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5.05.31 경리단길 우리슈퍼
  2. 2015.05.31 이태원 바토스(Vatos)
  3. 2015.05.29 우즈베키스탄 레스토랑 라자트(Lazzat)
  4. 2015.04.04 빵집
  5. 2014.01.14 이태원 타이오키드
  6. 2013.08.07 Ramazan 2013 4
  7. 2013.07.29 이태원 케르반 8

경리단길 우리슈퍼

식도락일기 2015. 5. 31. 05:41


이태원에서 밥을 먹으면 2차는 무조건 경리단길.

1차로 이태원 바토스에서 밥을 먹고 

2차로 맥파이에서 페일에일을 마시고 

3차(라고 하기엔 웃기지만)로 맥파이 바로 옆의 우리슈퍼에서 시드르를 마셨다.

수수한 겉 모습과는 달리 우리슈퍼에서는 전세계의 많은 맥주를 구입할 수 있다.

경리단길 정말 자주 드나들었는데 왜 이제서야 이곳을 발견했나 싶을 정도.

유럽에 살면서 마셨던 맥주와 사이더을 한국에서도 살 수 있어서 아주 기쁘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살 수 있는게 너무 신기했지만 이제는 솔직히 놀랍지도 않은 미켈러도 구매 가능.
미켈러 펍이 아시아에는 방콕에 딱 하나 있다던데 그래서 그런가 요새 태국 가고싶어 죽겠다.
(가게 사진은 귀찮아서 안 찍음.)


산 음료는 슈퍼 바로 옆의 간이 테이블에서 마실 수 있다.
내가 고른 것은 노르망디산 사과 사이더(시드르) 그리고 K가 고른 것은 생루이? 세인트 루이스? 어쨌든 복숭아맛 람빅.


솔직히 난 고양이 때문에 저 사이더를 골랐는데 하도 오랜만에 사이더를 마셔서 그런지 너무 맛있었다.
사과 맛이 엄청 진해서 더 좋았다.
미켈러보다 람빅이 우리나라에 수입된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다.

그나저나 올해는 맥덕 성골이 되기 위해서 많은 공부를 해야겠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전세계를 맛 볼 수 있었던 폴란드가 새삼스레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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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바토스(Vatos)

식도락일기 2015. 5. 31. 05:19


요새 이태원 진짜 자주 간다.
거의 1년만에 만난 K와의 음주로 가득찬 하루.
멕시코 음식이 먹고싶다는 K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서 온 이태원의 바토스.
여기는 미국인지 한국인지, 외국인 반 한국인 반이다.
오후 5시 조금 넘은 시간에 간지라 저녁을 먹으러 온 사람들로 바글바글.


40분 정도 기다려야 한대서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 바에 가서 맥주를 시켰다.
바토스에는 수입 병맥주 뿐만이 아니라 한국 및 미국의 다양한 크래프트 맥주를 팔고 가격대는 7-8,000원 정도.
말로만 듣던 watermelon wheat가 있어서 냉큼 시켰다.
인공적인 수박향 때문에 밀맥주 본연의 맛이 안 나는 맥주.
나는 체리를 제외하고는 인공 과일향과 단 맥주에 거부감이 없어서 가볍게 마시기 좋았다.
하지만 다시는 8천원이라는 돈을 주고 안 마실듯.

테라스에 나와 "Na zdrowie!!!"하고 그동안 쌓인 회포를 푸는데 

미국인 아주머니 둘이 오시더니 프라이빗 파티니까 자리 좀 비켜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하셔서 비켜주고 

SC 앞에서 또 수다떨다가 드디어 입장.


자리에 앉으면 나쵸와 두 가지 소스를 주는데 둘 다 맛있다.
추가주문시에는 2500원을 내야한다.
맛있어서 하나 더 시켜 먹었다.


주문한지 얼마 안 됐는데 금방 나온 치킨 타코.
또르띠야가 쫀득하고 안에 재료가 꽉꽉 차서 맛있었다.


두번째로 나온 새우망고퀘사디야.
내가 좋아하는 아보카도, 망고, 파프리카, 새우, 치즈가 한 곳에 다 들어있어서 좋았다.


음료는 코로나리따를 마셨는데 그냥 보통.
새로운 거 마셔볼걸 하고 조금 후회했다.


음식은 전반적으로 다 맛있었는데 가격에 비해 양이 좀 적은 편이어서 아쉬웠다.
이태원 물가에 비교해보면 보통인 편.

여기는 한국인 뿐만이 아니라 아르헨티나, 스웨덴, 칠레, 미국 등을 비롯하여 다양한 국적의 점원들이 서빙을 한다.
추측해본 바로는 워킹 홀리데이로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들 같은데 물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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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레스토랑 라자트(Lazzat)

식도락일기 2015. 5. 29. 05:19


이번 학기 78(혹은 789) 교시가 세 번이나 있는지라 

학교가 끝나면 배고픔+피곤함+러시아어 멘붕+자괴감+허탈함이 중첩되어 시체모드로 집에 간다.
재작년 한국에 있을 때 공부를 핑계로 친구들을 너무 못 만났던 것이 후회되어서 

이번 학기는 시간이 되는대로 친구들을 많이 만나려고 노력하고 있다(사실 공부 하기가 싫다.)

나의 육식메이트 K와 얼마전에 만나서 수다떨다가 

"다음에 만날 땐 사마르칸트 양꼬치 먹으러 가자."라는 말이 나온 순간부터 양꼬치 앓이가 시작됐다.

같이 러시아어 수업을 듣는 카자흐스탄에 살다온 급우와 우즈베키스탄에 살다온 급우와 쉬는 시간에 잡담을 하는데 

또 등장한 여름에 잘 어울리는 단어. 샤.슬.릭.
우즈벡에 살다온 급우가 사마르칸트보다 더 좋은 곳이 있다며 현지의 맛을 느낄 수 있다며 이태원의 라자트(Lazzat)를 추천해주었다.

새로운 장소도 알아냈겠다 진짜 먹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그날은 나의 비공식 주말 수요일.

육식메이트에게 수업 중에 메세지를 보냈다.
가고싶지만 시간이 애매하다며 거절.
하지만 난 한다면 꼭 해야하는 사람이니까 들들 볶기 시작.
내일 가자고 제안하는 그녀.
하지만 난 오늘 꼭 가야만 했기에 또 계속해서 자극.
"8시 30분 이태원♥︎"
결국 통보로 메세지는 끝이 났다.


다음 지도가 알려준 귀여운 골목길을 지나


도착. 간판에 R 불이 꺼졌어유.


어짜피 시킬 메뉴는 정해져있지만 메뉴 정독.
앛칰 추칰 샐러드. 나도 모르게 따라 읽었다.

원래 양고기 샤슬릭을 시킬 생각이긴 했지만 마침 소고기 닭고기 샤슬릭 품절.

양고기 샤슬릭 2개(개당 6천원)
너무 사랑하는 라그만
그리고 라바쉬를 시키려는데 여기는 라바쉬가 없고 빵만 있단다.
"리뾰슈까예요?"하고 물으니
"어? 우즈베키스탄에 살다오셨어요?"하셔서
"아뇨. 모스크바에 살다왔어요."하고 대답.
모스크바에서 열심히 차이하네에 다닌 보람이 있었다. 후후.


배부른 리뾰슈까. 결국 남겼다.


여기 라그만은 주문과 동시에 면을 수타로 뽑는다!!!
면이 아주 쫄깃하고 맛있었다. 그리고 고기 많은건 덤


드디어 나온 양고기 샤슬릭.
사마르칸트보다 고기 크기가 작고 비싸긴 하지만 고기 양념이 훨씬 잘 되어있었다.
얼마전 팔라펠 만들면서 정체를 알게된 동글동글 코리엔더씨도 고기 표면에 붙어있었다.

샐러드는 발사믹 식초 드레싱과 함께 나왔는데 우즈벡 레스토랑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조합이라서 조금 놀랐다.
아마도 현지인 보다는 외국인 손님을 겨냥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음식 가격은 한 명당 만 원 조금 넘게 나왔다. 

이태원 물가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이지만 동대문 사마르칸트와 비교하면 조금 비싼 편이었다.

개업한지 얼마안된 곳이어서 그런지 깔끔하고 인테리어도 신경쓴 편이었고 가게 한 켠에는 우즈벡 기념품도 판매하고 있었다.

우즈벡인 사장님께서 엄청 독실한 무슬림이셔서 그런지 식사하는 동안 옆에 위치한 방에서 절 하면서 기도를 드리시더라.
그리고 여기의 가장 큰 단점...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다.
주류 판매 안 하는 거 -50점 드림ㅜㅜ!!!
먹는 내내 맥주 생각이 간절해서 결국 2차로 밥 만큼이나 비싼 맥주 마시러 갔다.
(처음으로 웨이팅 없이 입장한 크래프트 웍스!!!)

우즈벡 거주 경험자에 의하면 여기가 현지 맛에 제일 가깝다고 한다.
나는 현지에 가본 경험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여기도 동대문 사마르칸트도 둘 다 맛있었다.

양꼬치 복이 터졌는지 이거 먹고 이틀 후에 친구들과 신촌에서 양꼬치에 칭따오를 달렸다.
양고기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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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데日리 2015. 4. 4. 19:22


롤링홀의 미국인은 케이크샵의 프랑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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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타이오키드

식도락일기 2014. 1. 14. 02:29


출국 전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려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예전부터 태국어를 전공하는 친구에게 태국 음식점 데려가 달라고 했었는데 드디어 같이 갔다왔다!

이태원 3번 출구에서 직진하면 있는 타이오키드.

한국식 밀크티 차놈옌.
슈퍼 아시안인 나는 우유를 잘 소화하지 못해서 자주 마시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밀크티나 녹차라떼를 너무 좋아해서 종종 마시고는 하는데 완전 엄청 찐~한 밀크티였다.
개인적으로 공차보다 맛있었음.

폴란드에서 아직 맛있는 밀크티 마셔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가면 꼭 개척해야지.


새우가 들어간 팟타이꿍! 태국어로 꿍은 새우.

친구가 추천해준 그린커리.
친구가 태국에 거주할 시절 먹었던 현지의 그린커리에 비해서 덜 매워서 더 맛있다고 한다.
안에는 닭고기, 가지, 고추, 정체 모를 잎들이 들어있다.
밥에 비벼서 먹으면 진짜 맛있다!
옛날에는 가지를 정말 싫어했는데 작년부터 가지가 점점 좋아진다. 볶아서 먹어도 구워서 먹어도 말려서 먹어도 맛있어요.


밑반찬으로 나오는 양배추 피클.


오후 4시 30분 쯤에 갔는데 런치로 해주더라. 메뉴판에는 3시까지라고 써있던데!

메인 메뉴 한 개당 사이드 메뉴 한 가지를 고를 수 있어서 똠양꿍과 춘권을 골랐다.
똠양꿍 항상 먹어보고 싶었지만 메뉴 한 개로 시키기 싫어서 안 시켰는데, 이렇게 맛 볼 수 있어서 좋았음.
맛은 김치찌개와 비슷한 맛인데 신 맛의 느낌이 다르다. 똠양꿍의 신 맛은 레몬의 신 맛.


춘권. 평범했음.


친구가 예전부터 극찬에 극찬을 하던 망고밥, khao neow mamuang.
코코넛 밀크를 넣고 요리한 찹쌀밥에 생 망고를 얹어 먹는 디저트!
친구 왈, "생 망고인지 통조림 망고인지, 이게 엄청 중요해! 통조림 망고 나오면 엄청 실망스러워!!!"

생 망고를 쓰는지 꼭 물어보세요...



이태원답게 전반적으로 기본 가격은 높지만 런치 시간에 가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맛있고 분위기 좋고 여러모로 맘에 들었던 곳.

한국을 떠나는 건 크게 아쉽지 않지만 친구들과 가족들을 떠나는 건 많이 아쉽다. 8월(아니면 2월!)에 봅시다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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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azan 2013

여기저기 2013. 8. 7. 02:00


작년 여름에 아르메니아에서 그루지야를 걸쳐 터키에 가는 여행을 할 때, 

하필이면 터키에 도착하기 1주일 전쯤인가에 라마단이 시작되었다.


다른 이슬람 국가들에 비하면 터키는 굉장히 자유로운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엄연한 이슬람 국가라서 많이 걱정이 되었다.

(이란에 가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일본인 친구는 울기 일보 직전ㅋㅋ)


하지만 다행이도 터키는 관광으로 먹고사는 나라라서 그런지, 

관광지로 크게 발달한 지역을 제외한 곳에서 맥주를 사기 힘들다는 것 빼고는 라마단이라서 크게 힘든 점은 없었다.

(하지만 여름에, 그 무덥고 건조한 터키에서 맥덕인 나에게 맥주를 못 먹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었음...)


라마단 기간에 터키에서는 해가 지는 시간에 자미(Cami, 터키어로 모스크)에서 에잔(Ezan)이 흐르고

그때부터 낮시간 동안 단식을 하던 터키인들이 식사를 하기 시작한다. 

그 시간에 맞춰서 자미에 가면 이프타르(Iftar)라고 부르는 밥을 공짜로 먹을 수 있고, 

마침 그 시간에 우연히 자미 옆을 지나가다가 먹어보았던 적도 있다.

라마단 기간 중 어느날, 샨르 우르파의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시간이 맞아서 터키인 가족들과 함께 이프타르 피크닉을 했던 적도 있다.


그리고 새벽 3시쯤 해가 뜨기 전, 북치는 청년이 정말로! 크게! 북을 치고 돌아다니면서 아침을 먹으라고 모두를 깨운다.

예전에 터키의 호텔에서 잠이 오지를 않아서 새벽에 로비에 내려가서 와이파이를 하고 있었더니

직원들이 아침 먹을 시간이라고 같이 먹자며 음식을 나눠주기도 하였다.


이것이 내가 경험한 터키의 라마단.



이태원에는 이슬람 사원이 있다. 주변에 잘 보이지 않을 뿐이지, 한국에 있는 이슬람 신자의 수도 꽤 된다고 한다.

2년 전쯤, 예전에 터키인 친구가 라마단 기간에 이슬람 사원에 가면 공짜로 밥을 먹을 수 있다며 

시간이 맞으면 함께 가서 구경도 하고 밥도 먹자고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결국에 둘다 시간이 맞지 않아서 결국 못 갔음. 

사실 그 당시에는 이슬람 문화에 별로 관심도 없었고 라마단이 뭔지도 잘 몰랐다. 


하지만 터키에 다녀온 뒤로 항상 한국의 라마단에 대해서 궁금하게 생각해왔고 결국에는 친구와 이슬람 사원을 방문하였다.

친구와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만나서 이태원 근처를 구경할까 하다가 너무 더워서 그냥 빨리 어딘가에 들어가기로 했다.

친구가 바클라바를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하길래 여러 종류를 섞은 바클라바 200g을 구입해서 이슬람 사원을 향해 가다가 

Foreign Food Market에 들러서 구경 좀 하는데, 역시 동유럽에 살던 나에게는 동대문의 러시안 마켓이 더 재밌었다. 

여기는 이전에 접해보지 못한 동남아나 중동 식자재도 많아서 뭔가 낯설었음.


폴란드에서는 무슨 요리를 해도 맛있게 느껴졌는데 한국에 와서 직접 요리를 해서 먹으면 이상하게도 정말 맛이 없다...

그래도 내 요리의 별점을 매기자면... 별 테두리 마저 아까울 정도. 요새는 냐가 주방에 가면 엄마가 신경질을 내곤 하신다...

그래서 선뜻 요리할 용기는 안 나고 미리 조리되어서 데우기만 하면 되는 3분 카레같은 걸 사고 싶은데 

그다지 보이지 않아서 나오려는데 문 앞에 3분 카레가 잔뜩 쌓여있었다. 

가격도 천 원! 원래는 3,500원 짜리인데 세일을 한다고 했어요. Youpi!


그래서 8개나 사고 또 다른 가게에 가서 난같은 빵도 샀어요. 아 무거워!!!!!!!!!!!!!!!


이슬람 사원 앞에는 사원 앞 카페 벗이라는 카페가 있다! 저번에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못 들어가봐서 오늘 가기로 했다.


대부분 테이크아웃 손님이고 가게 내부에는 테이블이 딱 하나 있고 자리가 아주 협소함.


이태원의 다른 카페들과 비교해 커피가격이 저렴하고 아주 크다. 

에서 사온 바클라바를 먹어도 될 지 여쭤봤는데 흔쾌히 괜찮다고 해주셨다.

6천원어치 바클라바. 저 바클라바 한 조각에 350칼로리란다. 오늘 나와 내 친구는 30분만에 천 칼로리를 섭취헀네? 아이고!


7시쯤 이슬람 사원 안에 들어갔다. 매일매일 해가 지는 시간이 바뀌기 때문에 이프타르를 먹는 시간도 바뀌는데, 

사원에 있는 분께 여쭤보니 제가 방문했던 8월 7일에는 7시 40분에 해가 진다고 말씀해주셨다.

이태원 이슬람 사원에 처음 와보는 친구와 함께 조금 구경을 했다.


물, 우유, 오렌지색 주스(무슨 주스인지 못 봤음), 바나나, 대추야자. 그리고 이프타르를 기다리는 사람들.


이 사진을 찍은 뒤 어떤 신도분께서 여성신도분들이 모여 계신 곳으로 안내해 주셨다. 그리고 꼭 밥 먹고 가라고(!)

종교의 특성상, 타인인 내가 그곳에 계신 신도분들이 들어간 사진을 찍으면 불편해하신다고 하셔서 내부 사진은 찍지 않았다.

처음에 뻘쭘하게 앉아 거기에 널려있던 안내지를 읽다가 안에 전주에 있는 이슬람 사원 사진을 봤는데 예뻐서 꼭 가보고 싶었다.

거기서 만난 이슬람교로 개종하신 한국인 여성분을 만나 이슬람교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듣고 궁금한 것도 많이 여쭤봤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대추야자. 아 달다. 꿀이나 설탕에 절이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달다. 아 달아.


에잔이 울리면 앞에 있는 과일과 음료를 먹고 기도를 한다. 그리고 조금 기다리면 밥을 먹을 수 있다.

오늘의 밥. 양파, 오이, 당근이 들어있는 샐러드, 라바쉬, 비리야니, 감자가 들어있는 엄청 맛있는 이름 모르는 수프, 닭고기.

개인적으로 엄청 맛있었는데 신도분께 여쭤보니 매일 맛있는 건 아니고 맛 없는 날도 종종 있단다.


오랜만에 저런 풀풀 날리는 밥을 먹으니까 되게 맛있었다. 

폴란드 가기 전에는 저 쌀이 너무 맛있어서 엄마한테 한국쌀 그만 먹고 저 쌀로 바꾸자고 하기까지 했는데(물론 단칼에 거절당함.)

폴란드에서 돈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사먹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너무 싫던 저 날리는 안남미. 여기 오니까 맛있네. 

폴란드 다시 가게되면 또 싫어지겠지? 폴란드 다시 가면 아시아 마트가서 한국쌀 10 kg 짜리를 미리 사놓고 걱정없이 먹을거임...


집에 인도커리가 든 큰 봉지를 들고 들어가니까 엄마가 뭐냐고 물어보시더니 한접시 만들어서 가져다 주기를 요구하셨다.

엄마가 하라고 하시면 해야지... 그냥 먹으면 심심할 것 같아서 달 마카니 커리에 닭가슴살과 다진 토마토를 넣었다.

엄마가 맛있다고 칭찬해주심. "너가 만들었지만 인스턴트이기 때문에 맛있나봐." 라는 말도 덧붙여주심. 얄미운 우리 엄마.

식탁 가기 귀찮으니까 내 앞으로 대령하라는 우리 엄마. 인도요리니까 바닥에서 손으로 드시는 우리 엄마. 

흘리지 말라니까 흘리는 우리 엄마. 물론 설거지는 또 니가 하라는 우리 엄마. 마마 마무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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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케르반

식도락일기 2013. 7. 29. 06:10


터키어 수업을 같이 듣는 터키를 정말 사랑하는 친구와 수업 전에 일찍 만나 이태원에서 터키 음식을 먹으러 갔어요.


2년 전에 이 친구에게 제 터키인 친구를 소개시켜 주려고 같이 케르반에 처음으로 방문한 적이 있어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 날이 영업 첫날 이었나? 잘 생각이 안 나지만 어쨌든 좋은 날!이어서 영업을 안 한다고 했는데

터키인 친구가 직원인지 사장님인지 어떤 터키분과 터키어로 뭐라뭐라 하더니 특별히 무료로 시식 할 기회를 주셨어요.


터키 가면 꼭 하나씩은 사오고(제 방에도 두개나 걸려있어요) 

Evil eye라고 불려지고 액운을 쫓아준다는 나자르 본주(Nazar boncuğu)와 터키식 타일로 장식해놓았어요.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터키에서 가져온 양탄자와 물담배인 나르길레(Nargile), 

터키식 커피 기구 제즈베(Cezve), 터키식 접시와 터키식 타일 등, 터키스러운 물건들로 내부를 장식을 해놓았어요.


산대 앞에서는 터키에서 수입한(하지만 메이드인 차이나일 것이 분명한?!) 터키 기념품들도 파는데

터키에서 제가 산 가격을 알아서 그런지 헉 소리 나더라구요. 나 저거 1리라(약 600원) 주고 샀는데!


처음에 앉자마자 터키 수프인 초르바(Çorba)를 주셨어요.


그리고 주신 터키빵 에크멕. 나중에 보니 이 에크멕도 다 따로 사먹어야해요. 

터키에서는 테이블마다 에크멕으로 가득찬 통이 있었는데... 흑흑. 하지만 이날은 무료!


친구한테 물어보니 오스만 케밥(Osman kebab)이라는 요리래요. 메뉴에서는 못 본 것 같아요.


이 당시 제가 생각했던 케밥은 뒤륌(Dürüm)이나 되네르(Döner)처럼 

라바쉬(Lavaş)나 피타 브레드에 싸서 나오는 케밥만 생각했는데 터키인 친구 말로는 그냥 구운 음식은 다 케밥이래요..

토마토를 구우면 토마토 케밥 피망을 구우면 피망 케밥 고기를 구우면 고기 케밥... 아... 허무한듸......  


양고기 소고기 닭고기 골고루 섞여있어서 다양한 맛을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차이(Çay). 이 당시에는 왜 친구가 계속 차이 차이 거렸는지 이해를 못 했는데 

터키 도착해서 한 3일 지나니까 알겠더라구요. 차이 없는 터키는 정말 상상도 할 수가 없어요ㅋㅋ



그리고 또 방문한 케르반. 

친구와 도착해서 앉아서 메뉴보면서 '가격 상관말고 먹고싶은 거 다 시키자!'하면서 정말 먹고싶은 거 다 시켰어요.


터키 커피 만드는 기구처럼 생긴 컵에 담겨져 나온 아이란. 솔직히 터키에서 먹었던 아이란에 물 탄 맛이었어요.


터키에서 먹어본 케밥 중에 제일 맛있었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케밥인 아다나 케밥(Adana kebab). 

친구가 양고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소고기로 시켰어요.


아다나 케밥도 맛있고 터키 기름밥 필라으(Pilav)도 맛있긴 정말 맛있었는데 

빵도 정말 조금 나오고 샐러드도 많이 부실해서 조금 실망했어요.

사실 같이 구워져 나올 고추와 토마토를 기대했는데 역시 없었어요. 불평하지 말고 그냥 터키에 가는게 빠르겠어요.


피데(Pide)보다는 라흐마준(Lahmacun)을 더 좋아해서 치킨 라흐마준을 시켰어요. 이것도 맛있었어요.


네이버에서 케르반을 검색해서 쿠폰을 미리 받아가시면 

터키 홍차 차이와 터키쉬 딜라이트(Turkish delight, 터키어로는 로쿰, lokum)을 서비스로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시킨 터키 디저트인 쌀푸딩 쉬틀라츠(Sütlaç).


사실 제일 먹고싶은건 카잔디비(Kazandibi)인데 한국인 직원분께 물어보니까 그게 뭐냐고 묻더라구요.

한국인 직원분들 다 터키어 하시던데(터키인 직원들과는 터키어로 대화를 하시더라구요) 왜 카잔디비는 모르세요ㅠㅠ 

터키어만 할 줄 아시고 터키에는 아직 안 살다 오신건가요 아니면 터키에 살다 오셨는데 디저트에 별로 관심이 없으신가요?ㅠㅠ


방학이라서 한국 여름을 피해 터키로 대피한 터키인 친구에게 

케르반에서 카잔디비 먹기 실패했다고 짜증냈더니 9월에 한국 가면 꼭 만들어 준다고 했어요. 진짜 만들어 줬으면 좋겠네요. 

저번에 진짜 너무 먹고싶어서 집에서 만들었다가 실패해서 냄비 태워서 버리고 재료도 버리고 한 입도 먹고 다 버렸어요. 

엄마께서 요리를 하는 저를 보고 민폐왕에 음식물 쓰레기를 노력해서 만들어내는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고 하더라구요. 상처받음.

그래도 폴란드에서 요리 잘 한다는 소리 몇번 들었는데...(물론 마법의 가루 다시다 덕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계산할 때는 여느 이태원 음식점들과 마찬가지로 부가세 10% 붙어요.

가격은 이태원인 만큼 조금 비싼 편인데 가끔 터키 음식이 그리울 때 와서 먹어야겠어요.


저번 터키어 수업시간에 선생님과 터키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아다나 케밥이라는 말을 던지자 마자 

저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아다나 케밥 촉 큐젤(Adana kabab çok güzel, 아다나 케밥 짱)l!!!!!!!!!!!!" 이라고 외쳤어요... 

그리고 부끄러움은 30초 후에 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케르반은 너무 비싸고 강남 말고 이태원에 파샤라는 터키 음식점이 있는데 

거기에 가면 아다나 케밥을 altı bin원! 6천원!에 먹을 수 있다고 하셨어요.

다음에는 파샤에 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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