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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Påske i Norge - 11

旅/God Påske i Norge (2012) 2013. 9. 2. 05:52


"야 남의 집 사진 왜 찍어?"

"파랑새가 귀여워서;;;"


Mjøsa 호수. 호수가 아니라 바다같다.


하마르 근처의 Lillehammer에서는 1994년에 동계올림픽이 열렸는데 

하마르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과 밴디를 위한 Vikingskipet(바이킹의 배)라는 경기장이 있다. 


근데 난 솔직히 올림픽이고 월드컵이고 스포츠에는 관심이 아예 없고 비도 오고 날씨도 추워서

그냥 앞에서 얘 하나 구경하고 왔다. 그리고 바이킹의 배라는 경기장 안 멋있음.



그래서 우리는 집에 돌아왔다.


바이킹 엄마와 아빠가 나를 위해서 이런 동양식 저녁을 차려주신 것 같은데... 전 말코 손바닥 사슴 고기가 먹고싶다니까요!!!

근데 진짜 맛있었다. 부모님이 나를 위해서 매운 소스도 가져다주시고 하마르에 있는 내내 너무 잘해주시던 O의 부모님. 

하지만 아직은 사랑하지 않아요. 좋아해요.

 

이것도 아마도 나를 위해서 특별히 만들어주신 뭔지 모를 중국느낌 요리. 고기와 야채를 넣고 간장에 볶은 음식인듯.


맛 좋고 기분 좋으니까 맥주 마셔야지! Skål! Skål! Skål!


맛있게 밥을 다 먹었으니 디저트를 먹을 차례.


북유럽애들이 케이크에 자주 뿌려먹는 바닐라 소스. MYCKET BRA!!!!!! VELDIG BRA!!!!!!!


준비물: 마트에서 산 초콜릿 푸딩, 과일맛 푸딩, 바닐라 소스, 딸기


만드는 법: 푸딩과 딸기를 접시에 넣고 바닐라 소스를 뿌린다. 끝.


저 바닐라 소스가 진짜 마성의 소스다.

한국에 한 세 통 가져와서 쟁여놓고 싶다.



노르웨이에서의 마지막 밤.

내일 아침 아주 일찍 오슬로에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서 일찍 자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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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Påske i Norge - 10

旅/God Påske i Norge (2012) 2013. 9. 2. 04:00


일어나서 내려와보니 귀염둥이 조카 바닥에서 뒹굴면서 놀고있다. 양말도 귀여운 거 신었다.

귀여워서 계속 쫓아가서 괴롭히고싶은 귀여운 A. 말 안 통해서 답답하다. A랑 놀기위해서 노르웨이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노르웨이 부활절 - 오렌지 = 0


"야 이거 노르웨이 전통 음식이야?"

"아니. 근데 이거 노르웨이에서 유명한 음료수야."


그렇다네요... 저 음료수 되게 물 탄 색인데 맛있다. 노르웨이인들은 정말 오렌지를 좋아해.


이것이 바로 케이팝 오타쿠 바이킹의 아이튠즈. 내 아이튠즈에 있는 한국 노래보다 더 많다... 


Brød! 브뢰드! 빵!을 담는 통. 내가 å 다음으로 좋아하는 알파벳인 ø.



밥 먹었으니 나가볼까?

원래는 오슬로에 갈까 생각했는데 왕복 기차비가 10만원... 어짜피 하마르도 제대로 못 봤으니까 하마르나 봐야겠다고 결심.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노르웨이인은 달린다. 오히려 개가 힘들어 보인다.


바보가 사고냈다. 바이킹 아빠한테 전화해서 s.o.s. 요청해서 겨우 해결.


그리고 도착한 Domkirkeodden Hedmarksmuseet. 돔키르케오덴 헤드마르크 박물관.

하마르의 주요 관광지로, 노르웨이 중세 마을을 재현해 놓은 야외 박물관이다. 

여름에는 중세시대를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리고 콘서트와 공연도 한다는데 난 겨울에 왔다... 

아무도 없다... 조깅남 조깅녀만 있을 뿐... 그리고 나와 내 친구...

이 박물관은 허브정원과 사과와 체리농장을 주제로 한 공원이 아름답고 유명하다는데, 싹도 움트지 않은 노르웨이의 4월이여...


날씨 좋으면 이런 모습이겠지. 박물관에 걸린 사진으로 유추.


1567년에 스웨덴의 공격으로 무너진 하마르 대성당을 보호하기 위해 유리 건축물을 덮어놨다.

여름, 즉 성수기에는 매일 개방을 하는 것 같은데 지금과 같은 겨울, 비수기에는 예약을 해야지 관람을 할 수가 있다.
하긴... 누가 이런 기간에 노르웨이에 오냐... 나나 가지...

부활절이라서 부활절 예배를 드리는 행사도 있었지만 우리는 당연히 놓침. 
사전조사? 계획? 그게 다 뭐죠? 그냥 생각 나면 감;ㅋ


Mjøsa, 미외사 호수. 노르웨이의 크고 깊은 호수들 중 하나. 그렇다네요.


중세시대 노르웨이의 목조 농장가옥들.


이 사진 왜이렇게 무섭지? 다리가 떠 있는 것이 무섭다.



들어가볼 수 없음. 이렇게 비루하게 얼룩진 창문으로 훔쳐보는 것이 전부.


아궁이.


노르웨이인 집인데 썰매 없으면 섭섭하지.


종도 있다... 땡... 땡... 내 마음에 종이 울린다... 아... 추워...


역시 노르웨이인. 또 달리고있다. 나도 이 언니와 같이 이 박물관을 달리고싶다.


을씨년스러운 날씨와 Alf Prøysen이 지어낸 동화시리즈의 주인공인 Teskjekjerringa, 테스켸켸링아. 

한국말로 말 뜻 그대로 옮기자면 티스푼 아가씨, 하지만 알려진 이름은 호호아줌마! 

호호아줌마가 노르웨이 출신이라니... 신선한 충격이었다.


Dalahäst 브러쉬. 초점은 어디에?


박물관에서 나왔는데 뜬금없이 쇼핑카트가 있다. 

폴란드 애들이 여름에 이거 몰래 가져와서 여기에 고기 구워먹는다. 노르웨이애들도 그러려고 이거 가져온건가? 아직은 깨끗하다.



날씨 좋으면 산책도 하고 할텐데 영 날씨가 Svært dårlig! 너무 안 좋아서 차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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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Påske i Norge - 9

旅/God Påske i Norge (2012) 2013. 8. 29. 01:55


삼촌2네 댁에서 Hamar 가는 길!


흔한 노르웨이의 4월 길 


갑자기 예쁜 동네 등장! Hellesylt에 도착.


"야 여기서 밥 먹고 가자."


삼촌2의 여자친구께서 군인과 학생을 위해 샌드위치를 만들어 주셨다.

Tusen takk!

 

바이킹은 또 오렌지를 깐다.


아름다운 헬레실트.


바로 여기!

 

갑자기 우리 바이킹님이 나가시더니 바이킹의 젤리를 사오셨다. 다른 젤리는 다 괜찮은데 저 검은색 라크리스 젤리, 지쟈스! 

덕분에 노르웨이어 욕도 배웠다. Dra til helvete! 드라 틸 헬베테! 고 투 헬!


Lakris, Lakrits, Liquorice, Licorice라는 이름의 감초젤리. 

북유럽 사람들은 이 리코리시를 젤리로, 사탕으로, 술로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는데, 농축된 예거 마이스터 맛이다.

예거 마이스터를 마시는 건 좋았는데 씹으니까 싫더라!!!


북유럽 사람들에게 있어서 라크리스는 그들의 가장 좋아하는 간식인데 외국인들에게는 호불호가 아주 갈린다. 나는 싫었음.

라크리스 젤리에는 주로 소금이 뿌려져있는데 이 소금은 이상한 라크리스의 맛을 더 구리게 만들어준다.


멋있는 노르웨이의 말. 노르웨이의 추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다리털이 유난히도 발달했나보다. 기품이 넘침ㅋㅋ


그리고 도착한 Lom. Lom은 고대 노르드어로 '목초지'라는 뜻.



롬의 중심에 위치해있는 12세기에 지어진 롬 목조교회(Lom Stavkyrkje) 

Stave church = Stavkyrkje = 목조교회. 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건물을 지었다고 한다. 


용머리와 십자가로 장식된 지붕. 

옛 노르웨이 사람들은 토착신앙으로 용을 신성하게 여겨서 바이킹들의 뱃머리에도 용을 조각했다고 한다.


교회 앞의 공동묘지. 


롬에 있는 노르웨이의 목조건물들.


남쪽으로 좀 내려와서 그런지 하얀색보다 초록색이 더 많이 보인다. 침엽수림.

드디어 하마르 도착!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 Velkommen hjem! Hjem, kjære hjem!

계속 돌아다니느라(그래봤자 고작 이틀;) 인터넷과 멀어져있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컴퓨터를 하면서 

노르웨이의 매운맛 쌀로별을 먹는다. 저 과자 진짜 쌀로별과 똑같은 맛이다. 칠리맛이라서 좀 맵기도 해서 완전 한국 생각났다.


내 친구와 함께 한국에서 공부하던 같은 동네에 사는 M도 노르웨이에 있어서 친구가 전화를 했다.


"야 술 먹자! 우리 집에 와!"


그래서 모인 우리. M은 우리보다 더 준비된 사람이었다. 

앱솔루트 보드카, 바카디, 스웨덴 라즈베리 맥주, 레드불 다 M이 가져온 것. 


노르웨이 케이팝 오타쿠 바이킹 친구를 둔 나는 노르웨이에서 시크릿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술을 마셨다...


그러다가 바이킹 엄마가 오셔서 "너희는 시간이 몇신데 이렇게 떠드니! 형네 가족 자고있잖아! 지하로 내려가!"

아직 밤 열...열시인데? 어쨌든 지하로 쫓겨났다.


지하도 예쁘다. 그새 저렇게 줄어버린 보드카. 


그 다음은 기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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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Påske i Norge - 8

旅/God Påske i Norge (2012) 2013. 8. 26. 20:41


God morgen! 친구의 사촌 방에서 잤다.


Frokost, 아침식사.


토마토, 오이, 삶은 계란, 연어.

노르웨이 연어 맛은 폴란드와 똑같았다. 당연하지. 폴란드 연어는 노르웨이에서 수입하니까!

연어는 진짜 신이 내린 생선이다. 어떻게 이렇게 먹어도 먹어도 맛있지?


Lefse. 이전에 나온 바삭바삭한 플랏브뤠와는 다른 종류의 노르웨이 플랫브레드 레프세.

멕시코의 또르띠야와 터키의 라바쉬와 거의 똑같다. 하지만 물, 밀가루, 설탕으로 만들어지는 또르띠야와 라바쉬와는 달리 

레프세는 우유나 크림(가끔은 lard, 돼지기름을 굳힌 라드를 재료로 쓰기도 함.)과 밀가루로 만든다. 


Sylte. 일명 노르웨이 편육! 요새는 다른 부위의 돼지고기를 쓰기도 하지만 옛날에는 돼지 머릿고기로만 만들었다고 한다.


노르웨이인들은 플랫브레드인 레프세에 노르웨이 편육인 실테를 넣고 머스타드를 뿌리고 싸서 먹는다.


Fish pudding? Fiskepudding? 친구가 자기는 이 음식을 싫어해서 안 먹기 때문에 이름을 모른단다. 노르웨이어로 이거 뭐죠?

폴란드어로는 Ryba w galarecie 혹은 Galareta z ryby/ryb 이라고 부르는데 익힌 야채와 생선을 젤라틴 안에 넣고 굳힌거다.

아무 맛 없음. 맛 없어 우웩 이 맛 없어가 아니라 無味, 맛이 없다.


우리의 보물을 챙기고 피오르드 옆에 사는 삼촌2의 집을 떠난다. Tusen takk!  


여름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요트들.


내가 생각해도 내가 올린 노르웨이 여행기에 산 사진이 많이 나오는 거 알겠는데, 산 사진 빼면 올릴 게 없다.

그리고 없으면 섭섭하다. 한 포스팅에 산 사진 두 개 이상은 있어야 진정한 노르웨이 여행기. 

하지만 노르웨이 여행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나의 노르웨이 여행기. 일기나 다름없음.


영상 0.5도 in 4월...


갑자기 피오르드에 도착. 나의 세번째 피오르드, Hjørundfjord.


Sæbø에 왔다.


고마를 타고 출발.


그 큰 배 위에 손님이 나랑 내 친구 밖에 없었다. 

우리 때문에 기름 낭비하는 것 같은데...? 북해에서 기름 빵빵 나오니까 그 쯤은 괜찮은가...?


육지에 도착해서 다시 달린다. 


특별히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가져갔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서 사진이 하나도 안 나왔다.

카메라가 차가워서 안 나오는 건데, 멍청하게 애꿎은 사진을 히터에 꽂아놓았다. 당연히 사진은 안 나옴. 

카메라를 데웠어야 하는건데.


예쁜 집 나와서 멈춤. 친구 운전 하느라 힘듦. 쉬어야 함. 미안해;;;

그 당시엔 별 생각 없었는데 포스팅 쓰면서 자꾸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이번 일주일 동안 친구한테 사과 2번 했다.



<세계지리 과목을 좋아하는 학생의 노르웨이를 보는 시선>

(피오르드, U자곡같은 지형들은 하도 많이 올려서 제외함.)


빙퇴석. 진짜 저런 큰 돌이 뜬금없이 있다. 


타이가. 침엽수림.

제지와 펄프를 만드는데 적합한 목재들.


혼. 생각보다 덜 뾰족하긴 하지만.



총평: 구조토와 솔리플럭션을 보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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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Påske i Norge - 7

旅/God Påske i Norge (2012) 2013. 8. 24. 06:30


Vestnes 안녕, Ha det! 계속 달려라 달려! 

그러다가 또 잠들었다. 친구가 나한테 계속 잠만 잔다고 화냈다. 차만 타면 졸리는데 어떡해! 하지만 미안;


나도 모르는 사이에 피오드르 페리에 탔다. 뭐지. 차에서 내려서 페리 내부로 들어왔다.


그리고 또 나와서 피오르드 구경. 

Ørsta에서 Vestnes가는 길에 있는 Storfjord라는 이름의 피오르드. 한국어로 해석하자면 '위대한 피오르드'.


바다를 건너서 왔다. 뚜둔.


어른 하나 어린이 하나. 어른 = 내친구, 어린이 = 나? 

졸지에 내 친구는 애아빠가 된건가? 만약에 우리 사귀는 사이었으면 사람들 눈에 우디앨런과 순이로 보이는거야..ㅋㅋ?


Ørsta 가는 길.


도착!과 함께 와인 시작. 아주 진하게 반겨주시네.


와인 한 잔 클리어. 


삼촌: "맥주 마실래?"

나: "네."


오슬로 출신 맥주 Ringnes. Fatøl은 생맥주라는 뜻. 하지만 Hansa가 더 맛있다. 하지만 제일 맛있는 건 덴마크 맥주.


가는 집마다 예쁘다. 



삼촌 여자친구: "밥 먹어, 얘들아."


북유럽인들이 좋아하는 바삭바삭한 빵. 버블호떡 껍질 맛. 진짜 맛있다. 삼촌 여자친구분께서 직접 만드셨다고 한다.


보통 북유럽에서 많이 먹는 Knekkebrød(Crisp bread)와는 달리 더 얇고 큰 Flatbrød(Flat bread).

이 빵은 호밀가루, 소금, 물로만 만들어지는 노르웨이에서 유래한 전통 빵인데, 

과거 노르웨이의 목동, 농부, 바이킹들의 주식이었다고 한다.


이게 바로 Knekkebrød, 크넥케브뤠~! 위의 빵과는 조금 다르다. 스웨덴어로는 Knäckebröd.

이 위에 버터, 치즈, 반숙한 계란, 캐비어 페이스트를 얹어서 먹으면 스칸디나비아식 아침 완성. 진짜 맛있음.


여기있는 Flatbrød도 위에 있는 플랏브뤠!와 똑같은 플랫브레드지만, 슈퍼에서 구입한 것. 

저 동그란 빵은 Rundstykker라는 이름의 유럽 모든 나라의 슈퍼에서 쉽게 살 수 있는그냥 평범한 동글동글 빵.


왼쪽 접시에 있는 것은 Kjøttpølse(소시지, 크리스마스에 먹는 소시지이기도 해서 Julepølse라고 부르기도 한다), 

Ribbe(말린 양고기 갈비), Kålrabistappe(으깬 콜라비), Poteter(감자)


오른쪽 그릇에 있는 수프는 Lapskaus라는 크리스마스에 먹는 양고기와 다양한 야채를 섞어서 만든 수프. 


부활절인데 크리스마스 음식 먹었네...? 그래도 완전 맛있었다.  


역시 북쪽 동네는 양고기가 주를 이루는구나.

내 친구는 노르웨이인 임에도 불구하고 양고기를 싫어해서 저 양고기 갈비는 나에게 다 양보.

 


식탁에서 보이는 저 창밖에는 피오르드가 있다. 


추워서 대충 찍었더니 안 보이는 피오르드. 그래도 있음;



밥을 다 먹고 거실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삼촌이 와인을 한 병 땄다.


삼촌, 삼촌 여자친구, 나, 내 친구 넷이서 와인 한 병 잽싸게 클리어.



나: "삼촌(실제로는 그냥 이름 부름. 삼촌 이름도 막 부름;), 롤리팝 마셔볼래요?"

삼촌: "그게 뭔데?"

나: "아 윌 쇼 유."


친구와 주방에 가서 롤리팝 제조. 쇼팽 보드카의 활약. 사오길 잘 했다;


삼촌 건배. Skåååål!


나: "삼촌, 어때요?"

삼촌: "이거 진짜 롤리팝같네 허허허허허"


삼촌 만족하셨음.



노르웨이는 결혼 사진을 피오르드 앞에서 찍는다. 순간 노르웨이에서 결혼하고 싶어졌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자연지형인 피오르드 앞에서 웨딩사진 이라니... 생각만 해도 두근.


내가 세상에서 먹어본 민트 초콜릿 중에서 제일 맛있는 After Eight의 민트 초콜릿. Andes와는 차원이 다른 맛.


롤리팝에 좀 질려서 보드카에 토닉을 섞어먹기로 결정. 근데 이거 신세계다. 이거 파는 곳 보신 분 좀 제보 좀 해주세요.

보드카에 가장 잘 어울려서 이름을 Russchian 이라고 지었나보다. 

요새 한국에 Schweppes의 토닉워터 수입되고 있던데 이 토닉도 좀 수입해주세요.


끊임없이 먹는 Freia사의 Melkesjokolade와 Kvikk Lunsj. 노르웨이 초콜릿 짱. Kjempe bra!


Stavanger(스타방에르) 출신인 삼촌 여자친구가 Ørsta(오슈타)가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며 엄청 자랑하셨다.

궁금하시면 https://www.youtube.com/watch?v=glwCQwv3kwM 여기서 비디오 확인해보세요.


그나저나 정말 노르웨이는 정말 모든 사람들이 애플 제품을 한 가지씩 꼭 가지고 있다.

마치 나라에서 1인 1애플을 법으로 정해놓은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내 친구네 아빠의 취미: 아이패드로 핀볼하기. 핀볼을 하기 위해서 아이패드를 사는가...?



삼촌이 롤리팝을 마시고 흥이 오르셨는지 갑자기 신나게 물으신다.


삼촌: "노르웨이 전통 술 마셔볼래?"

나: "JA! 오브 콜스!"


스칸디나비아에서 크리스마스에 마신다는 Aquavit. 부활절에 가서 크리스마스를 느끼고 왔다.

이 이름은 Aqua Vitae라는 라틴어에서 왔는데, 뜻은 'Water of Life', '인생의 물'

곡식이나 감자로 만든 술에 허브나 향신료를 섞어 만든 스칸디나비아 전통 보드카라고 할 수 있다. 


그나저나 인생은 엄청 힘든 거구나... 이런 맛이라니... 허브향이 맘에 들지 않았다.

이 아콰비트는 오슬로에서 생산하는 Gammel Opland라는 상표의 41.5%짜리 아콰비트. 노르웨이어로는 Akevitt, 아케빗.


아케빗은 이렇게 생긴 특이한 잔에 따라서 마신다.



삼촌 덕분에 잔뜩 취해서 잠에 아주 깊게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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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Påske i Norge - 6

旅/God Påske i Norge (2012) 2013. 8. 24. 04:25

"야 내려."
"왜?"
"이번 주유소에 프레쉬 있다! 프레쉬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샌드위치 있어."


내 친구가 가장 좋아하는 샌드위치는 앞에 있는 Luna 샌드위치. 50크로네, 한화로 만 원. 주유소 샌드위치 만 원. 

울어도 돼요...? 왜 이 나라 물가는 적응이 안 되냐...? 네가 왜 한국에 있을 때 맨날 밥을 사먹었는지 정말 이해가 잘 간다.


탄산음료는 18크로네, 초코우유나 스무디는 25크로네를 내면 한 잔 따라서 갈 수 있다. 

초딩같은 나와 내 친구는 초코우유 마신다. 흑흑. 오천 원짜리 초코우유. 가격 그만 얘기해야겠다. 비참하다.


그만하려고 했는데... 물 0.5L에 26크로네라구요. 오천 원! 봉이 김선달 떼 돈 벌 노르웨이.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레드불은 49.90kr. 만 원이다. 만 원. 졸리면 그냥 주무세요.


주유소에서 초코우유와 루나 샌드위치를 사서 차에 돌아왔다. 경치가 예뻐서 가격에 대한 슬픔이 사라지.....겠냐??!?!?!


시들시들 하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저 빵 너무 좋다. 피타빵.


노르웨이 꼬마들은 포크레인을 타고 논다. 건설 꿈나무들.


샌드위치를 먹고 우리는 또 달린다. 운전 잘 해줘서 고마워. 무면허라서 미안ㅋㅋ



갑자기 피오르드 등장!!!!!!! 내 인생의 첫 피오르드, Romsdal Fjord.


이렇게 어정쩡한 날씨인데도 이렇게 예쁜데 여름에는 얼마나 더 예쁠까.


사슴 조심!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세 국가 모두 말코 손바닥사슴(Moose)로 아주 유명하지만, 그 중에서도 스웨덴이 가장 유명하다.

스웨덴인들이 말하길, 여름마다 독일인들이 스웨덴에 여름휴가로 와서는 사슴 조심 표지판을 기념으로 떼어간단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웹툰 'Scandinavia and the World'의 'Germany on Vacation'편.

(출처: http://satwcomic.com/germany-on-vacation)

저런 독일인들 때문인지, 스웨덴 기념품 가게에 가면 저 사슴 표지판을 주제로 한 기념품이 꽤 있다.


롬스달 피오르드를 지나 친구의 삼촌이 사는 Vestnes에 도착.


삼촌네 집 문패. 멋드러진다. 역시 진정한 노르웨이인 노뤼젼 바이킹은 문패도 돌에 새긴다. 

삼촌의 성은 Misfjord. 성도 완전 노르웨이 느낌 충만.


어딜가나 아줌마들은 퀼트를 좋아하나보다. 특히 유럽아줌마들은 퀼트를 참 즐겨하는 것 같다. 

동계스포츠 강국답게 퀼트 주제도 동계스포츠. 스키점프, 스키, 썰매. 그리고 노르웨이 산 속 오두막 힛타(hytta). 

그리고 테두리의 꺠알같은 오륜기 자수. 선물받고 싶다(염치없음ㅎㅎ).


친구네 삼촌은 우유공장을 운영하면서 소들을 키우신다. 그래서 그런지 소를 주제로 한 퀼트도 있었다.


시간이 흘러 나도 할머니가 된다면 흔들의자에 앉아 좁쌀같은 안경쓰고 고양이를 쓰다듬으면서 퀼트하고싶다. 멀티태스킹 할머니.


제발 케이크에 코코넛 좀 뿌리지마요. 엉엉. 그래도 맛있는 케이크. 


아무 유럽아줌마 한 명이 한국 와서 베이커리 차리면 생긴지 얼마 안 되서 벌써 

네XX 블로그에 "유럽 가정의 맛이 느껴지는 곳, ○○ 베이커리 :)" 이런 글 왕창 올라오면서 입소문 타서 떼돈 벌 것 같다.

그래서 요지는: 유럽 아줌마 케이크 맛있다고..........;;;



소농장 체험. 소들의 냄새가 엄청나기 때문에 작업복을 입고 장화를 신은 후에야 들어갈 수 있었다.


삼촌이 나에게 우유짜는 법을 보여주더니 똑같이 시키셨다. 진정한 체험학습이다. 저 이제 우유 잘 짜요.


귀여운 소들. 


야.... 어... 어디 냄새를 맡아...?


삼촌이 갑자기 손을 송아지 입속에 넣더니 되게 즐거워하셨다. 

그리고 갑자기 나를 부르시더니 똑같이 해보라고 하셨다. 체험학습 인솔 선생님같은 삼촌.


시키면 한다. 어른들 말 잘 들음. 아직 이빨이 없는 송아지라서 아프지는 않았는데, 

이상한 입자가 굵은 사포같은 소혀의 그 돌기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으으.


악!!!!!!!!!!!!!!!!!!!!!!!!!!!!!!!!!!!!!!!!!!!!!!!!!!!!!!! 보기만해도 데톨항균워시 하고싶은 사진.


삼촌2네 집에 가기위해서 삼촌1네 집을 나왔다.

원래 이 친구의 부활절 계획은 집에서 쉬는 거 였는데 내가 피오르드 보고싶다고 예전부터 아주 노래노래를 해서

나에게 피오르드를 보여주려고 피오르드 옆에 사는 삼촌2네 집에 간다고 했다. Tusen takk...!!!


날씨가 추워도 산책은 한다. 아무리 게으른 나라도 이런 동네에 살면 하루에 세 번 산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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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Påske i Norge - 5

旅/God Påske i Norge (2012) 2013. 8. 24. 04:25


삼촌 집으로 출발!


끊임없이 보이는 산. 지겨워도 예뻐서 자꾸 사진을 찍게된다.


텅텅 빈 노르웨이의 도로. 이런 도로에서 운전하면 좋겠다. 뛰뛰빵빵.


예쁘지만 자꾸 나와서 지겨운 풍경. 친구야 운전해. 나는 잘게. ㅃㅃ.


일어나보니 초겨울에서 한겨울이 되어있음.



"야 내려."

"왜?"

"오렌지 먹자."



노르웨이인들은 눈과 산이 있으면 스키를 탄다. 

산이 있고 눈이 있으니 스키를 타야지! 스키를 타러 사람이 오니까 호텔을 만들어야지! 호텔 등장!


안에 들어가서 사향소(Musk Ox)의 슬픈 눈과 아이콘택.


따뜻한 인테리어.


나오니까 또 한겨울.


바이킹은 오렌지를 먹으며 겨울을 이겨낸다!!!! 비타민 C 만세!!!!


노르웨이에서는 부활절에 오렌지를 먹는 것이 전통이다. 

우리는 부활절 연휴의 한가운데에 노르웨이에 있으니까 오렌지를 먹어줘야지!

왜 오렌지 먹는게 전통이냐고 물어보니까 "오렌지는 겨울에 제일 맛있어." ...내가 원하던 대답은 이런 것이 아니야...


위도가 높은 북유럽에서도 최북단에 위치하는 노르웨이는 7~8월을 제외한 거의 모든 달이 춥고 눈도 엄청나게 많이 내린다.

높은 강설량, 낮은 기온, 많은 산지 등 여러가지 요인들 덕분에 스키는 노르웨이인들의 삶의 일부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 노르웨이인들이 스키를 타러 갈 때는 항상 챙겨가는 두가지 음식이 있는데, 

바로 오렌지(Appelsin, 혹은 오렌지 주스 Appelsin juice)와 노르웨이 킷캣 Kvikk Lunsj(노르웨이어로 'Quick Lunch'라는 뜻.)


이것이 바로 Kvikk Lunsj. 노르웨이에서는 보통 25%의 VAT를 부과하지만, 음료나 음식에 한해서 15%의 VAT를 부과한다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해서 비율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노르웨이의 전반적인 물가는 나에게는 깡패다(!)


지금까지 경험에 미루어보면 다른 유럽국가들에서는 면세점에서 초콜릿이나 술을 사는 것보다 

미리 할인마트에서 사서 가져가는 것이 훨씬 싸곤 했는데(특히 폴란드에서 아주 그랬다.),

노르웨이 면세점의 초콜릿 코너에서 4 for 3 같은 행사를 하기때문에 비교해보면 마트에서보다 면세점에서가 더 싸게 팔았다.


스키를 타는 오렌지와 크비크런쉬

(출처: http://petuniablogg.blogspot.kr/2010/04/after-ski-ut-pa-tur-aldri-sur.html)

p.s. Tusen takk, Petunia :)



오렌지와 크비크 런쉬 모자. 이게 바로 노르웨이식 커플모자?ㅋㅋ

(출처: http://epla.no/handlaget/produkter/589288/ 여기 가면 구입도 가능. 하지만 가격은 깡패.)


우리는 1번, Bjorli에 있다. 이전에 있던 곳보다 북쪽에 왔기 때문에 겨울이 되어버린 거였어.


너는 4월의 자격이 없다...



"야 내려."

"왜?"

"예쁜 거 있어."



꼭대기에서 눈보라가 일고 있다. 예쁘지만 지겹다. 그래도 예쁘다.


1년에 2주일 정도만 저런 집에 살고싶다.


계속해서 달린다~ 슝슝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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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Påske i Norge - 4

旅/God Påske i Norge (2012) 2013. 8. 21. 07:49


아침이 밝아왔다. 동화같아. 밤새 트롤이 나를 지켜준 기분이다.


친구의 조카. 너무너무 귀여워서 내가 계속 쫓아가서 간질간질 괴롭히면 "Hjelp(옖, 도와주세요)!!!" 라고 한다. 귀여워, så søt!

모르는 척 하면 또 다가와서 이렇게 애교부린다. 노르웨이어를 못 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이 귀염둥이랑 대화를 못 한 것.


발톱 디테일.


친구의 조카와 아버지. 한 폭의 그림같다.

아빠 이름이 너무 길고 어려워서 부를 때마다 친구에게 물어봐야 했다. 엄청나게 바이킹스러운 이름을 가진 아빠. 


4월에도 눈이 있어야 노르웨이지!


일어나서 아침먹고 눈꼽만 떼고 산책.


너무 예뻐서 꺅꺅 거렸더니 내 친구랑 친구네 형이랑 조카가 나를 이상하게 본다. 너무 예뻐서 그래!


내가 꿈꾸던 노르웨이의 모습. 크리스마스 때에도 와보고싶다. 날 초대해줘.


바로 그 산장 화장실. 오두막집은 산 한가운데에 있기때문에 보통 이런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한다.

변기에서 일을 본 후에 물을 내리는 것 대신, 오른쪽에 있는 톱밥같은 것을 넣으면 된다. 신기하게도 전혀 냄새가 나지 않는다!


하루만에 정들어버린 오두막집. 또 가고싶다. 


마당에서는 그릴도 하고 놀 수 있다.


오두막집을 떠나 삼촌네 집 가는 길! 평화로운 노르웨이의 겨울(?)풍경.


밤새 차 안에 놔둔 물이 얼었다. 역시 노르웨이다.

 

노르웨이 동전 모음집. 1크로네에 한화로 대략 200원. 

저 20크로네는 4천원이다. 하지만 4천원으로 노르웨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물 0.5L가 5천원인 동네니까요...


귀여운 종이컵. 내가 이 사진 찍으니까 "도대체 이런 사진은 왜 찍어?" 라고 하는 친구. "손잡이가 귀엽잖아!"



"야 내려."

"왜"?"

갑자기 국립공원 모음집 등장. 

Nord-Gudbrandsdal 지역의 Jotunheimen, Rondane, Dovre, Dovrefjell-Sunndalsfjella 네 지역을 Nasjonalparkriket라고 한다.


이 중 Dovre라는 지역에 가면 매년 11월에서 12월에 사향소(Musk Ox) 축제를 한다고 한다.

그 축제에 가면 이런 귀염둥이 소들이 뛰어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함.


여름에 왔으면 더 예뻤으려나...



교훈: 노르웨이는 한겨울이나 여름에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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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케르반

식도락일기 2013. 7. 29. 06:10


터키어 수업을 같이 듣는 터키를 정말 사랑하는 친구와 수업 전에 일찍 만나 이태원에서 터키 음식을 먹으러 갔어요.


2년 전에 이 친구에게 제 터키인 친구를 소개시켜 주려고 같이 케르반에 처음으로 방문한 적이 있어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 날이 영업 첫날 이었나? 잘 생각이 안 나지만 어쨌든 좋은 날!이어서 영업을 안 한다고 했는데

터키인 친구가 직원인지 사장님인지 어떤 터키분과 터키어로 뭐라뭐라 하더니 특별히 무료로 시식 할 기회를 주셨어요.


터키 가면 꼭 하나씩은 사오고(제 방에도 두개나 걸려있어요) 

Evil eye라고 불려지고 액운을 쫓아준다는 나자르 본주(Nazar boncuğu)와 터키식 타일로 장식해놓았어요.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터키에서 가져온 양탄자와 물담배인 나르길레(Nargile), 

터키식 커피 기구 제즈베(Cezve), 터키식 접시와 터키식 타일 등, 터키스러운 물건들로 내부를 장식을 해놓았어요.


산대 앞에서는 터키에서 수입한(하지만 메이드인 차이나일 것이 분명한?!) 터키 기념품들도 파는데

터키에서 제가 산 가격을 알아서 그런지 헉 소리 나더라구요. 나 저거 1리라(약 600원) 주고 샀는데!


처음에 앉자마자 터키 수프인 초르바(Çorba)를 주셨어요.


그리고 주신 터키빵 에크멕. 나중에 보니 이 에크멕도 다 따로 사먹어야해요. 

터키에서는 테이블마다 에크멕으로 가득찬 통이 있었는데... 흑흑. 하지만 이날은 무료!


친구한테 물어보니 오스만 케밥(Osman kebab)이라는 요리래요. 메뉴에서는 못 본 것 같아요.


이 당시 제가 생각했던 케밥은 뒤륌(Dürüm)이나 되네르(Döner)처럼 

라바쉬(Lavaş)나 피타 브레드에 싸서 나오는 케밥만 생각했는데 터키인 친구 말로는 그냥 구운 음식은 다 케밥이래요..

토마토를 구우면 토마토 케밥 피망을 구우면 피망 케밥 고기를 구우면 고기 케밥... 아... 허무한듸......  


양고기 소고기 닭고기 골고루 섞여있어서 다양한 맛을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차이(Çay). 이 당시에는 왜 친구가 계속 차이 차이 거렸는지 이해를 못 했는데 

터키 도착해서 한 3일 지나니까 알겠더라구요. 차이 없는 터키는 정말 상상도 할 수가 없어요ㅋㅋ



그리고 또 방문한 케르반. 

친구와 도착해서 앉아서 메뉴보면서 '가격 상관말고 먹고싶은 거 다 시키자!'하면서 정말 먹고싶은 거 다 시켰어요.


터키 커피 만드는 기구처럼 생긴 컵에 담겨져 나온 아이란. 솔직히 터키에서 먹었던 아이란에 물 탄 맛이었어요.


터키에서 먹어본 케밥 중에 제일 맛있었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케밥인 아다나 케밥(Adana kebab). 

친구가 양고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소고기로 시켰어요.


아다나 케밥도 맛있고 터키 기름밥 필라으(Pilav)도 맛있긴 정말 맛있었는데 

빵도 정말 조금 나오고 샐러드도 많이 부실해서 조금 실망했어요.

사실 같이 구워져 나올 고추와 토마토를 기대했는데 역시 없었어요. 불평하지 말고 그냥 터키에 가는게 빠르겠어요.


피데(Pide)보다는 라흐마준(Lahmacun)을 더 좋아해서 치킨 라흐마준을 시켰어요. 이것도 맛있었어요.


네이버에서 케르반을 검색해서 쿠폰을 미리 받아가시면 

터키 홍차 차이와 터키쉬 딜라이트(Turkish delight, 터키어로는 로쿰, lokum)을 서비스로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시킨 터키 디저트인 쌀푸딩 쉬틀라츠(Sütlaç).


사실 제일 먹고싶은건 카잔디비(Kazandibi)인데 한국인 직원분께 물어보니까 그게 뭐냐고 묻더라구요.

한국인 직원분들 다 터키어 하시던데(터키인 직원들과는 터키어로 대화를 하시더라구요) 왜 카잔디비는 모르세요ㅠㅠ 

터키어만 할 줄 아시고 터키에는 아직 안 살다 오신건가요 아니면 터키에 살다 오셨는데 디저트에 별로 관심이 없으신가요?ㅠㅠ


방학이라서 한국 여름을 피해 터키로 대피한 터키인 친구에게 

케르반에서 카잔디비 먹기 실패했다고 짜증냈더니 9월에 한국 가면 꼭 만들어 준다고 했어요. 진짜 만들어 줬으면 좋겠네요. 

저번에 진짜 너무 먹고싶어서 집에서 만들었다가 실패해서 냄비 태워서 버리고 재료도 버리고 한 입도 먹고 다 버렸어요. 

엄마께서 요리를 하는 저를 보고 민폐왕에 음식물 쓰레기를 노력해서 만들어내는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고 하더라구요. 상처받음.

그래도 폴란드에서 요리 잘 한다는 소리 몇번 들었는데...(물론 마법의 가루 다시다 덕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계산할 때는 여느 이태원 음식점들과 마찬가지로 부가세 10% 붙어요.

가격은 이태원인 만큼 조금 비싼 편인데 가끔 터키 음식이 그리울 때 와서 먹어야겠어요.


저번 터키어 수업시간에 선생님과 터키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아다나 케밥이라는 말을 던지자 마자 

저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아다나 케밥 촉 큐젤(Adana kabab çok güzel, 아다나 케밥 짱)l!!!!!!!!!!!!" 이라고 외쳤어요... 

그리고 부끄러움은 30초 후에 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케르반은 너무 비싸고 강남 말고 이태원에 파샤라는 터키 음식점이 있는데 

거기에 가면 아다나 케밥을 altı bin원! 6천원!에 먹을 수 있다고 하셨어요.

다음에는 파샤에 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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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Påske i Norge - 3

旅/God Påske i Norge (2012) 2013. 7. 24. 13:53


드디어 친구네 가족의 산장에 도착!

정말 산 한가운데에 웬 오두막이 덩그러니 있다.


들어가서 가족들과 인사를 하고 폴란드에서 사온 부활절 기념품들을 내놓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지 말걸 그랬다. 맛있는 초콜릿이라고 사간 밀카는 알고보니 독일 초콜릿... 

그리고 나머지 초콜릿들도 다 노르웨이에 비슷한 것들이 있고 노르웨이에 있는 초콜릿이 200만배 맛있다. 

초콜릿 밑의 저 세 개는 왼쪽부터: 양모양 화이트 초콜릿, 폴란드 부활절 케이크(라고 하기엔 작지만) 마주렉, 부활절 닭모양 과자.

아. 초콜릿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다 구렸다. 한입 뜯어먹고는 진짜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젠장. 


그래도 그나마 괜찮았던 것은 폴란드 냉장고 자석. 

하지만 폴란드에 별로 관심이 없으신 부모님들은 그다지 반기는 눈치가 아니었다...


교훈: 폴란드에서 부활절에 노르웨이에 가게된다면 선물로 면세점에서 술만 사가지고 가자. 

노르웨이에서는 술이 비싸니까. 노르웨이인에게 하는 선물은 무조건 술이 만세. 만세. 만세.

 

친구의 어머님께서 밥을 차려주셨다. 노르웨이 전통음식이냐고 물어보니까 아니라신다. 그냥 평범한 저녁식사.

저 노란 소스가 정말 맛있었다.


친구에게 어머님을 어떤 호칭으로 부르면 좋을지 물어보니까 이름을 부르라고 하셨다.

친구 어머님의 이름을 호칭 없이 그냥 부른다는 것이 나에게는 정말 힘든 일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히 죽어도 안 될 일이고 

폴란드에서도 친구의 아버지/어머니를 부를 때 Pan/Pani라는 존칭어를 항상 붙인다. 

하지만 누구와도 맞먹을 수 있(?) 북유럽에서는 친구의 어머니의 이름을 막 부를 수 있다!!!!!(괜히 신남)


노르웨이 맥주중에 제일 좋아하는 Hansa. Hansa는 노르웨이의 베르겐(Bergen)이라는 도시에서 만드는 맥주.

Fatøl은 노르웨이어로 '생맥주'.


친구 어머님의 깨알같은 부활절 장식들. 친구네 어머님이 이 산장을 꾸미기 위해서 엄청난 공을 들였다고 한다.


그리고 스칸디나비아를 대표하는 트롤. 우리의 어머님은 또 깨알같이 여기 저기에 이런 트롤들을 갖다 놓으셨다. 어머님 센스짱.


제가 제일로 사랑했던 벽난로 부분. 온돌도 좋지만 저는 벽난로에 대한 로망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바닥이 뜨끈한 온돌도 좋지만 저 벽난로 온기를 항상 직접 쐬고 싶었다.

여태까지 겪어본 직접 불 떼는 난로라고는 초등학교 때 군고구마 구워먹던 그 드럼통 난로 뿐. 

그런 검정고무신에 나오는 난로 말고 정말 주택 한 가운데의 나무가 솔솔솔 타는 그런 난로를 꼭!!! 경험해보고 싶었다!!!


친구네 아버지한테(친구네 아버지도 이름 막 부름;) 저거 나무 다 타면 나에게 꼭 말해달라고, 내가 다음 나무 넣을거라고. 

그래서 제가 결국에 하나 넣었음. 완전 신남!!!


그리고 깨알같은 벽난로 주변의 토끼 장식들. 토끼들을 찾아보세요.


친구네 부모님이 침실 고를 결정권도 주셨다. 이 방과 지붕 밑 다락방. 물론 지붕 밑 다락방을 골랐지만 이 방도 너무 좋았다.

북유럽 냄새나는 털 보송보송 담요도 완전 마음에 들었다. 이런 곳은 신혼여행으로 남편이랑 오면 참 좋았을텐데... 휴...


집 구경을 다하고 이제는 바깥 구경을 하러 나갔다.


4월 초에도 이렇게 눈이 쌓인 노루가 다니는 길 노르웨이. 역시 북유럽. 밤에 정말 추웠다. 오들들들.


가장 놀랐던건 달이 정말 크게 뜬 거! 

보름달이 뜨는 날 이기도 했지만 정말 달이 커서 왠지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리고 저 밑에 조금씩 보이는 하얀 것들은 다 눈. 노르웨이의 4월은 겨울이 확실하다.


이런 산 속의 오두막집의 화장실은 대부분 실외에 위치해 있는데, 깊은 산 속에 있는지라 물이 부족해서 화장실은 다 재래식 형태.


일을 보고 옆에 비치되어 있는 톱밥같은 것을 뿌려주면 끝! 신기한건 재래식임에도 불구하고 냄새가 하나도 안 난다... 

노르웨이는 재래식 화장실도 좋은가봐... 노르웨이 왕팬 되었음.


산장 내의 샤워실의 물은 다른 곳에서 길어와서 사용하는 거라서 샤워는 아예 하지 않거나 아주 짧게 해야한다.


구경을 다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친구의 어머님과 함께 벽난로에서 마쉬멜로우 구워먹기.

이 친구가 이번 한번에 제 꿈 중에 몇 개를 실현시켜 주셨다. 벽난로에서 마쉬멜로우 구워먹기라니... 그것도 노르웨이의 산장에서.


북유럽 친구들의 부모님이 좋았던 점들 중에 하나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점 이었다.

폴란드인 친구들의 부모님과는 폴란드어를 모르면 통역 없이는 대화를 할 수가 없다. 

하지만 북유럽은 길거리를 지나가는 평범한 할머니도 영어를 자연스럽게 하는 그런 동네니까!

당연히 친구 부모님과도 영어로 문제없이 대화를 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노르웨이에 왔으니까 노르웨이어를 쓰고싶었다. 

하지만 제 노르웨이어는 정말 짧디 짧다못해 보이지가 않기때문에 그냥 아는 말 한마디를 그냥 던졌음.


"○○(친구 어머니 이름), jeg elsker deg."

○○, 사랑해요.


"...@#$%^&*()*&^"

갑자기 어머님께서 노르웨이어로 뭐라고 뭐라고 하시더니 가족들이 막 웃기 시작했다.

친구한테 통역을 요청했다.


"야, 뭐라셔?"

"너무 빠른거 아냐?라시는데?ㅋㅋㅋㅋ"


그래... 첫 만남에 사랑한다는 말은 너무 빠르긴 해. 그래서 말을 바꿨다.


"○, jeg liker deg."

○, 좋아해요.

"Jeg liker deg også!"

나도 좋아해!


드디어 제 고백을 받아주셨다!


교훈: 노르웨이에서는 친구 어머님께 초면에 사랑한다고 하면 안 됩니다. 너무 빠르니까요.

어머님께서 좋아한다고 해주셔서 뭔가 긍정의 표현을 하고싶었는데 제 머릿속에는 스웨덴어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Mycket bra, ○○"

아주 좋아요, ○○


갑자기 스웨덴어를 했더니 가족들이 웃긴가보다. 

갑자기 단체로 빵 터지더니 그다음부터 내가 말하면 무조건, 긍정의 대답은 미켓 브라~


부활절 선물로 물론 보드카도 샀다. 폴란드 면세점에서 제일 비싼 쇼팽 보드카.

빨간색은 호밀 보드카라서 싸다. 하지만 난 검은색 감자 보드카를 샀지!

왜냐하면 폴란드에서 제일 비싼 고급 보드카를 사간다고 약속했으니까. 그래도 750ml에 4만 원도 안 한다. 

면세점에서 사서 조금 비싸게 주고 산 편인데, 마트에서 사면 더 싸게 살 수 있다. 역시 보드카의 원산지답게 보드카가 엄청 싸다.


노르웨이 칵테일(사실 노르웨이 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노르웨이에서 먹었으니까...) 롤리팝 만드는 방법

: 보드카에 Fun Light이라는 라즈베리 주스(Bringebær)와 오렌지 주스(Appelsin juice)를 섞는다. 끝.


정말 간단하지만 정말 맛있다. 롤리팝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가 않음.


노르웨이에서의 첫날은 이렇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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