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Påske i Norge - 6

旅/God Påske i Norge (2012) 2013. 8. 24. 04:25

"야 내려."
"왜?"
"이번 주유소에 프레쉬 있다! 프레쉬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샌드위치 있어."


내 친구가 가장 좋아하는 샌드위치는 앞에 있는 Luna 샌드위치. 50크로네, 한화로 만 원. 주유소 샌드위치 만 원. 

울어도 돼요...? 왜 이 나라 물가는 적응이 안 되냐...? 네가 왜 한국에 있을 때 맨날 밥을 사먹었는지 정말 이해가 잘 간다.


탄산음료는 18크로네, 초코우유나 스무디는 25크로네를 내면 한 잔 따라서 갈 수 있다. 

초딩같은 나와 내 친구는 초코우유 마신다. 흑흑. 오천 원짜리 초코우유. 가격 그만 얘기해야겠다. 비참하다.


그만하려고 했는데... 물 0.5L에 26크로네라구요. 오천 원! 봉이 김선달 떼 돈 벌 노르웨이.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레드불은 49.90kr. 만 원이다. 만 원. 졸리면 그냥 주무세요.


주유소에서 초코우유와 루나 샌드위치를 사서 차에 돌아왔다. 경치가 예뻐서 가격에 대한 슬픔이 사라지.....겠냐??!?!?!


시들시들 하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저 빵 너무 좋다. 피타빵.


노르웨이 꼬마들은 포크레인을 타고 논다. 건설 꿈나무들.


샌드위치를 먹고 우리는 또 달린다. 운전 잘 해줘서 고마워. 무면허라서 미안ㅋㅋ



갑자기 피오르드 등장!!!!!!! 내 인생의 첫 피오르드, Romsdal Fjord.


이렇게 어정쩡한 날씨인데도 이렇게 예쁜데 여름에는 얼마나 더 예쁠까.


사슴 조심!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세 국가 모두 말코 손바닥사슴(Moose)로 아주 유명하지만, 그 중에서도 스웨덴이 가장 유명하다.

스웨덴인들이 말하길, 여름마다 독일인들이 스웨덴에 여름휴가로 와서는 사슴 조심 표지판을 기념으로 떼어간단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웹툰 'Scandinavia and the World'의 'Germany on Vacation'편.

(출처: http://satwcomic.com/germany-on-vacation)

저런 독일인들 때문인지, 스웨덴 기념품 가게에 가면 저 사슴 표지판을 주제로 한 기념품이 꽤 있다.


롬스달 피오르드를 지나 친구의 삼촌이 사는 Vestnes에 도착.


삼촌네 집 문패. 멋드러진다. 역시 진정한 노르웨이인 노뤼젼 바이킹은 문패도 돌에 새긴다. 

삼촌의 성은 Misfjord. 성도 완전 노르웨이 느낌 충만.


어딜가나 아줌마들은 퀼트를 좋아하나보다. 특히 유럽아줌마들은 퀼트를 참 즐겨하는 것 같다. 

동계스포츠 강국답게 퀼트 주제도 동계스포츠. 스키점프, 스키, 썰매. 그리고 노르웨이 산 속 오두막 힛타(hytta). 

그리고 테두리의 꺠알같은 오륜기 자수. 선물받고 싶다(염치없음ㅎㅎ).


친구네 삼촌은 우유공장을 운영하면서 소들을 키우신다. 그래서 그런지 소를 주제로 한 퀼트도 있었다.


시간이 흘러 나도 할머니가 된다면 흔들의자에 앉아 좁쌀같은 안경쓰고 고양이를 쓰다듬으면서 퀼트하고싶다. 멀티태스킹 할머니.


제발 케이크에 코코넛 좀 뿌리지마요. 엉엉. 그래도 맛있는 케이크. 


아무 유럽아줌마 한 명이 한국 와서 베이커리 차리면 생긴지 얼마 안 되서 벌써 

네XX 블로그에 "유럽 가정의 맛이 느껴지는 곳, ○○ 베이커리 :)" 이런 글 왕창 올라오면서 입소문 타서 떼돈 벌 것 같다.

그래서 요지는: 유럽 아줌마 케이크 맛있다고..........;;;



소농장 체험. 소들의 냄새가 엄청나기 때문에 작업복을 입고 장화를 신은 후에야 들어갈 수 있었다.


삼촌이 나에게 우유짜는 법을 보여주더니 똑같이 시키셨다. 진정한 체험학습이다. 저 이제 우유 잘 짜요.


귀여운 소들. 


야.... 어... 어디 냄새를 맡아...?


삼촌이 갑자기 손을 송아지 입속에 넣더니 되게 즐거워하셨다. 

그리고 갑자기 나를 부르시더니 똑같이 해보라고 하셨다. 체험학습 인솔 선생님같은 삼촌.


시키면 한다. 어른들 말 잘 들음. 아직 이빨이 없는 송아지라서 아프지는 않았는데, 

이상한 입자가 굵은 사포같은 소혀의 그 돌기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으으.


악!!!!!!!!!!!!!!!!!!!!!!!!!!!!!!!!!!!!!!!!!!!!!!!!!!!!!!! 보기만해도 데톨항균워시 하고싶은 사진.


삼촌2네 집에 가기위해서 삼촌1네 집을 나왔다.

원래 이 친구의 부활절 계획은 집에서 쉬는 거 였는데 내가 피오르드 보고싶다고 예전부터 아주 노래노래를 해서

나에게 피오르드를 보여주려고 피오르드 옆에 사는 삼촌2네 집에 간다고 했다. Tusen takk...!!!


날씨가 추워도 산책은 한다. 아무리 게으른 나라도 이런 동네에 살면 하루에 세 번 산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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