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05.18 신촌 카리부 커피(Caribou Coffee)의 디카페인 커피 2
  2. 2013.05.17 식이요법 4
  3. 2013.05.11 Tęsknota

신촌 카리부 커피(Caribou Coffee)의 디카페인 커피

식도락일기 2013. 5. 18. 23:57


한약을 먹게 되어서 카페인이 들어간 모든 음료를 끊게 되었다.

하루에 에스프레소를 적어도 세샷은 마시던 나에게 이것은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디카페인 커피를 찾아다니기 시작.

내 기억으로는 분명히 스타벅스에서 디카페인 커피를 봤는데 가는 스타벅스마다 없다는 것이다.

조그만 동네 스타벅스에 간 것도 아니고 신촌에 있는 큼직큼직한 스타벅스에 갔었는데도 없어!

그러다가 오랜만에 들어간 카리부 커피에서 디카페인 커피 발견.



2주만에 처음 마시는 커피라서 너무 신이 나서 항상 S사이즈 마시다가 오늘은 M사이즈로 주문.

아이스 아메리카노 M사이즈의 원래 가격은 4,500원이나, 디카페인이라서 500원이 추가되는지 5,000원 지불.

카리부 커피는 다른 커피전문점에 비해서 조금 비싼 편인데, 그만큼 양도 많이 주고 도장 쿠폰도 있다.


테이크 아웃 시에는 50% 할인도 해주고 테이크 아웃 도장도 찍어줘서(지금도 찍어주는지는 모르겠다. 2년 전에는 찍어줬음.) 

나처럼 커피를 하도 자주 마셔서 가격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참 좋다.


카리부 커피는 커피도 맛있고, 테이크 아웃 할인도 해주고, 라쎄 린드(Lasse Lindh)도 운 좋으면 마주칠 수 있었고,

귀여운 곰 의자도 있고, 텀블러도 예쁘고, 사람도 별로 없고(사람이 꽉 찬 적을 본 적이 없다.) 참 좋다.



근데 오늘 오랜만에 가보니까 곰 의자가 없더라. 어디에 놔뒀을까.


굳이 흠을 잡자면 화장실 좁은거, 와이 파이 느린거, 가격 비싼 거.


커피빈에서도 디카페인 커피를 판매하기는 하는데, 전매장이 아닌 몇몇 매장에 한해서 판매한다고 한다.

하지만 커피빈은 아메리카노에서 탄 맛이 나서 개인적으로 별로고 카리부 커피의 커피가 훨씬 맛있다.

 


그리고 반전 소식: 한약을 먹을 때 커피를 금지하는 이유는 카페인이 아니라 철분 때문이란다...

결론: 커피를 마시지 말자.



:

식이요법

데日리 2013. 5. 17. 19:35

저번주 월요일부터 진짜 엄격하게 식이요법을 시작했다.

그래서...

커피 못 마시는 것도 힘들고
녹차 못 마시는 것도 힘들고
홍차 못 마시는 것도 힘들고
마테 못 마시는 것도 힘들고
맥주 못 마시는 것도 힘들고
와인 못 마시는 것도 힘들고
밀가루 음식 못 먹는 것도 힘들다...

먹는 걸 못 먹는 건 괜찮은데
마시는 걸 못 마시는 건 너무 힘들다.

교훈: 건강이 최고.



'데日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박? 메론!  (0) 2013.05.19
늦봄  (2) 2013.05.18
Ironia!  (2) 2013.05.13
귀여운 발견  (0) 2013.05.11
Tęsknota  (0) 2013.05.11
:

Tęsknota

데日리 2013. 5. 11. 18:46



(빨리 돌아와! 폴란드 전체가 널 그리워해!

적어도 폴란드는 안전해. - 미친 북쪽사람들은 너를 공격하지 않을거야!)



테바...를 보고 주춤했으나 '아이고'를 보고나서야 이해했다.


대박! 아이고! 안녕! 죽! 김치!의 에밀리아 해석.

대박인 일도 많았고 아이고 할만한 일도 많았고 죽도 자주 끓여먹었고 김치는 보물처럼 아끼면서 먹었으니까!


어느 날부턴가 '체시치(cześć)'가 아닌 '녕'으로 인사하기 시작했고 무언가 일어나면 항상 '대박!'을 외쳤지.

고작 4개월 같이 살았는데 가족인 것처럼 없으니까 허전하다.



아침에는 수업 가라고 나 두들겨 깨우면서 Miss Li의 Good Morning과 함께 갓내린 커피를 내 앞에 들이밀며 "Kawa na pobudkę!"을 외치고

밤에는 에밀리아의 자전거 뒤에 타서 20분을 달려 테스코에 가고

같이 콩나물도 키워먹고

내가 샀건 네가 샀건 과일은 항상 반띵

항상 같이 시작했던 다이어트는 실패

항상 새로 시도했던 여러 국가의 레시피가 섞인 저녁은 역시나 실패

몰도바 비자 면제 기간(아마도 10월 두 번째 주)에 맞춰서 학교를 빼먹고 우크라이나 일주+몰도바 와인기행을 야심차게 계획했으나 이것도 실패

같이 기차타고 버스타고 미니버스타고 3km를 걸어서 세상의 끝같은 에밀리아네 할머니 댁 Barciszewo에도 가고

자기 고향집 Świdnica에 자주 안 놀러 온다며 섭섭해하고

내 전기장판 고장 내놓고 미안하다고 한마디도 안 하고(!!!!!!!!!!)

나만큼이나 방정리를 안 해서 우리방은 항상 고물상 같고

옛날 폴란드 만화영화 노래 틀어놓고 나보고 따라부르라고 한 다음에 매일 비디오 찍고

내가 학기초에 술에 취해 들어와서 정신없이 자면 내가 자는 모습 찍어놨다가 아침에 보여주고-_-

거의 매일매일 만나고 보고 이야기하는데도 어쩜 이렇게 할 말이 많았는지

누구라도 한명 방을 비우면 항상 서로 "Wracaj do Poznania szybko!(포즈난에 빨리 돌아와!)" 메세지 보내고

어깨 아프다고 하면 자기 고향에 안마 잘하는 몽골인이 있다며 나에게 자기 고향가자고 보채고

출국하는 날 배웅해 준다며 고향에서 바르샤바까지 와서 짐 싸는 거, 짐 들고가는 거, 공항에서 또다시 짐 싸는 거 다 도와주고

하지만 끝나는 날까지 나에게 숙제를 부탁하면서 화장도 안 한 내 동영상을 찍어가던 밉기도 하면서 정말 사랑하는 에밀리아.



내가 세상에서 만난 폴란드인 중에서 가장 nietypowa polka, 가장 폴란드인답지 않은 폴란드인이었던

다른 친구들 만나도 항상 하는 얘기가 '어제 에밀리아랑...'으로 시작하게 만들었던

처음으로 '이런 친구가 przyjaciółka구나.' 싶었던 에밀리아.



아 보고싶다!



'데日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이요법  (4) 2013.05.17
Ironia!  (2) 2013.05.13
귀여운 발견  (0) 2013.05.11
날씨 이야기  (0) 2013.05.09
한국 삶에 제대로 적응한 완벽한 증거  (1) 2013.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