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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13.08.21 서대문형무소역사관 6
  7. 2013.08.07 알폰스 무하: 아르누보와 유토피아 展 2
  8. 2013.08.07 Ramazan 2013 4
  9. 2013.05.05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 관광비자 연장하기 6
  10. 2013.05.05 금연 포스터

babushki, dedushki & koshki

여기저기 2018. 1. 13. 05:41



안녕 여러분?

저는 할일없이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할머니 할아버지 고양이 + 잠자는 개 사진을 찍는 사람이에요.

여러분도 혹시나 할일없이 여기에 들어오셨다면 제 페이스북 사진 페이지 좋아요 한 번만 눌러주세요.

제 2018년 목표가 사진 페이지 좋아요 100 넘기는 겁니다. 제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세요.

주소는 아래에

https://www.facebook.com/babushkidedushkikoshki/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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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서 칼리닌그라드 가기

여기저기 2014. 9. 1. 00:25


세계지도를 한 번이라도 유심히 본 사람이라면 폴란드 북부와 리투아니아 남부 사이에 끼어있는 

'칼리닌그라드'라는 조그만 러시아 영토에 대해 한 번이라도 의문을 가졌으리라 생각한다.


1256년에 건설된 이 도시는 프로이센 공국의 수도이자 동프로이센의 주도로 

이전에는 '쾨니히스베르크(Königsberg)'라는 이름으로 불리었지만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소비에트 연방의 영토로 편입되었고 

1946년 소련의 정치인 '미하일 칼리닌'의 이름을 따 현재의 이름 '칼리닌그라드'를 갖게 되었다. 


현재는 러시아 연방에 소속된 엄연한 러시아 영토로 

2014년 1월 1일 발효된 한-러 사증면제협정이 발효되기 전에는 비자가 있어야만 입국이 가능한! 그런 곳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칼리닌그라드에서 다른 러시아 도시로 비행기를 타지 않고 육로로 이동할 경우 

무조건 단수비자가 아닌 복수비자가 있어야 러시아로 재입국이 가능한 곳이었다.


2012년 폴란드에 거주하면서 가장 방문하고 싶었던 도시 중 하나였으나, 

러시아 비자라는 벽에 부딪혀 결국에는 포기하고 말았던 그곳.


하지만! 드디어 발효된 사증면제협정 소식과 동시에 결정된 폴란드 재방문(물론 둘의 연관성은 제로.)! 

이번에는 꼭 이 목표를 실천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폴란드에 입국을 했다.

(떡보다 떡밥에 더 관심이 많음.)


여행 준비를 하며 도움되는 한국어로 된 정보는 정말로... 0에 수렴.

폴란드에 거주하면서 혹은 폴란드를 여행하면서 칼리닌그라드 여행을 준비하는 노어 혹은 폴란드어를 모르는 사람을 위해!

적어보는 칼리닌그라드에 관한 정보. 모든 정보는 폴란드 거주민이었던 내 상황 기준으로 작성.


폴란드는 GMT+1:00(섬머타임 적용될 경우 GMT:+2:00), 칼리닌그라드는 GMT+3:00으로 

두 도시간에는 2시간(섬머타임 기간 1시간) 시차가 있음.

밑에 기재한 시간은 모두 현지 시간 기준. 



1. 쿄니그아브토(Кёниг Авто)

홈페이지: http://www.kenigauto.com/

:칼리닌그라드를 기점으로 독일,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벨라루스로도 운행.


바르샤바  칼리닌그라드 구간(올슈틴 경유)


바르샤바  칼리닌그라드

: 매주 화, 목, 토 운행 / 13:00 출발 21:20 도착

  바르샤바 서부 버스 터미널(PKS Dworzec Zachodni)에서 출발.

칼리닌그라드 → 바르샤바

: 매주 월, 수, 금 운행 / 21:00 출발 다음날 03:20 도착

  칼리닌그라드 쿄니그아브토 전용 터미널에서 출발. 주소: Калининград «МАК» АВ (Московский пр.184)

  가격: 850 루블(편도), 1530 루블(왕복표 구매시 표 한장 20% 할인)


그단스크 ↔ 칼리닌그라드 구간(엘블롱크, 브라니에보 경유)


그단스크  칼리닌그라드

: 매일 2회 운행 / 15:30 출발 21:00 도착, 21:00 출발 다음날 01:30 도착

  그단스크 버스 터미널(PKS Gdańsk) 출발

칼리닌그라드  그단스크

: 매일 2회 운행 / 06:30 출발 10:00 도착, 16:30 출발 20:10 도착

  칼리닌그라드 쿄니그아브토 전용 터미널에서 출발. 주소: Калининград «МАК» АВ (Московский пр.184)

  가격: 500 루블(편도), 900 루블(왕복표 구매시 표 한장 20% 할인)


올슈틴 ↔ 칼리닌그라드 구간(리즈바르크 바르민스키, 바르토시체 경유)


올슈틴  칼리닌그라드

: 매주 화, 목, 토 운행 / 16:40 출발 21:20 도착

  올슈틴 버스 터미널(PKS Olsztyn) 출발

칼리닌그라드 → 올슈틴

: 매주 월, 수, 금 운행 / 21:00 출발 22:40 도착

  칼리닌그라드 쿄니그아브토 전용 터미널에서 출발. 주소: Калининград «МАК» АВ (Московский пр.184)

  가격: 500 루블(편도), 900 루블(왕복표 구매시 표 한장 20% 할인)



장점: 왕복표를 사면 할인해준다. 바르샤바까지 운행한다. 인터넷 예매 가능. 

        폴란드 즈워티 및 러시아 루블로 지불 가능하며 학생 할인 10%였나? 가능. 

        하지만 즈워티로 낼 경우 환율 손해를 보고 잔돈을 못 받을 수도 있음. 루블로 잔돈 달라고 해도 안 줌;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 하나 더: 폴란드에서 루블 환전하기 아주 고약하다! 해주는 곳이 잘 없다. 

        루블 가치가 하락하고 나서 더 고약해졌을 거라 예상해본다.) 


단점: 칼리닌그라드 내 버스 출발 및 도착을 자사 터미널에서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함.



2. 질례너그라츠크-트란스(Зеленоградск Транс) 

홈페이지: http://www.atp-zt.ru/


난 처음에 이 회사는 진짜... 영업의 의지가 있기는 한건가 했다. 

혹시나 표가 매진될까 하는 두려움에 표 예약 메일도 써보고 전화도 했지만 묵묵부답.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하고 무작정 바르샤바에서 그단스크로 기차타고 갔는데 매진은 커녕 버스 반도 안 차서 감. 

정말로 현지인들만 이용하는 버스회사. 홈페이지에도 폴란드행 버스 정보 찾기가... 어렵지는 않으나 쉽지는 않음.

물론 언어는 러시아답게 러시아어로만 제공^^


그단스크 ↔ 칼리닌그라드 구간


그단스크  칼리닌그라드

: 매일 운행 / 06:00, 15:00, 17:00 출발, 국경심사에 따라 3~4시간 소요.

  그단스크 버스 터미널(PKS Gdańsk, 중앙역에서 도보 5분 정도) 11번 플랫폼에서 출발 

칼리닌그라드  그단스크

: 매일 운행 / 06:00, 07:30, 15:00 출발, 국경심사에 따라 3~4시간 소요.

  칼리닌그라드 남부 버스 터미널(Южный автовокзал) 2번 플랫폼에서 출발

  가격: 500 루블(편도), 950 루블(왕복표 구매시 표 한장 10% 할인)


그단스크에서 출발할 경우 편도표만 버스 안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며 폴란드 즈워티 및 러시아 루블로 지불 가능. 
즈워티로 지불할 경우 50 즈워티를 내야 하는데 500 루블을 즈워티로 환산하면 43 즈워티 정도 이므로 루블로 내는 것이 이득.

칼리닌그라드에서 출발 할 경우 남부 버스 터미널 7번, 8번, 9번 창구에서 구매 가능. 
이말인 즉슨, 폴란드에서 출발할 경우 왕복표 할인은 못 받는다는 말씀.


장점: 아침 일찍 출발하기 때문에 주말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적합!

단점: 폴란드에 돌아오는 버스가 너무 빨리 있고 차가 쿄니그아브토에 비해 작음. 그냥 동네 학원 버스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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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바 공연장

여기저기 2014. 7. 22. 16:55


이번 폴란드 생활에서는 콘서트를 그닥 많이 다닌 편은 아니라 별로 크게 작성할 건 없지만, 그래도 한번 써보기로 함.

(절대 심심해서 쓰는 것 아님! 절대 소재 고갈되어서 쓰는 것 아님!)



1.  Klub Hybrydy


ul. Złota 7/9에 위치한 클럽으로 소규모 콘서트를 주로 개최. 개인적으로 별로. 맥주도 맛없음.

규모가 큰 편은 아니라 콘서트 시작 30분 후에 느지막히 갔는데도 거의 맨 뒤에서 다 보였음.

공연장 위치가 Centrum이라서 접근성은 매우 좋은편. 그리고 근처에 맛집이 왕창 모여있는 것도 장점. 흐흐.



2. Klub Palladium 


ul. Złota 9에 위치한 클럽으로 위에 언급한 Klub Hybrydy 바로 옆에 위치. 

하지만 소규모 및 저렴st가 나는 Klub Hybrydy의 공연과는 달리 중소규모 혹은 중간규모 콘서트를 자주 여는 곳. 

내부도 융st라서 고급스러움. 극장 냄새가 폴폴나는 장소. 물론 티켓 값도 그에 상응하게 비쌈. 그래도 한국보다 쌈.


2014년 Electronic Beats Festival이 열린 곳으로 이날은 Ólafur Arnalds와 José González를 실제로 본 역사적인 날. 

특히 호세 곤잘레스... 나의 예테보리 여행의 원동력 중 하나... Jag älskar dig!



3. Klub Stodoła


ul. Stefana Batorego 10에 위치한 클럽으로 바르샤바 경제대학교(SGH) 근처에 위치.

겉모습이 컨테이너로 만든 마트같음. 근데 들어가면 테라스도 있고 생각보다 인테리어가 괜찮음.

집과 조금만 더 가까웠어도 공연이 아니라 맥주 마시러 갈 용의가 있을 장소. 하지만 멀어서 안ㅋ감ㅋ


은근히 굵직굵직한 콘서트가 많이 열리는데, Suzanne Vega의 2014년 내폴 콘서트가 여기서 열릴 예정.

나는 여기서 Domowe Melodie 공연을 관람했고 앞에 지정석 뒤에 스탠딩이었음.

두 좌석간에 가격차이가 크게 나는 편도 아니고 스탠딩 공연을 개인적으로 더 좋아해서 스탠딩 좌석을 구매했는데

레알 공연을 관람이 아니라 듣고 옴. 개인적으로 키 165 cm 미만은 지정좌석 추천드림.



4. Klub Basen


ul. Marii Konopnickiej 6에 위치한 클럽으로 Pl. Trzech Krzyży 근처에 위치. 

은근 뒤에 숨겨져있음. 그렇다고 찾기 힘든 것은 아님. 


폴란드어로 Basen은 수영장이라는 뜻인데 그래서 그런지 내부 인테리어가 수영장 스타일. 분

위기 좋음. 아주 좋음.(=훈남 많음. 잘생기고 스타일 좋은데 폴란드어 하는 청년들을 볼 수 있음. 말도 안 돼!)

디제이 테이블 아래 스테이지 바닥 및 벽에 타일로 장식되어 있음. 개인적으로 윗층에서 사람들 지켜보면 재밌음.

개인적으로 1층에서 보는 공연보다 2층에서 보는 공연이 훨씬 좋았음

말이 2층이지 그렇게 높지 않아서 아티스트와의 거리가 가깝기도 하고 사진 찍어도 잘 나옴.


주로 일렉 아티스트들이 많이 오는데 올해는 Cut Copy가 내폴했음. 물론 나는 그날 일하느라 못...갔...다...



5. Powiększenie 


ul. Nowy Świat 27에 위치했던 클럽으로 지금은 문 닫음. 

윗층에는 펍, 아랫층에는 클럽이었는데 (사실은 바르샤바 거주 초기에 여기 밖에 몰라서) 자주 가던 곳.


공연보다는 술을 자주 마시러 가던 곳으로 바르샤바 힙스터 장소 중 하나였음. 

슬프지만 바르샤바의 좋은 장소들이 자꾸 문을 닫는다. 아쉬비. 

마치 홍대에 멀쩡한 가게들이 문을 닫고 그 자리에 프랜차이즈 가게들이 생기는 것과 같은 상황.


지금은 Pl. Zbawiciela에 위치한 Plan B가 포비엥크셰니에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 같은데... 안 가봐서 모르겠음.



6. Sala Kongresowa


Pl. Defilad 1에 위치한 공연장으로 바르샤바의 심볼 문화과학궁전에 위치.

우리나라로 치면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정도의 장소?

사실 한국에서보다 외국에서 공연을 더 많이 다녀서 한국 공연장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비교가 어렵다.


유명 아티스트들의 실내공연을 자주하는 곳으로 올해 2014년에는 Tori Amos, Goran Bregović가 공연한 곳.

고란 브레고비치는 정말ㅜㅜ 터키 비행기표만 아니었으면 다른 것 다 제쳐두고 갔을 공연인데...

왜 나의 몸은 한 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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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

여기저기 2014. 7. 8. 22:23




1.

가난한 여행에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그렇게 가난한 여행을 할 정도로 예산이 낮지는 않아서 같이 못 다니겠더라.

공항에서 시내로 히치 하이킹은 진짜 싫었음. 웬만하면 거절은 잘 안 하는 성격인데 1초 만에 "Nie."가 나와버림.



2.

30유로짜리 비행기에 38유로짜리 호스텔.

배보다 배꼽이 더 크구려.

아침 출국 아침 귀국이어서 앞뒤로 잠을 하나도 못 잤다.

나-에스프레소=0 에스프레소 힘으로 견뎠다. 


공항에서 심심해서 엄마랑 전화하는데 엄마가 힘드니까 택시 타라고 부추기시는데... 엄마... 택시비 안 주실 거잖아요... 

하지만 거기에 휘말려 결국에 내 돈 주고 택시 타고 쇼팽 공항에서 귀가.



3.

잔세스칸스에서 만난 귀여운 홍콩 커플, 

팬케이크 하우스에서 만난 젠틀맨 미국인 비지니스맨 둘과 미국인 여자,

마네켄 피스에서 만난 귀여운 브라질 여자,

담락 거리의 스타벅스에서 재회한 S.


48시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너무 즐거웠다. Dank je wel!



4.

독일이랑 비슷할 줄 알았던 네덜란드, 실상은 너무 너무 너무 너ㅓㅓㅓ무 달랐다.

눈이 마주치면 자연스레 미소와 인사를 보내는 사람들, 전 연령층과 가능했던 영어 대화, 즐겁고 흥이 넘치던 사람들.


드디어 만난 로컬 친구에게 이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No offense, but..."으로 대화 시작하자마자 "I feel offended."로 대답ㅋㅋ

친구들이 모두 떠난 외로운 바르샤바에서 부족했던 대화 욕구 다 풀었다. 사실 다 푼 건 아니고 한 3/4 정도 풀었음.


덕분에 로컬이 아니면 못 가봤을 암스테르담 로컬들이 주로 결혼을 한다는 예쁜 밤의 정원과 마이클 잭슨 사진이 걸린 호텔,

1600년대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에 입주한 전통 술집(하지만 21시에 문을 닫아서 결국 들어가 보지는 못함..)

좁고 뜨거운 빨간 거리(!), 프라이빗 파티, Pub Crawl...


릭샤에서의 짧은 크로아티아어 대화, 프랑스어 길 안내, 새벽의 소나기, 빗속의 ATM 찾기 삼매경, 

중앙역까지의 택시 라이드, 벨기에 스카프, 스키폴로 향하는 1등석 기차(하지만 앉지 못한 것이 함정), 새벽 5시의 공항 노숙... 


아침 7시 비행기인 저와 새벽 4시까지 놀아주셔서 감사합니다. Grazie mille!



5.

암스테르담을 어찌 잊을까, Ik mis je, Amsterdam!

Tot ziens, lekker 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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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etuva

여기저기 2014. 6. 17. 20:51



리투아니아에 다녀오면 몸은 피곤하지만 한주를 견딜 수 있게해주는 힘이 생긴다.

I와 K를 만나면 한국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고 온 기분이 들어서 허했던 마음이 채워지는 기분이다.

벌써 우리가 알게된지 2년이 되었구나. 내가 포즈난에서 얻은 가장 소중한 선물들 중 하나.


Ačiū lab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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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역사관

여기저기 2013. 8. 21. 23:52

서대문의 센트럴파크 독립공원에 있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다녀왔다.
초등학교 때 단골 소풍장소 였는데 서대문구를 방문한 관광객 Pani D와 함께 진짜 오랜만에 다녀왔다.
여기는 서대문 자연사박물관과는 달리 서대문구 할인을 해주지 않더라. 관람료는 1,500원. 
우리나라는 왜이렇게 관람료가 저렴하지? 관람료 좀 많이 받고 많이 투자 좀 해요!

귀여운 태극돌이.


인왕산과 서대문구 세란병원 그리고 아파트들... 아파트 왜이렇게 많니...? 미관을 해친다.


괜히 반가워서 한장 찍었다.


사실 예전에 비해서 고문 모형 수도 줄어들고 잔인함의 강도도 약해졌다.

빨리 예전처럼 소리도 크게 지르고 잔인한 모습 제대로 살려놓아요~~~ 이렇게 약하지 않잖아요~~~

원래 이런 역사관은 심각성을 아주 제대로 보여줘야한다. 사람들 보고 좀 느끼게.


고문 체험하는 곳도 있다. 모델은 Pani D.


독방 체험. Pani D를 가둬놨는데 너무 쉽게 열었다! 팔이 길어서 그래.


수감자들의 대화를 금지했기 때문에 이들은 이렇게 벽에 귀를 대고 암호를 만들어 대화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화장실. 예쁨.


창문을 통해 배설물을 버렸기 때문에 건물 외벽 곳곳이 변색이 되었다고 한다.


각 방마다 독립열사들에 대한 소개를 해놓았다. 그리고 위에서 지켜보는 일본 교도관.


나병을 앓고있는 수감자들을 격리시켜 놓은 곳. 저놈의 아파트들 다 포토샵으로 지워버리고 싶다!!!


아파트!!!!!!!!!!!!!!!!!!!!!!!!!!!!!!!!!!!!!!!!!!!!!!!!!!!!!!!!!!!!!!!!!!!!!!


수감자들이 운동을 하던 곳. 운동을 할 때도 이들의 대화를 단절시키기 위해 이런 막혀진 공간에서 운동을 시켰다고 한다.


오랜만에 애국심 충전했다.


예전에 비해서 역사관이 많이 깨끗해지고 콘텐츠도 많아지고 아주 좋아졌다.

좀 아이러니하지만, 옥사가 너무 깨끗해서 크게 심각성이 와닿지는 않더라. 좀 더 예전의 모습을 보존해놓았으면 좋았을걸.

오디오가이드 구비, 안내지도와 설명서, 기념품 가게 등과 같은 부분을 좀 더 보안한다면 더 좋은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겠지.


홍보에도 더 힘을 써야할 것 같다. 

삼일절과 광복절과 같은 행사가 있는 날, 초등학생 소풍날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거의 없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오랜만에 서글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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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스 무하: 아르누보와 유토피아 展

여기저기 2013. 8. 7. 03:00


미술에 크게 조예가 깊은 것은 아니지만 미술에 관심은 많은 편이라

좋아하는 화가들의 전시회들은 기회가 생길 때마다 꼭 챙겨서 가는 편이다.


그중에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화가인 무하의 전시회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갔다.

한국에서 무하의 전시회를 볼 수 있을거라곤 솔직히 상상도 못했다! 


작년에 프라하에 갔을 때,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_- 관광객들을 위한 '프라하 카드'를 샀다. 

사실 체코에 간 이유는 The Whitest Boy Alive 콘서트 관람과 무하의 전시회 관람만이 목적이었는데 

생각보다 프라하가 너무 예뻐서 더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이 카드를 사버렸음.

일정 금액을 내고 이 카드를 구입하면 여러 장소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데 

무하의 박물관에 간 날 무하의 작품에 눈이 팔려서 그날 일정은 다 망가져버렸음.

결국 손해만 보지 않을 정도로 관람하고 제 프라하 카드의 기간은 끝. 

시간에 쫓겨 보다보니 이게 관람인지 출석 도장만 찍는건지 구분이 안 가서 앞으로 이런 카드는 절~대로 안 사기로 결정했다.


이상하게 내가 예술에 전당에 가는 날은 항상 비가 내린다. 저 무하 현수막 뜯어서 집에 가져가고 싶어라.


우리집 벽지였으면 좋겠다...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인 4계절. 두번째 그림 '봄'은 무하의 그림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


무하 샵. 우산을 너무 사고싶었는데 솔직히 우산 잘 쓰지도 않을 뿐더러 생각보다 가격이 높아서 사지 않았다.

예쁜 수첩이 있기를 바랐는데 없어서 몹시 아쉬웠음. 


하지만 그래도 많이 삼.

파일은 하나에 3천 원인데 두 개 사면 5천 원. 

친한 친구 중에서 무하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에게 선물하려고 파일과 엽서를 한 개씩 더 샀다.

그 친구도 나만큼이나 무하를 좋아해서 항상 무하의 작품을 볼 때마다 그 친구 생각이 나곤 한다.


표도 예쁨.



작품도 많고 전시회도 좋았다. 오랜만에 아름다운 것들만 보니 마음이 정화된 느낌ㅠㅠ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관람을 해야겠다. 그리고 다음 관람은 프라하에서! :)


관람을 마치고 내려가는데 귀여운 경고 발견.


예술에 전당에 오면 팔라쪼에서 쌀 젤라또 리조를 먹어줘야함. 팔라쪼가 더 성장해서 매장 좀 많이 늘렸으면 좋겠다.

숙명여대 앞과 세브란스 병원 안에 매장이 있는데 그 앞에 버스 타고 지나갈 때마다 내리고싶다. 리쪼가 먹고싶어서!

팔라쪼를 발견하시면 꼭 꼭 꼭 리쪼를 드셔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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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azan 2013

여기저기 2013. 8. 7. 02:00


작년 여름에 아르메니아에서 그루지야를 걸쳐 터키에 가는 여행을 할 때, 

하필이면 터키에 도착하기 1주일 전쯤인가에 라마단이 시작되었다.


다른 이슬람 국가들에 비하면 터키는 굉장히 자유로운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엄연한 이슬람 국가라서 많이 걱정이 되었다.

(이란에 가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일본인 친구는 울기 일보 직전ㅋㅋ)


하지만 다행이도 터키는 관광으로 먹고사는 나라라서 그런지, 

관광지로 크게 발달한 지역을 제외한 곳에서 맥주를 사기 힘들다는 것 빼고는 라마단이라서 크게 힘든 점은 없었다.

(하지만 여름에, 그 무덥고 건조한 터키에서 맥덕인 나에게 맥주를 못 먹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었음...)


라마단 기간에 터키에서는 해가 지는 시간에 자미(Cami, 터키어로 모스크)에서 에잔(Ezan)이 흐르고

그때부터 낮시간 동안 단식을 하던 터키인들이 식사를 하기 시작한다. 

그 시간에 맞춰서 자미에 가면 이프타르(Iftar)라고 부르는 밥을 공짜로 먹을 수 있고, 

마침 그 시간에 우연히 자미 옆을 지나가다가 먹어보았던 적도 있다.

라마단 기간 중 어느날, 샨르 우르파의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시간이 맞아서 터키인 가족들과 함께 이프타르 피크닉을 했던 적도 있다.


그리고 새벽 3시쯤 해가 뜨기 전, 북치는 청년이 정말로! 크게! 북을 치고 돌아다니면서 아침을 먹으라고 모두를 깨운다.

예전에 터키의 호텔에서 잠이 오지를 않아서 새벽에 로비에 내려가서 와이파이를 하고 있었더니

직원들이 아침 먹을 시간이라고 같이 먹자며 음식을 나눠주기도 하였다.


이것이 내가 경험한 터키의 라마단.



이태원에는 이슬람 사원이 있다. 주변에 잘 보이지 않을 뿐이지, 한국에 있는 이슬람 신자의 수도 꽤 된다고 한다.

2년 전쯤, 예전에 터키인 친구가 라마단 기간에 이슬람 사원에 가면 공짜로 밥을 먹을 수 있다며 

시간이 맞으면 함께 가서 구경도 하고 밥도 먹자고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결국에 둘다 시간이 맞지 않아서 결국 못 갔음. 

사실 그 당시에는 이슬람 문화에 별로 관심도 없었고 라마단이 뭔지도 잘 몰랐다. 


하지만 터키에 다녀온 뒤로 항상 한국의 라마단에 대해서 궁금하게 생각해왔고 결국에는 친구와 이슬람 사원을 방문하였다.

친구와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만나서 이태원 근처를 구경할까 하다가 너무 더워서 그냥 빨리 어딘가에 들어가기로 했다.

친구가 바클라바를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하길래 여러 종류를 섞은 바클라바 200g을 구입해서 이슬람 사원을 향해 가다가 

Foreign Food Market에 들러서 구경 좀 하는데, 역시 동유럽에 살던 나에게는 동대문의 러시안 마켓이 더 재밌었다. 

여기는 이전에 접해보지 못한 동남아나 중동 식자재도 많아서 뭔가 낯설었음.


폴란드에서는 무슨 요리를 해도 맛있게 느껴졌는데 한국에 와서 직접 요리를 해서 먹으면 이상하게도 정말 맛이 없다...

그래도 내 요리의 별점을 매기자면... 별 테두리 마저 아까울 정도. 요새는 냐가 주방에 가면 엄마가 신경질을 내곤 하신다...

그래서 선뜻 요리할 용기는 안 나고 미리 조리되어서 데우기만 하면 되는 3분 카레같은 걸 사고 싶은데 

그다지 보이지 않아서 나오려는데 문 앞에 3분 카레가 잔뜩 쌓여있었다. 

가격도 천 원! 원래는 3,500원 짜리인데 세일을 한다고 했어요. Youpi!


그래서 8개나 사고 또 다른 가게에 가서 난같은 빵도 샀어요. 아 무거워!!!!!!!!!!!!!!!


이슬람 사원 앞에는 사원 앞 카페 벗이라는 카페가 있다! 저번에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못 들어가봐서 오늘 가기로 했다.


대부분 테이크아웃 손님이고 가게 내부에는 테이블이 딱 하나 있고 자리가 아주 협소함.


이태원의 다른 카페들과 비교해 커피가격이 저렴하고 아주 크다. 

에서 사온 바클라바를 먹어도 될 지 여쭤봤는데 흔쾌히 괜찮다고 해주셨다.

6천원어치 바클라바. 저 바클라바 한 조각에 350칼로리란다. 오늘 나와 내 친구는 30분만에 천 칼로리를 섭취헀네? 아이고!


7시쯤 이슬람 사원 안에 들어갔다. 매일매일 해가 지는 시간이 바뀌기 때문에 이프타르를 먹는 시간도 바뀌는데, 

사원에 있는 분께 여쭤보니 제가 방문했던 8월 7일에는 7시 40분에 해가 진다고 말씀해주셨다.

이태원 이슬람 사원에 처음 와보는 친구와 함께 조금 구경을 했다.


물, 우유, 오렌지색 주스(무슨 주스인지 못 봤음), 바나나, 대추야자. 그리고 이프타르를 기다리는 사람들.


이 사진을 찍은 뒤 어떤 신도분께서 여성신도분들이 모여 계신 곳으로 안내해 주셨다. 그리고 꼭 밥 먹고 가라고(!)

종교의 특성상, 타인인 내가 그곳에 계신 신도분들이 들어간 사진을 찍으면 불편해하신다고 하셔서 내부 사진은 찍지 않았다.

처음에 뻘쭘하게 앉아 거기에 널려있던 안내지를 읽다가 안에 전주에 있는 이슬람 사원 사진을 봤는데 예뻐서 꼭 가보고 싶었다.

거기서 만난 이슬람교로 개종하신 한국인 여성분을 만나 이슬람교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듣고 궁금한 것도 많이 여쭤봤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대추야자. 아 달다. 꿀이나 설탕에 절이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달다. 아 달아.


에잔이 울리면 앞에 있는 과일과 음료를 먹고 기도를 한다. 그리고 조금 기다리면 밥을 먹을 수 있다.

오늘의 밥. 양파, 오이, 당근이 들어있는 샐러드, 라바쉬, 비리야니, 감자가 들어있는 엄청 맛있는 이름 모르는 수프, 닭고기.

개인적으로 엄청 맛있었는데 신도분께 여쭤보니 매일 맛있는 건 아니고 맛 없는 날도 종종 있단다.


오랜만에 저런 풀풀 날리는 밥을 먹으니까 되게 맛있었다. 

폴란드 가기 전에는 저 쌀이 너무 맛있어서 엄마한테 한국쌀 그만 먹고 저 쌀로 바꾸자고 하기까지 했는데(물론 단칼에 거절당함.)

폴란드에서 돈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사먹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너무 싫던 저 날리는 안남미. 여기 오니까 맛있네. 

폴란드 다시 가게되면 또 싫어지겠지? 폴란드 다시 가면 아시아 마트가서 한국쌀 10 kg 짜리를 미리 사놓고 걱정없이 먹을거임...


집에 인도커리가 든 큰 봉지를 들고 들어가니까 엄마가 뭐냐고 물어보시더니 한접시 만들어서 가져다 주기를 요구하셨다.

엄마가 하라고 하시면 해야지... 그냥 먹으면 심심할 것 같아서 달 마카니 커리에 닭가슴살과 다진 토마토를 넣었다.

엄마가 맛있다고 칭찬해주심. "너가 만들었지만 인스턴트이기 때문에 맛있나봐." 라는 말도 덧붙여주심. 얄미운 우리 엄마.

식탁 가기 귀찮으니까 내 앞으로 대령하라는 우리 엄마. 인도요리니까 바닥에서 손으로 드시는 우리 엄마. 

흘리지 말라니까 흘리는 우리 엄마. 물론 설거지는 또 니가 하라는 우리 엄마. 마마 마무시우...

 



: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 관광비자 연장하기

여기저기 2013. 5. 5. 20:54


*이 포스트의 내용은 본인의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 쓰여진 것이므로, 

틀린 정보로 인해 일어난 책임은 절대! 지지 않습니다.

저는 비자 전문가도 유럽 전문가도 아닙니다. 

정확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은 외교 통상부나 각국 대사관에 문의 바랍니다.

쉥겐/비쉥겐국가 목록에 대한 정보는 유럽내 정세에 따라 변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체크해보시길 바랍니다.



작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나는 폴란드의 포즈난이라는 도시에서 어학연수를 하였다.

3월에 새학기를 시작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폴란드와 여타 유럽 국가들은 9월 혹은 10월에 새학기를 시작한다.


그러므로 2월에 폴란드에서 학기를 시작한 나는 

우리나라 방식으로 치면 1학기에 어학연수를 떠난 것이지만 현지에서는 2학기를 다니는 것이다.


처음부터 1년 어학연수가 결정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지사정으로는 2학기를 다니는 것이기 때문에 비자는 6개월짜리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 의미는, 추후에 비자를 연장받거나 새로 발급 받아야 한다는 것.


나에게는 비자연장을 위해 주어진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었다.


1. 거주증(Karta pobytu, 카르타 포비투) 만들기.

2. 베를린의 폴란드 대사관에 가서 비자 사오기.

3. 한국에 가서 학생 비자를 다시 받아오기.

4. 점프하기.


1번이 가장 안전하고 합법적인 방법.

하지만 내가 살던 도시의 관공서(이하 urząd, 우종드라 칭하겠음.)는 

카르타 포비투 관련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기로 아주 유명했다.

거주증 신청은 비자 만료 45일 전(나는 거주증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정보는 알지 못하므로 확인 필수.)에 하게 되어있다.

그때부터 절차를 밟으면 이제 비자 만료를 즈음해서 거주증을 발급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의 지인들의 경험에 따르면, 

서류 부족/분실(물론 잘못과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아무리 잘못이 없어도 우리 잘못. 을의 입장은 항상 서럽다.)을 이유로 자주 발급을 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의 한 지인은 거주증 발급을 무려 세번!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번번히 비자 발급을 거부당했다.

이유인 즉슨, 서류미비와 기한 초과. 

거주증 발급에 필요한 서류를 한꺼번에 가져다 제출하면 조심성이 부족한-_- 폴란드의 공무원들이 분실을 한다. 

이들은 서류가 없다는 것을 '편지'를 통해 알리는데, 

이 편지를 받은(받은 날짜인지 보낸인지 헷갈린다.) 날짜 이후로, 1주일 내에 제출을 해야한다. 

제출을 하지 않을 경우 발급 취소. 편지를 받지 못했어도 우종드의 책임이 아님. 처음부터 다시 해야한다.


국에는 나의 지인은 비자를 받지 못한채 독일을 여러번 왔다갔다 하며

(폴란드는 우리나라와 양자협약 국가이므로 쉥겐조약과는 상관 없이 재입국시 마다 관광비자 90일 연장이 된다.)

가까운 곳에 나갈 때도 혹여나 경찰에게 검문당할까 싶어 

우종드에서 발급해준 서류, 독일에 다녀온 기차표, 숙박영수증 등을 항상 소지한 채로 외출하고

거주증 발급을 세번이나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남은 체류기간을 관광비자로 연명하며 마음을 졸이다 한국에 돌아갔다. 


그 고생하는 모습을 옆에서 본 나는 

이 악몽같은 거주증 만들기와 '폴란드 bureaucracy 체험!' 도저히 시도조차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물론 조금 쉽게 거주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 

외국인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에이전트'를 통해서 거주증을 발급을 받는 것.

이러한 에이전트는 과거 우종드에서 일했던 퇴직공무원들이 운영한다고 들었는데, 

이들을 통해 얼마의 수수료(10만 원 정도라고 들었음.)를 추가 지불하면 거주증이 거의 100% 나온다고 들었다.

하지만 난 사실 자본이 부족해서-_-; 하고 싶지 않았다.


과거에 내가 조사해본 바로는 'Biuro Obsługi Cudzoziemców + 자기가 사는 동네 이름'을 치면 관할 사무소 주소들이 나온다.

에이전트를 통할 사람들은 알아서 연락해서 발급받기를 바란다. 

홈페이지를 보면 영어 이외에도 중국어와 베트남어 페이지가 제공되는 점으로 보아, 

중국인들과 베트남인들이 이민할 때에 자주 이용하는 듯 싶다.



2번은 베를린에 있는 폴란드 대사관에 가서 거주비자를 구입하는 것인데 사실 이것은 귀찮아서 안 했다.

하는 방법도 잘 모른다. 무슨 쉥겐용 비자를 사고 추후에 환불받고 어쩌구저쩌구 하는데 나는 너무 게으르다.



3번은... 집안에 여유가 있으시면 추천. 가장 간단하게 비자를 받을 수 있다.



4번, 4번이 바로 내가한 선택.

점프란, 비자를 얻기 위해 다른 나라에 다녀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내가 8월 31일에 만료되는 폴란드 비자가 있다고 치자. 

그러면 나는 점프를 하기 위해서는(즉, 학생비자에 이어 새로운 '관광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8월 31일 전에 출국하여 8월 31일 이후에 폴란드에 입국을 해야하는 것이다.


폴란드는 쉥겐조약협약국에 속한다. 그러므로 폴란드는 쉥겐조약을 따른다.

하지만 폴란드와 우리나라 사이에는 '양자협약'이라는 것이 있다.

양자협약우리나라와 폴란드 간에 맺은 비자협약으로, 

쉥겐협약과는 별도로 입국시마다 우리나라 국민에게 관광비자 90일을 발급하는 것이다.


양자협약은 쉥겐협약을 우선한다.

그러므로 점프를 하는 것=우리나라와 양자협약을 맺고 있는 국가 혹은 비쉥겐국가에 갔다가 폴란드에 재입국을 하는 것.

(양자협약국이 아닌 쉥겐국에 잘못 갔다가 추방당하고 벌금 물 수도 있다. 이에대한 자세한 정보는 네이버에 검색해보시길 바람.

양자협약국과 쉥겐협약국 목록은 국제 정세에 따라서 계속 달라지므로 확인 요망.)

그래서 위에 언급한 나의 지인은 점프를 하기위해 우리나라와 양자협약국인 독일에 여러번 다녀온 것이다. 


하지만 독일은 폴란드와 마찬가지로 유럽연합 회원국이다. 

그 말인 즉슨, 폴란드와 독일 사이의 출입국 심사가 없다. 

출입국 심사가 없다는 것은 출입국 도장을 받지 못한다는 것. 

그러므로 출입국했다는 것을 인증하기 위해서 폴란드와 독일을 오고간 기차표, 독일에서 본인 명의의 카드로 지불한 영수증, 숙박영수증 등을

언제당할지 모를 불심검문(안타깝게도 가끔 일어난다. 나는 기차에서 당했다.)을 대비하기 위해서 항상 소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여권과 함께 저런 증거물들(?)을 항상 소지하고 다녀야한다는 것이 귀찮게도 느껴졌고 분실의 위험도 겁이 났고,

출입국 사실을 가장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인 여권에 찍혀있는 '도장'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 불안했다.


그래서 나는 우크라이나에 가기로 결정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연합 회원국도 쉥겐조약협약국도 아니다. 

그 말은, 우크라이나에 가기위해서는 (비자는 필요하지 않지만) 출입국 심사를 받아야하고 여권에 도장을 받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출입국사실을 제대로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폴란드의 인접한 이웃 국가는 독일, 체코,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그리고 러시아(칼리닌그라드).

우크라이나는 폴란드에서 가장 가까운 비쉥겐 인접국으로 가장 접근성이 좋고 교통비 및 물가가 저렴했다.

세르비아나 루마니아, 불가리아같은 다른 비쉥겐 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타야만 했는데

(물론 버스나 기차도 있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비용도 적지 않다.)

점프를 비자연장의 수단으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가 금전상의 이유였는데, 

단지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 그곳에 간다는 것은 사치였다.



내가 이용한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에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1. 기차타고 가기.

2. 직접 국경 넘기.


처음 우크라이나 방문 당시, 가장 저렴하고 안전한 방법을 찾다보니 기차를 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차에서 받는 출입국 심사는 직접 국경의 여권 심사대에서 받는 것보다 훨씬 간단하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실제로도 그랬다.


직접 기차역에서 문의한 결과 브로츠와프(Wrocław)에서 출발하여 크라쿠프(Kraków)와 프셰미실(Przemyśl)을 거쳐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인 옛 폴란드 도시, 르부프(리비우, Lviv, Lwów, Львів)에 가는 침대기차가 있다고 하였다.


브로츠와프에서 출발하는 만큼

브로츠와프에서 타면 가장 비쌌고 크라쿠프에서 타면 조금 더 저렴해졌고 프셰미실에서 타면 가장 저렴했다.

그래서 나는 가장 저렴하게 가기 위해 포즈난에서 기차를 타고 프셰미실로 향했다.

(나는 폴란드에서 학생신분 이었기 때문에 기차표 50%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국내 한해서 갈 수 있는 곳까지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경제적이었다.)


포즈난에서 프셰미실 간의 거리는 620km정도. 비둘기호 TLK(;)를 타고 가면 15시간이 소요된다. 

다행이도 하루 1회정도 포즈난과 프셰미실을 연결하는 직행열차가 있다.



여담이지만, 가끔 보면 자기의 아무런 준비 없이 "도와주세요~"만 외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나도 이 당시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은 많았지만 할 수 있는 한 혼자서 해보려고 

여기저기 한국어와 폴란드어를 동원하여 여러 사이트에서 검색해보고 질문도 하고,

그래도 안 되는 일들은 폴란드의 법조계에 몸담고 있는 지인이나 비자문제 해결 경험이 있는 선배들에게 자문을 구하였다.

불확실한 정보 속에서 고민과 걱정을 거듭하며 도장을 받는 날까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경험자로서 나도 이런 힘든 마음들은 십분 이해하고 나서서 도와주고 싶다. 


하지만 어느 나라가 비쉥겐 국인지, 어느 나라가 쉥겐국인지 이런 기본적인 정보는 

본인이 검색 한번만 하면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인데

이런 기초 정보까지 의 도움을 바라는 것은 내 입장에서 자기 일에 조금 성의가 없는 태도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유럽에 살고 있다면 유럽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뉴스는 자신이 스스로 찾아서 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크로아티아의 유럽연합 가입에 따라서 크로아티아가 쉥겐국에 합류하느냐 마느냐, 

한다면 언제 하게 되느냐와 같은 것과 같은 이슈말이다.

크로아티아는 2013년 7월 1일부터 유럽연합의 회원국이 되고 쉥겐조약에는 아직 가입을 하지 않았다. 



15시간 기차타고 프셰미실 도착. 

다행이도 이전에 불가리아에서 폴란드까지 26시간 버스타고 돌아온 경험이 있어서 이쯤은 껌이었다.


르부프(리비우의 폴란드식 표기입니다.)에 가는 기차는 새벽 2시에 도착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역시 폴란드 기차답게 연착.

이 기차가 올 때까지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른다. 

혹시나 기차가 안 올까, 혹시 내가 잘못된 정보를 안 것이 아닐까(기차역에서 몇 번이나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날은 내 비자 만료일이었기 때문에 나는 꼭 이 기차를 타고 우크라이나에 가야만 했다.


Вроцлав(Wrocław, 브로츠와프)-Краків(Kraków, 크라쿠프)-Львів(Lwów, 리비우, 르부프)를 잇는 기차.

다행이 기차는 왔고 기차에 탔다.


당연히 폴란드과 우크라이나를 잇는 기차이니까 

당연히! 폴란드 돈으로 지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부러 환전을 하지 않았다.

가격도 이전에 매표소에서 판매원 아주머니가 말씀해주셨기 때문에 바가지 걱정도 고민하지 않았다. 

하지만 검표원/매표원 중에 폴란드인은 아무도 없었다. 아무래도 프셰미실에서 다 내린 모양이다.


검표원이자 매표원인 우크라이나 아주머니들이 다가왔고 나는 표를 사려고 가격을 물어봤다.

그런데 이분들이 흐리브냐(UAH, hryvnia, Гривня)로 지불을 하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폴란드 돈밖에 없다고 했더니 이전에 내가 알던 금액보다 1.5배 정도를 더 받는 것이 아닌가-_-

우크라이나어는 내가 모르기 때문에 폴란드어로 내가 알기론 이 가격이 아닌데 왜 이 가격이냐고 따졌지만

어느 나라나 아줌마는 못이긴다. 다시 한번 을은 서럽다.


출입국 심사도 "얘네 비자만료 마지막 날이네."라는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아무 문제없이 도장을 받았다.

그리고 혹시나 시비에 걸릴까 싶어 준비했던 러시아 문장들

"Я из Южной Кореи.(야 이즈 유즈노이 까레이, 나는 남한사람 입니다.)"와 

"Мне не нужна украинская виза.(므녜 녜 누즈나 우끄라인스까야 비자, 나는 우크라이나 비자가 필요 없어요.)"

"Я туристка(야 뚜리스뜨까, 나는 관광객입니다.)" 다행이도 필요가 없었고 아무런 질문없이 무사히 도장을 받았다.


그리고 르부프에서 1박을 지내고 폴란드로 돌아오는 길. 


'자금이 갑자기 바닥이 났다!'


그래서 기차는 탈 수 없었고 미니버스를 타야만 했다. 


이렇게 생긴 르부프 중앙역 앞에 보면 미니버스들이 여러대 서있다.

 

많은 미니버스들 중에서 Шегини(셰기니, 폴란드와의 국경도시.)에 가는 미니버스를 타면 된다.

정류장 근처에 보면 시간표도 있다. 한 시간에 한 대정도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미니버스 내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면 안 된다.


셰기니 가는 길의 평화로운 우크라이나 시골 풍경.


셰기니에 도착해서 남은 흐리브냐를 다 써버리기 위해서 마셨던 르부프 로컬 맥주.

Lvivske beer(르비브스꼐 삐보, Lwowskie piwo, Львівське пиво, 리비우지역의 맥주.) 아주 맛있었다! 

혹시 르부프에 방문할 예정이 있다면 꼭 마셔보기를 추천. 역시 맥주는 동유럽!


버스에서 내리면 어이없이 이런 황량한 풍경이 펼쳐진다. 당황하지 말고 사람들을 따라가자.

혹시나 걸어가는 사람이 없다면 아무나 붙잡고 "Где граница?(그졔 그라니짜?, 국경 어디예요?)"를 물어보길 바란다.


계속 가다보면 이런 길이 나온다. 

이런 길의 끝에는 출국 심사대(passport control, 우크라이나어로 паспортний контроль, 빠스뻐르뜨니이 깐뜨롤)이 있다.


원래 사진을 찍으면 안 되지만; 이것이 바로 우크라이나의 출국 심사대.

이곳을 통과하면...


폴란드 입국 심사대 가는 길! 


"Witaj w Polsce!(비타이 브 폴스체, 폴란드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이것이 바로 나의 최초의 우크라이나 경험.

르부프, 혹은 리비우는 정말로 아름다운 도시였지만 전체적으로 우크라이나는 정말 무서웠다. 

유는 모르겠지만 묘하게 스산한 분위기가 도시를 감돈다. 그리고 밤에는 정말 사람이 한명도 없다.

같이 동행한 선배도 무섭다며 해가 지자마자 나에게 호스텔로 돌아가자고 보챘다.

(전적으로 개인적인 감상평입니다.)



그리고 3달간의 관광비자가 생긴 나.

하지만 이 비자는 나의 출국일까지는 보장되지 않았다. 그 뜻은...


"우크라이나에 '또' 가자!"


갔다... 가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에 또 르부프에 갈 수는 없었다. 자금도 부족했고 시간도 없었다. 

그래서 국경에서 도장만 찍고 다시 폴란드로 귀국하기로 결심.


처리할 일이 있어 바르샤바에 들른 나는, 서쪽으로 향하는 포즈난行 기차가 아닌 동쪽을 향해 달리는 프셰미실行 기차를 탔다.


외국인으로 외국에 사는 것은 쉽지 않다. 이놈의 우크라이나를 두번이나 가야하고...(힘들 때 남탓을 하면 조금 덜 힘들다;)

그래도 바르샤바에서 프셰미실까지 고작 9시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포즈난에서 프셰미실에 가는 것보다 6시간이나 단축되기 때문에^^ 조금 위안^^

(아쉽게도 이번 우크라이나行의 사진은 한장도 없다. 

왜냐하면 폴란드에서 10월 중순에  A/S맡긴 카메라를 12월 중순에 받았기 때문^^)


바르샤바에서 야간기차를 타고 프셰미실에 아침에 도착한 나는 PKP(기차역)의 바로 옆에 있는 PKS(버스터미널)에 갔다.

이곳에서 폴란드의 우크라이나 국경마을 메디카(Medyka, Медика)에 가는 미니버스 

혹은 Eurobus(조금 크고 쾌적한 버스. 가격이 조금 더 비쌈.)를 탈 수 있다.

미니버스의 경우 정확한 시간표를 인터넷 상에서 찾기가 힘들고 시간표에 따라 움직이기 보다는 버스가 '꽉 차면' 출발한다.

시간표를 찾을 수 있는 프셰미실에서 메디카로 가는 Eurobus는 새벽 4시부터 밤 9시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있는데, 

자세한 정보는 http://www.e-podroznik.pl/ 사이트에서 확인 바란다.


은 프셰미실에서 곧바로 르부프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기도 한데, 

나는 르부프로 갈 예정이 없어서 그냥 메디카에 가는 버스를 탔다.

프셰미실-르부프-프셰미실 시간표는 아래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http://www.pks-przemysl.pl/przemysl-lwow.html

하지만 폴란드가 그렇듯, 버스는 없을 수도 있다. 

지인이 르부프에서 밤 1220분에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결국에는 버스가 오지 않아 끝내 기차를 타고 폴란드에 귀국하였다.



메디카에서 내리면 보드카와 담배를 파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참 많다. 

미니버스 운전사분께 물어보니 이들은 Euro 2012이후로 우크라이나 국내에서 고깃값이 크게 올라,

폴란드로 고기를 사러 오는 사람들이라고 하였다.

쇼핑하러 온 김에 우크라이나의 싼 보드카와 담배(폴란드의 반값인 2000원정도.)를 폴란드인들에게 팔아 용돈 벌이쯤 하는 것이다.

그래서 폴란드 입국 심사대에서 국경 경찰들은 담배와 술 검사를 아주 철저하게 한다.


우크라이나인들이 고기를 사러 폴란드에 오는 것처럼 폴란드인들은 술과 담배(주로 담배.)를 사러 우크라이나에 간다.

담배의 경우 2갑인가?(흡연자가 아니라서 정확히 모르겠음.) 반입 한도가 정해져 있는데, 물론 폴란드인들은 지키지 않는다.

이들은 담배를 무더기로 사서 이를 길게 늘여 포장을 해서 옷속이나 속옷 속에 숨긴다.


어쨌든 이러한 우크라이나 쇼핑인구(?) 때문인지, 

아무도 없는 아주 작은 국경 마을인 메디카에 비에드론카(Biedronka, 폴란드의 할인 매장.)가 어이없게 떡하니 있다. 

그 안에 들어가보면 키에우바사(kiełbasa, 폴란드 소세지. 굉장히 맛있음.)가 한 벽을 다 뒤덮고 있다.

(이러한 국경 넘어 쇼핑은 러시아와의 국경 사이에서도 일어난다고 한다.)


어쨌든 메디카에 도착해서 사람들을 따라가면 국경이 나온다.

만약에 아무도 없다면 또 아무나 붙잡고 "Gdzie jest granica?(그지에 예스트 그라니차?, 국경 어디예요?)"를 외치면 알려줄 것이다.

이렇게 국경에 도착하면 출국 심사를 받고 나가면 된다. 


솔직히 폴란드는 유럽연합의 회원국이지만 아직 옆나라 독일이나 다른 서유럽의 국가들보다 

사회 간접 자본들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면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폴란드 국경을 넘자마자 느낄 수 있다.


"유럽연합에 속한다는 것은 엄청나게 대단한 것이구나!!!(느낌표 세 개 붙일 정도임. 갑자기 폴란드가 자랑스러워진다.)"


잘 포장된 폴란드의 도로와는 달리 우크라이나에 들어서면 갑자기 흙길이 시작된다.

그리고 가장 충격이었던 것은 입국 심사대. 


폴란드의 자랑스런 'European Union' 국기와 마크가 박힌 입출국 심사대와는 달리,

폴란드-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걷다보면 봉고차 두 대가 나온다.

이것이 바로 입국 심사대.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한 국가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입국 심사대가, 패스포트 콘트롤이 '봉고차 두 대'일 수가 있지...? 

굉장히 신선한 충격이다.


그래도 간다. 가야한다. 여기서 지체하면 안 돼! 그래서 갔다.



아직도 구소련의 잔재들이 남아있는 듯한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에 살아보지 않아서 실제로는 어떤지는 모름.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상 그렇게 느꼈음.)


그 당시 나는 러시아어를 거의 구사하지 못하였다.

폴란드어 덕분에 몇몇 단어를 알아들을 수 있고

방학 동안에 아르메니아와 그루지야를 여행한 덕택에 쌓은 서바이벌 러시아어 정도 구사할 수 있을 정도지, 

입국 심사대에서 국경경찰과의 대화가 가능할 정도는 되지 못하였다.


어쨌든 길었던 줄이 조금씩 줄어들고, 수많은 우크라이나인 사이에 낀 아시아여자인 내 차례가 다가왔다.


국경경찰1: "Откуда Вы приехали?(아드꾸다 븨 쁘리예할리?, 어느나라 사람이세요?)"


내 여권에 내가 한국사람인 거 뻔히 써있는데 왜 물어봤는지 모르겠음. 

그래도 혹시나 내가 북한인인가 싶어서 물어보나해서 성실히 대답.


나: "Я из Южной Кореи.(야 이즈 유즈노이 까레이, 나는 남한인입니다.)"

예전에 처음 우크라이나 방문했을 때&이번에 오기 전에 열심히 달달 외운 보람이 있었다.


국경경찰1: "Почему вы приехали в Украину?(빠체무 븨 쁘리예할리 브 우끄라이누?, 왜 우크라이나에 오셨어요?)"

굉장히 typical한 질문. 이쯤이야 내가 자신있게 대답해주지.


나: "Я туристка(야 뚜리스뜨까, 나는 관광객입니다.)"

대답도 굉장히 잘 함. 내가 갑자기 자랑스러워짐. 고작 두 개 질문 대답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복할 기세. 

'나는 천재야. 러시아어 공부도 제대로 안 했는데 이렇게 우크라이나 국경 심사대를 제패하다니. 음핫핫.' 

그 짧은 순간에 굉장히 많은 생각을 했다.


국경경찰1: "Куда вы %^&*()_(*&%?"

다른 말은 하나도 못 알아듣고 꾸다만 알아들었다. 

'어디 가냐고? 어디 간다고 하지? 아, 이건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인데.'

당당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갑자기 엄청나게 당황. 


결국에는 거짓말을 했다. 물론 난 러시아어를 못했기 때문에 폴란드어로 대답.


나: "Pojadę do Lwowa. Львів! Львів! Львів! (포야뎅 도 르보바. 리비프! 리비프! 리비프!, 저 르부프가요, 리비우x3)"

폴란드어인 Lwów라고 하면 못 알아들을까 하여 우크라이나어로도 대답했다. 나는 당황하면 단어를 세번 반복한다.

'리비프! 리비프! 리비프!' 정말 당황했다.


국경경찰1: "(엄청나게 무서운 표정으로)Где $%^&*()^%$#@#$%^& виза?"

여기부터 엄청난 당황. '아 왜 나한테 비자를 달라고 하지? 왜? 나 비자 필요 없는데?'

상황이 급박해지고 엄청나게 당황하니까 오기 전까지 달달 외웠던 '나는 우크라이나 비자가 필요없어요.'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지푸라기를 잡은 심정으로 폴란드어로 대답했다.


나: "Nie potrzebuję ukraińskiej wizy.(니에 포트쉐부옝 우크라인스키에이 비지. 나는 우크라이나 비자가 필요 없어요.)"


국경경찰1: "(화내면서) @#$%^&*(*&%^#$@!@#$%^& виза!"

이 아줌마 엄청 무섭게 생겼는데 화내니까 더 무섭다. 아마도 못알아 들은듯.

그래도 겁 먹으면 지는거니까, 겁 먹지 않은 척 연기를 하면서 '어떡하지 어떡하지'하는 순간 생각났다.


나: "Мне не нужна украинская виза.(므녜 녜 누즈나 우끄라인스까야 비자, 나는 우크라이나 비자가 필요없요.)"

     "Я из Южной Кореи.(야 이즈 유즈노이 까레이, 나는 남한사람입니다.)"

이 말만 한 3번 반복했다. 아 정말 식은땀이 줄줄났다. 엄청나게 당황했다. 무서웠다. 

괜히 쫓겨날 것 같았다. 입국거부를 당할 것만 같았다.

'내가 유럽연합이랑 러시아한테도 거부 안 당했는데 우크라이나한테 거부 당해야하나?'하는 생각에 

왠지 자존심도 상하기도 했다.


이게 바로 우크라이나구나.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우!!!!!!끄이!!!!!!나!!!!!!!! 우크라이나를 정말 몸소 느꼈다.

우크라이나인들에게 1분 걸리는 입국 심사를 웬 이상한 아시아 여자애가 20분 가까이 잡아먹고 있으니 

뒤에 빼곡히 늘어선 줄도 웅성웅성.


어쨌든 내가 이렇게 당당하게 계속 외치니 국경경찰 아줌마도 당황했는지, 

옆 봉고차의 직원에게 물어보고 여기저기 전화를 하더니 여권에 도장을 찍고 보내줬다.


"야호!!!!!!!!!!!!!!!!!!!!!!!!!!!!!!!"


정말 소리내서 기뻐했다. 그리고 나는 국경 마을 셰기니에서 내 생일파티와 남은 폴란드 삶을 위한 술을 장만했다.

샴페인 750ml, 맥주 2L 페트 하나 500ml 캔 4개, 보드카 750ml 2개 그리고 와인이라고 쓰여진 이상한 음료 500ml 3개. 

거의 8리터에 육박하는 알콜과 초콜릿들을 샀다.

우크라이나 초콜릿 진짜 맛있다. 특히 무게 달아서 파는 그 초콜릿, 강추! 

어쨌든 엄청나게 산 것 같은데 3~4만원 정도밖에 안 들었다.


내가 산 네캔의 맥주. 라즈베리맥주, 자몽맥주, 체리맥주, 에너지맥주. 에너지맥주가 제일 맛있었고 

'High Quality Product'라는 문구는 왠지 모르게 이들을 'Low Quality Product'로 보이게 하였다;


물건을 사고 계산을 하는데 생각보다 흐리브냐가 부족해서 주변의 환전소로 환전을 하러 갔는데, 

그 환전소에 있는 아저씨 무리가 나를 쳐다보던 그 조롱의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놀림도 당했다; '끼따이 끼따이(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로 중국.)'도 좀 듣고 

뭐 이상한 소리도 한 것 같은데 어쨌든 너무 무서웠다.


쇼핑을 마치고 나왔는데 진짜 입국 심사대 가는 길까지 200m정도 밖에 안 되는 것 같은데

정말; 가는 길에 속된 말로 오줌 쌀 뻔했다. 무서워서.


그 스산하고 정말 살인이 일어나도 아무렇지 않을 것만 같은 그 분위기.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담력도 강하고 쉽게 겁도 안 먹는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우크라이나 셰기니 마을에 참패했다;


셰기니 마을의 모습과 같은 그림을 찾았다. 검색어는 'zombie town'

정말 분위기가 이렇다. 11월이어서 더 스산했을지도.



그리고 다가온 출국의 순간.

출국 심사대인 다른 봉고차에 줄을 섰다.

드디어 나의 차례가 왔다.

아까 입국 심사대의 국경 경찰과 대화하던 여자가 저 출국 심사대 봉고차에 있다.


그나저나... 나... 거짓말... 했는데...?



국경경찰2: "(다짜고짜)Где $%^&*()^%$#@#$%^& виза?(비자 어디에 있냐고 물은 듯.)"

'아니 왜 나에게 비자를 또 달라고 하지? 아까 네 친구가 너한테도 물어본 거 생각 안 나? 한국 비자에 대해서? 

네 친구가 결국에 나 보내준 거 기억 못 해? 

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아시아인 고작 나 한명인데, 그것도 나 고작 한 두 시간 전에 왔었는데 기억 안 나?

그리고 내가 비자 없으면 너네 나라에 입국 어떻게 하겠어? 그리고 한국인인 내가 왜 너네 나라에서 불법 체류를 하겠어!'

속으로 엄청나게 욕을 했다. 

그리고 본의 아니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엄청난 악감정을 가지게 되었었는데, 누구나 내 상황이 되면 이렇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크라이나 관계자분들 노여워 마시길.


나: "Мне!!!!!!!!!! не!!!!!!!!!!! нужна!!!!!!!!! украинская!!!!!!! виза!!!!!!!!!!!

     (므녜!!!!!!!!!! 녜!!!!!!!!!!! 누즈나!!!!!!!!! 우끄라인스까야!!!!! 비자!!!!!!!!!!!!,

     나는!!!!!!!!!!! 우크라이나!!!!!!! 비자가!!!!!!!!!! 필요 없어요!!!!!!!!!)"

     "Я!!!!!! из!!!!!!!!!! Южной!!!!!!!!!! Кореи!!!!!!!!!!!!!

     (야!!!!!!! 이즈!!!!!!!! 유즈노이!!!!!! 까레이!!!!!!!!!!

    나는!!!!!!!!! 남한!!!!!!!!! 사람!!!!!!!!! 입니다!!!!!!!!!!)"

진짜 울먹거리면서 외쳤다. 그 순간에 속으로 별별 생각을 다 했다.


'아. 나 여기서 진짜 못나가면 어떡하지? 아직 폴란드 생활도 제대로 마무리도 못했는데. 

바보같이 우크라이나 주재 한국 대사관 전화번호도 안 알아왔어. 난 왜 이렇게 준비성이 철저하지 못하지? 

그래, 준비성이 철저하고 생각이 있었다면 거주증을 만들었겠지. 이건 다 게으르고 가난한 내 탓이야. 

흑, 이대로 우크라이나에서 추방당하면 어쩌지? 폴란드에 있는 내 거대한 짐더미는 누가 한국으로 보내주지?

나의 해외 생활은 이제 끝이야. 그리고 쫓겨나도 하필 우크라이나에서 쫓겨나는거지? 

그래도 쫓겨나면 다행인가? 여기 분위기 음산하고 스산한 거 보니까 

갑자기 요새 페이스북에서 유행하는 장기매매 괴담이 생각나. 

하나님 부처님 알라님 살려주세요...'


국경 경찰은 계속 나에게 비자를 요구했고 나에게 너 르부프 간다면서 왜 지금 집에 가냐고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사실은... 내일... 진짜 중요한 수업이 있는 걸... 깜빡하고 여행을 왔어... 그래서 나는 폴란드로 돌아가야해..."


이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쳤다. 물론 폴란드어로 말했다.

국경 경찰 아줌마는 나에게 몇 번 더 비자를 요구하다가 결국에는 여권에 도장을 쾅! 찍고 보내줬다. 

그때의 나의 기분은 억울하게 살인죄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빠삐용이 감옥을 탈출했을 때의 기분.

그때의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그리고 폴란드 입국 심사대에서는 어떠한 문제도 없이, 술 검사도 안 했을 뿐더러,

아시아 여자가 폴란드어 잘 한다며 칭찬 받고 나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모든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았지만 그때는 진짜 가슴 떨림이 몇 시간 동안이나 멈추지 않았다.

폴란드 국경을 넘고 메디카에서 다시 미니버스를 타고 프셰미실로 돌아와서 

새벽 2시에 출발하는 포즈난行 기차를 타고 나서야 조금 안정이 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나의 자랑스러운 우크라이나를 통해 얻은 6개월의 폴란드 관광비자.


후에 폴란드인 친구와 내 험난한 비자 얻기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친구에 의하면, 국경 경찰들이 나에게 여러번 비자를 내놓으라며 다그친 이유는 

아마도 뒷돈을 내놓으라는 의미인 것 같다고 한다.

 


폴란드 내의 불심검문은 한마디로 말해 복불복이다.


불심검문은 주로 기차역과 같은 다른 도시/나라로의 통로에서, 

주로 동양인들을 대상으로(아마도 불법체류 외국노동자로 보이나 보다-_-;.) 일어난다.

여권을 소지하고 있지 않을 경우에 벌금을 물 수도 있고 운이 좋다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기도 하지만

운이 몹시도 나쁜 경우라면 구치소에 수감되는, 가장 안 좋은 결말을 맞게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항상 여권을 소지하고 다닐 것을 권장한다. 학생증도 통하지 않는다. 

외국에서 나의 '가장 공식적인' 신분증은 여권이 유일하다. 복사본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폴란드 법조인 지인에게 물어보니 폴란드 법에 외국인은 항상 여권을 소지해야한다는 조항이 존재한다고 하니 

순순히 보여주도록 하자.

혹시나 소지하고 있지 않은 경우, 알아서 폴란드어로 잘 대처하길 바란다. 참고로 경찰분들 영어를 구사하지 못한다.

폴란드어를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요새 폴란드 대학생들의 대부분은 영어를 잘하는 편에 속하므로, 

주위 폴란드 젊은이들에게 통역 도움을 요청하거나 대사관에 전화를 하여 도움을 요청하도록 하자.


혹여나 나처럼 학생신분을 유지하면서 비자를 학생비자에서 관광비자로 연장한 경우에는, 

절대! 본인이 학생이라는 언급을 해서는 안 된다.

어디에선가, 관광비자를 지닌 학생신분은 불법이라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정확히 확인된 바는 없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함.)


첫 번째 우크라이나 방문 후, 관광 비자가 1개월 미만이 남았을 시기에 나는,

포즈난에서 바르샤바에 가는 기차 내에서 폴란드 군인에게 여권검사를 받은 경험이 있다.

폴란드 군인이 나에게 지금 폴란드에서 무엇을 하고 있냐고 물어보며 

왜 폴란드 학생비자와 우크라이나를 다녀온 흔적이 많냐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저번 학기에 폴란드에서 폴란드어를 수학한 폴란드어를 전공하는 한국인 학생이고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를 좋아해 양국을 오가며 몇 개월째 여행중이고 곧 한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둘러댔다.

이러한 상황이 자주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일어나는 경우도 더러 있으므로 알아서 잘 둘러대기를 바란다.



결론: 되도록이면 나처럼 힘들게 살지 말자. 늙는다.



<폴란드에 살고 있다면 꼭 숙지합시다!>

주폴란드 한국대사관 홈페이지: http://pol.mofa.go.kr/korean/eu/pol/main/index.jsp

주폴란드 한국대사관 전화번호: (+48-22) 559-2900


<우크라이나에 갈 때에는 꼭 숙지합시다!>

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 홈페이지: http://ukr.mofa.go.kr/korean/eu/ukr/main/index.jsp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 전화번호: (+38-044) 246-375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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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포스터

여기저기 2013. 5. 5. 01:24


소연방 시대의 프로파간다 포스터를 떠올리게 하는 포스터 두장.

포즈난 중앙역에서 찍은 사진.


해석: "나는 담배 핀다, 고로 냄새난다." (좌측)

     "담배 끊어!" (우측)



여담이지만, 폴란드인들은 정말 담배를 많이 핀다. 그렇다고 담배 가격이 저렴한 가격도 아니다. 

한갑에 보통 12즈워티(12zł, 한화 4200원 선.)정도로 물론 서유럽에 비하면 저렴한 가격이지만,

폴란드 내에서는 그 가격이면 보통 식당에서 밥을 한 끼를 먹거나 맥주 두잔을 마실 수 있다.

상대적으로 비싼 담배가격 때문인지 폴란드에서는 담배를 빌리는 사람도 많다.

(특히 동양인에게 많이 빌리는 것 같다.) 

학생 기숙사에서 몇몇 폴란드인들은 담배를 공짜로 안 빌려주고 한 까치씩 파는 사람도 있다. 


어쨌든 폴란드나 한국이나 길거리에서 담배 피는 사람들은 비호감이다. 

담배 피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모자를 씌워주고 그 담배 연기를 혼자 다 들여마시게 하고 싶다. 

하지만 친구들이 술자리에서 "담배 펴도 돼?"하면 "아니."라고는 못 하겠다-_- 가끔 정말 싫으면 싫다고 하지만.

폴란드도 역시 식당이나 술집에서 흡연은 불법이며 가끔 흡연이 가능한 술집이 있기도 하다. 

요새는 우리나라에서도 한창 유행했던 '전자 담배(폴란드어로 E-papierosy)'가 유행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연기와 냄새 때문에 담배를 싫어하기 때문에 스누스(Snus, 스웨덴산 입담배)하는 사람이 반갑더라.

남에게 피해도 주지 않고 폐암의 위험 또한 없다.

(구강암의 위험과 치아 착색이 있다고 하지만, 그런거 걱정하면 아예 하지 말아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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