ


방학이라서 한국 여름을 피해 터키로 대피한 터키인 친구에게 

케르반에서 카잔디비 먹기 실패했다고 짜증냈더니 9월에 한국 가면 꼭 만들어 준다고 했어요. 진짜 만들어 줬으면 좋겠네요. 

저번에 진짜 너무 먹고싶어서 집에서 만들었다가 실패해서 냄비 태워서 버리고 재료도 버리고 한 입도 먹고 다 버렸어요. 

엄마께서 요리를 하는 저를 보고 민폐왕에 음식물 쓰레기를 노력해서 만들어내는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고 하더라구요. 상처받음.

그래도 폴란드에서 요리 잘 한다는 소리 몇번 들었는데...(물론 마법의 가루 다시다 덕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계산할 때는 여느 이태원 음식점들과 마찬가지로 부가세 10% 붙어요.

가격은 이태원인 만큼 조금 비싼 편인데 가끔 터키 음식이 그리울 때 와서 먹어야겠어요.


저번 터키어 수업시간에 선생님과 터키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아다나 케밥이라는 말을 던지자 마자 

저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아다나 케밥 촉 큐젤(Adana kabab çok güzel, 아다나 케밥 짱)l!!!!!!!!!!!!" 이라고 외쳤어요... 

그리고 부끄러움은 30초 후에 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케르반은 너무 비싸고 강남 말고 이태원에 파샤라는 터키 음식점이 있는데 

거기에 가면 아다나 케밥을 altı bin원! 6천원!에 먹을 수 있다고 하셨어요.

다음에는 파샤에 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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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수제비 & 희동아 엄마다

식도락일기 2013. 6. 30. 05:24


2013년 6월 28일, 이민 간 동생이 대학교를 졸업하고 잠깐 한국을 방문해서 오랜만에 삼청동에서 재회!

"양식 먹을래 한식 먹을래?" 물으니까 "한식!"이래서 오랜만에 삼청동 수제비.

2인분 시켰는데 남았다. 감자전 안 시키길 잘 했다!!! 수제비도 맛있지만 김치가 진짜 맛있다! 

종업원 아주머니께서 김치를 예쁘게 담았다고 칭찬해주심.


그리고 후식으로 희동아 엄마다에서 팥빙수.

우유 얼음에 팥 그리고 인절미를 올린 그냥 정말 평범한 빙수인데 내가 이번 여름에 먹은 빙수 중에서 제일로 맛있었다.

특히 저 팥이 정말 맛있어서 감동했다. 나는 팥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가끔은 팥빙수에서 팥만 빼고 먹는데

저 팥은 진짜 너무 맛있어서 엄청 먹었다. 아마도 떡처럼 직접 만드는 것 같다. 대량제조되는 팥에서는 저런 맛이 안 나...


그리고 얼음 안에 팥이랑 인절미가 또 들어있어서 섞지 않고 먹을 수 있다. 

난 팥빙수 섞어먹는 거 별로 안 좋아해서 여기 팥빙수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음!



2013년 6월 29일, 이미 막 내린 줄 알았던! 여태까지 안 본! 레미제라블을 보러 삼청동 행. 이틀 내내 삼청동 출근도장 찍었다!


지하철 안에서 본 유모차. 저 선풍기가 너무 귀여워!


예전에는 혼자서도 영화관에 자주 가고 그 덕에 CGV에서 VIP까지 할 정도로 영화를 자주 봤는데 

어느샌가부터 누가 가자고 안 하면 영화관을 안 가게 되었다.


폴란드에 있을 때 친구들과 몇 번 영화관에 간 적이 있었는데 내 폴란드 친구들은 센스와 배려가 얼마나 차고 흘러 넘치는지,

꼭 골라오는 영화마다 폴란드 역사 영화, 폴란드 힙합 영화(폴란드의 8mile 같은 영화랬음-_-)같이

일상 생활에서 거의 쓰지 않는 말들만 지껄이는 영화만 골라와서 재밌을 거라며 영화관에 같이 가쟤서 몇번 갔는데

결국에는 항상 잠만 자다 나왔다. 나는 관람료가 아니라 숙박비를 내다 왔어...


폴란드 영화관에서 본 영화 중에서 안 자고 처음부터 끝까지 본 영화는 사샤 바론 코헨이 나오는 The Dictator 밖에 없다.  

그래서 그런지 어느 순간부터 영화관에 대한 반감-_-이 생겨서 더더욱 영화관 출입을 끊었다.


그리고 올해 들어서 처음 간 영화관이 바로 이날! 

폴란드에서 친하던 에라스무스 친구들이 보자고 했었는데 폴란드 개봉일이 친구들 귀국일보다 느려서 결국에는 못 보았다. 

귀국 후에도 아마도 극장에서 상영중 이었던 것 같지만 귀찮아서 안 본 듯.


그러다가 갑자기 친구가 씨네코드 선재에서 레미제라블을 상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래도 유명한 원작에 흥행까지 한 영화인데 기회가 왔을 때 한 번 봐볼까 싶어서 보러갔다.

진짜 안 봤으면 후회했을 것 같다. 마리우스랑 에포닌이 내 친구들이랑 닮아서 조금 집중이 흐트러지긴 했다.


그나저나, 폴란드에서 안 보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평범하게 말하는 대사 뺴고는 노래는 잘 못 알아듣겠더라. 

폴란드에서 영어로 된 영화니까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보겠다고 깝쳤으면 큰일 날 뻔 했다. 자막아 고마워.


영화는 참 좋았는데, 표를 끊는데 C구역 E구역? 외에는 빈좌석 없다며 굉장히 제한된 자석 선택권이 주어졌다.

하지만 영화 시작 전과 끝난 후에 객석을 돌아보니 극장 내는 1/3도 안 차고... 그럴거면 우리 더 좋은 자리 주지 왜 그랬나 몰라!

그리고 9천 원이나 내고 봤는데 중간에 영상 끊기고 영상 초점도 잘 안 맞는 순간도 있었고 정말...!!!!!!!!!!!!!!!!!!!!!!!!!


영화가 끝난 뒤 우리는 폴란드인들 처럼 딱 영화만 보고 바이바이를 하려는데 오랜만에 아몬디에에 들어가고 싶어서 들어갔다.

아몬디에는 마카롱과 밀푀유가 유명하지만 별로 케이크가 먹고싶지 않아서 그냥 구경만 하는데 

직원이 우리가 사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라 다른 쪽으로 경로를 변경해서 젤라또 구경.


결국에는 라즈베리 젤라또 하나 들고 집에 왔다.


오랜만에 간 삼청동은 예전보다 더 관광객으로 넘쳤다!

삼청동이 어느 순간부터 인기를 끌면서 예전의 그 조용한 분위기가 사라져서 한동안 안 갔는데 오랜만에 가니까 좋더라.

하지만 개인 카페, 개인 음식점으로만 가득하던 삼청동에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너무 많이 들어서서 조금 씁쓸했다. 

이러다가 정말 삼청동도 프랜차이즈로 도배가 된 여느 번화가들처럼 아예 변해버릴까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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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미즈컨테이너

식도락일기 2013. 6. 28. 01:59


정말 유명한 가게인데 한번도 안 가봐서 궁금해서 강남에 나간 김에 갔다왔다.

일부러 웨이팅 피하려고 점심시간도 저녁시간도 아닌 4시에 친구들과 만나서 갔는데 그래도 웨이팅 있음. 

정말 유명한 가게이긴 한가보다.


대표 메뉴 중 하나인 샐러드 파스타. 맛있었음.


또 다른 대표메뉴 중 하나인 떠먹는 피자, 이건 갈릭 베이컨 맛.


네 명이 간 거라서 혹시나 부족할까 싶어서 시킨 샐러드 나쵸. 전혀 부족하지 않았고 반 이상 남겼다...



네 명이 가서 메뉴 세 개 시켰는데 메뉴 한 개 분량 정도를 남겼다.

우리가 적게 먹기도 적게 먹고 우선 양이 깡패였음. 


그리고 주문을 직접 카운터에 가서 해야한다. 이거 불편해!!!

종업원들이 음식을 다 가져오면 테이블의 한 명 한 명, 모두가 그 종업원과 하이파이브를 해야하고 

가게에서 나갈 때도 차례로 한 명 한 명 모두 하이파이브를 해야지 보내준다!


맛있긴 맛있고 특이하고 재밌긴 한데 나에게 있어서는 한 일년에 한 번 정도 가면 충분 할 것 같은 장소.

우선 노래를 너무 크게 틀어 놓고 매장 자체도 너무 시끄럽다.

알바생들은 명성에 걸맞게 훈훈 비율이 아주 높았음. 하지만 그들은 우리 테이블에는 와주지 않았다... Nikt nie, nigdy nie...


신촌에 CM's Box라는 가게가 있는데 그 가게에서도 떠먹는 피자를 파는데 미즈 컨테이너 압승이다. 압승.


나는 원래 강남을 별로 안 좋아한다.

원래 활동 범위가 서대문구-종로구-마포구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강남은 별로 재미가 없다.

너무 많은 사람도 답답하고 너무 높은 건물도 답답하고 너무 많은 프랜차이즈도 답답하다.

물리적 거리는 가까운데 심리적 거리가 너무 먼 강남.



천천히 먹다가 결국에는 너무 시끄러워서 카페를 찾아 헤매는데, 갈 곳도 보이지 않고 그나마 들어간 곳은 만석.

결국에는 파리바게트 카페에 갔다. 여기는 사람이 정말 없더라ㅎㅎ


카페인을 끊으니 카페에서 마실 게 없다. 주문하려던 차는 안 된다네... 

그래서 고른 3천 5백 원이나 하는 아주 작은 요구르트!

파리바게트 카페라서 그런건지 제주도 요거트라 그런건지 수제 요거트라 그런건지 제주도 수제 요거트라 그런건지, 비싸당.


제주도 글씨 보니까 제주도 가고싶다. 

나는 고등학교 수학여행 꼭 제주도로 가고싶었는데 교장선생님은 우리를 중국으로 보내셨어!

제주도에 가게 된다면 꼭 말고기를 먹어야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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