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즈난에서 바르샤바 가기

여기저기 2013. 5. 4. 02:16



폴란드 유학 시절 나는 수도가 아닌 폴란드에서 5번째 규모의 학생 도시인 포즈난에 살았다. 

내가 살던 동네에서 바르샤바는 300km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바르샤바에 가기 위해서는 기차를 타야만 했다. 

물론 버스를 타도 되지만, 빈도가 적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즈난에서 바르샤바로 향하는 기차는 4가지 종류가 있다.


1. Inter Regio(인테르 레기오) - 3시간 30분 정도 소요.

: 보통 Inter Regio는 싼 가격과 안 좋은 물;을 자랑한다. 조금 늦은 시간에 타면 취객으로 넘쳐난다.

물론 시설도 타의 추종을 불어한다. 무엇을 상상하든 최악을 볼 것이다.



내가 탔던 인테르 레기오의 모습. 지나갈 수 없다!


하지만 바르샤바로 가는 IR은 (아마도) 수도行이라서 그런지 Regio Ekspres라는 좋은 기차가 다닌다.

이 기차는 시설이 좋음에도 불구하고(내 생각엔 폴란드에 있는 기차 중에 제일 좋다.) 가격은 보통 IR과 거의 동일하다.

시간만 맞으면 이 기차를 타는 것을 강추. Polecam.



2.TLK(테엘카) - 3시간~3시간 30분 소요.

: 혹자는 말했다. 


"TLK는 한국의 비둘기호야." 


"여름에 타는 TLK는 Twój Letni Koszmar(해석: 너의 여름 악몽)야."


우리나라에 이미 존재조차 하지 않는 비둘기호... 이것이 바로 폴란드의 일반/보통 기차 TLK이다.

가격도 보통이고 시설도 보통이지만!

화장실. Oj 화장실! 

미리 역에서 돈주고 갈 수 있는 화장실에서 해결하고 기차 안에서는 물 마시는 것을 자제하길 바란다.

한푼을 아까워 하지 말기를 바란다. 정신 세계를 공격하는 화장실의 경험은 하지 않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TLK의 바곤(Wagon, 객차라는 뜻의 폴란드어 단어.)

보통 2등석 객차는 8인 1실이지만 가끔 운이 좋으면 6인 1실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날처럼.

이 날은 7월 12일부터 8월 22일까지 약 40일간 했던 아르메니아-그루지야(조지아)-터키-불가리아여행에서 폴란드로 돌아온 날이다.

성수기의 비행기 값이 감당이 되지 않아 불가리아에서 폴란드까지 26시간 버스를 타고 왔다. 

그리고 폴란드의 카토비체(Katowice)에 도착하여 포즈난으로 기차 타고 가는 길. 

저 짐을 들고 40일을 걸었다. 하지만 열심히 먹고 마셔서 살은 빠지지 않았다.


3.Inter City(인테르 씨티)  - 2시간 30분~3시간 소요.

: 한마디로 말해서 (TLK보다 조금 더 깨끗하고 조금 더 빠른)새 기차. 

가격은 두배가 뛰는데 시간은 30분밖에 단축이 되지 않는다. 

내가 이 기차를 탔을 때에는 심지어 30분 연착^_^을 하였다. 물론 사과는 없다. 추후 환불도 없다. 

그리고 가장 신기한 것은 사람들이 불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4. Euro City(에우로 씨티) - 2시간~2시간 30분 소요.

: 바르샤바-포즈난-베를린을 잇는 기차. Euro라는 이름이 들어간 값을 한다.

그리고 가격도 폴란드 기차계의 부르주아다. 고급 기차이므로 학생 할인도 없다. 학생은 TLK나 타라.는 폴란드의 교훈.



기차 시간표 및 가격은 http://rozklad-pkp.pl/bin/query.exe/pn?(영어 버전)에서 확인 가능하다.


"Miłej podróż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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