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2가 피타핏(Pita Pit)

식도락일기 2013. 8. 7. 03:42


요새 종로로 학원을 다닌다. '토'할것 같은 '스'(?)험 토스. 

학교를 다닐 때는 항상 할리스 커피 앞 종로2가 중앙차선에서 버스를 내린다.

이 주변을 자주 지나다니다보니 끼니를 이곳에서 때울 때가 많은데, 그럴 때 자주 가는 곳이 돈부리, 공차, 피타핏. 


나는 새로운 걸 시도하는 것도 좋아하기는 하지만 무슨 음식이 정말로 맘에 들면 그 음식만 계속 먹는다. 

예전에 이삭토스트가 너무 좋아서 2주 내내 이삭토스트만 점심으로 먹은 적도 있다. 

나랑 같이 이삭토스트 다니던 친구는(내가 강제로 끌고다닌이 정확.) 

나 덕분에(...?) 1년 넘게 이삭토스트에 가지 않았고 이삭토스트 말만 들어도 화냈다ㅋㅋ


어쨌든 이 세 장소의 공통점은 혼자 먹어도 아무렇지가 않다는 것. 

우리나라 사람들은 혼자 밥 먹고 혼자 무엇을 하면(특히 혼자 밥을 먹으면!),

사회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해서 같이 밥 먹을 친구가 없는 불쌍한 사람이고 저 사람은 왕따인게 분명해로 자주 본다. 

요새는 좀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 그런 인식이 많이 있고 혼자 밥 먹으면 자꾸 눈길이 느껴진다-_-

하지만 돈부리는 한명을 위한 자리도 있고, 공차와 피타핏은 테이크 아웃을 주로 해서 나의 밥집으로 자리매김.


예전에는 서브웨이에 자주 갔는데 피타핏에 그냥 궁금해서 한번 들어가서 사먹은 순간 이후로 서브웨이 유 루저, 피타핏 유 위너!

요새들어 폴란드에서는 그렇게도 싫던 빵과 샌드위치가 요새 좀 그리워서 피타핏을 자주 갔다.


피타핏의 매장은 종로2가에 있는데, 또 다른 매장은 서울여대 근처인 화랑대에 있단다. 다른데에도 좀 만들어줘요.

팔라쪼도 그렇고 피타핏도 그렇고 왜 자꾸 여대 앞에만 가게를 짓나 몰라. 

여대 앞에 또 지을거면 우리집이랑 가까운 이대 앞에 좀 지어주지.

아, 이대 앞에는 타코앤라이스가 있다. 여기 짱.짱.짱. 없어진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자리를 옮긴 타코앤라이스.


비가 쏟아지다가 기적적으로(!) 날씨가 개어서 창가 자리에 앉았는데 햇살 떄문에 눈이 너무 부셔! 

결국 다른 테이블로 피신.


여기에 앉아있으면 너무 너무 싫지만 탈 수 밖에 없는 빨간버스들을 아주 많이 볼 수 있다. 징글징글한 빨간버스. 으으.


이 빵 너무 좋다. 피타핏이 서브웨이보다 좋은 이유도 바로 이 빵 때문이다. 부들부들.


그리고 피타펫에는 팔라펠이 있다. 여쭤보니 직접 만드셔서 가져오신단다. 

먹어보니 이름은 팔라펠이고 콩으로 만든 거 같기는 한데... 

음... 그냥 다음에는 다른 걸 시키겠다. 내가 여태까지 먹었던 팔라펠과는 조금 맛이 달랐다. 

덜 튀겨서 그런지 기름기가 별로 없었던 것은 좋았는데, 음... 그래도 다음엔 다른 걸 시키겠다.


직원분의 섬섬옥수. 내가 야채 많이 많이 많~이 넣어달라고 해서 빵 터짐. 빵이 터짐.


사람들이 주로 테이크 아웃을 하는 편이다보니 2층에 있는 테이블에는 정말 자리가 남아돈다.

점심으로 팔라펠 피타핏을 먹고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일어나서 다시 공부를 했는데 또 졸렸다. 그래서 그냥 대놓고 자버렸다.


예전에 폴란드에 있는 카페에서 수업 후에 공부를 하다가 졸려서 나도 모르게 자버렸는데 

갑자기 주인아주머니가 오시더니 나를 흔들어 깨웠다. 

내가 커피만 시킨게 아니라 케이크도 시켰는데! 그것도 비싼 케이크! 좀 졸아도 10분만 놔두면 알아서 깰텐데! 느쁜 으즈므느...!!!


근데 여기 사람들이 자러 많이 오나보다. 내 대각선의 어떤 청년도 먹는 걸 끝내자마자 아주 당당하게 팔을 베고 잤다. 

그래서 나도 당당하게 잤다. 한 세번 자다 깨기를 반복한 뒤, 배가 고파져서 저녁도 먹고 가기로 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필리 스테이크. 

안에 할라피뇨, 소고기 등등이 들어있고 칠리 델리야끼 소스를 뿌려주는데 매콤해서 되게 맛있다.

앞으로 계속 이거만 시켜야지. 아니면 치킨 수블라끼.



피타핏의 아쉬운 점은 적립카드 10개 모으면 하나를 공짜로 주는게 아니라 사이즈 업그레이드를 해준다. 

나는 업그레이드 해주면 다 못먹어요 사장님.......... 제가 많이 먹어도 그렇게 많이는 못 먹어요.......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해주는 서브웨이보단 훨씬 낫네!


그리고 여기 커피 맛이 없다. 보리차 맛이 나.............. 

과장을 많이 많이 하자면 로스팅한지 한 석달 지나서 향 다 빠진 커피를 10번 우린 맛(?)


그거 두개 제외하면 사람도 없고 콘센트도 많고 참 좋은 피타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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