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X

여기저기 2014. 7. 8. 22:23




1.

가난한 여행에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그렇게 가난한 여행을 할 정도로 예산이 낮지는 않아서 같이 못 다니겠더라.

공항에서 시내로 히치 하이킹은 진짜 싫었음. 웬만하면 거절은 잘 안 하는 성격인데 1초 만에 "Nie."가 나와버림.



2.

30유로짜리 비행기에 38유로짜리 호스텔.

배보다 배꼽이 더 크구려.

아침 출국 아침 귀국이어서 앞뒤로 잠을 하나도 못 잤다.

나-에스프레소=0 에스프레소 힘으로 견뎠다. 


공항에서 심심해서 엄마랑 전화하는데 엄마가 힘드니까 택시 타라고 부추기시는데... 엄마... 택시비 안 주실 거잖아요... 

하지만 거기에 휘말려 결국에 내 돈 주고 택시 타고 쇼팽 공항에서 귀가.



3.

잔세스칸스에서 만난 귀여운 홍콩 커플, 

팬케이크 하우스에서 만난 젠틀맨 미국인 비지니스맨 둘과 미국인 여자,

마네켄 피스에서 만난 귀여운 브라질 여자,

담락 거리의 스타벅스에서 재회한 S.


48시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너무 즐거웠다. Dank je wel!



4.

독일이랑 비슷할 줄 알았던 네덜란드, 실상은 너무 너무 너무 너ㅓㅓㅓ무 달랐다.

눈이 마주치면 자연스레 미소와 인사를 보내는 사람들, 전 연령층과 가능했던 영어 대화, 즐겁고 흥이 넘치던 사람들.


드디어 만난 로컬 친구에게 이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No offense, but..."으로 대화 시작하자마자 "I feel offended."로 대답ㅋㅋ

친구들이 모두 떠난 외로운 바르샤바에서 부족했던 대화 욕구 다 풀었다. 사실 다 푼 건 아니고 한 3/4 정도 풀었음.


덕분에 로컬이 아니면 못 가봤을 암스테르담 로컬들이 주로 결혼을 한다는 예쁜 밤의 정원과 마이클 잭슨 사진이 걸린 호텔,

1600년대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에 입주한 전통 술집(하지만 21시에 문을 닫아서 결국 들어가 보지는 못함..)

좁고 뜨거운 빨간 거리(!), 프라이빗 파티, Pub Crawl...


릭샤에서의 짧은 크로아티아어 대화, 프랑스어 길 안내, 새벽의 소나기, 빗속의 ATM 찾기 삼매경, 

중앙역까지의 택시 라이드, 벨기에 스카프, 스키폴로 향하는 1등석 기차(하지만 앉지 못한 것이 함정), 새벽 5시의 공항 노숙... 


아침 7시 비행기인 저와 새벽 4시까지 놀아주셔서 감사합니다. Grazie mille!



5.

암스테르담을 어찌 잊을까, Ik mis je, Amsterdam!

Tot ziens, lekker 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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