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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어 리비브 사투리

외국어/슬라브어 2014. 10. 29. 19:06


한동안 재밌는 자료도, 시간도, 여유도, 의지도 없어서 슬라브어 관련 글을 남긴 적이 없는데 

오랜만에 아주 흥미로운 자료를 찾아서 이렇게 키보드 앞에 앉았음.


리비브(르보프, 르부프, 레오폴리스, 렘베르크 시대에 따라 주인이 바뀌면서 이름 또한 변한 이 도시!)는 

우크라이나 서부, 폴란드 동부에 위치한 현재는 우크라이나에 속하는 도시로 

과거 폴란드 영토(아직도 '르부프'가 '빌노'와 더불어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 폴란드인이 꽤나 많지만...)였지만 

제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소련의 영토가 되었고

이전에 거주하던 폴란드인과 유대인은 과거 독일 땅이었던 현 폴란드 서부 도시 '브로츠와프'로 강제 이주 당했다.


올해 초 E를 만나러 시비드니차에 가는 길에 브로츠와프에서 경유하면서 잠시 브로츠와프 구경을 하였다.

브로츠와프에 여러 번 가본지라 특별히 관광의 욕심은 없었지만 이전에 가보지 못한 

유대교, 루터교, 가톨릭, 동방정교 4 가지 종교의 교회가 한 곳에 모여있는 'Dzielnica Czterech Świątyń'이라는 구역의 

꼭꼭 숨겨진(아니면 내가 길치라서 못 찾은) 시나고그를 찾아 헤매다 

우연히 어느 건물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바로 그 건물이 시나고그 였음.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날은 토요일. 즉, 샤밧. 관광객의 시나고그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음.

그래서 발길을 돌리는데 갑자기 키파를 쓴 어떤 아저씨께서 위층에서 우다다다 소리 내면서 급하게 내려오시더니 

나보고 들어오라고 하시는 거였다. 

그래서 얼떨결에 들어갔는데 나보고 "폴란드어 할 줄 아세요?" 물어보시고는 내 손에 토라를 건네주셨음. 

그리고 나는 샤밧에 강제(?) 참여 당했다. 


원래 일정은 잠깐 시나고그 안에 좀 구경하다가 12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러 갈 예정이었는데

일정에 전혀없고 상상도 하지 못했던 종교행사에 참여.


게다가 절대 중간에 나갈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미국 영어 악센트가 심하게 묻어나오는 폴란드어를 구사하는 미국에서 초빙된(?) 랍비가 아주 엄숙하게 행사를 진행하고 

사람들은 쉬는 시간 없이 노래를 부르고 종교 행사를 진행하고 

그 와중에 내가 제대로 참여하나 토라는 제대로 읽나 노래는 잘 따라 부르나 은근히 눈치주는 상황.


그래서 친구에게 문자로 "야.. 나 늦어. 다시 연락할게."하고 문자를 보내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나에게 다가와서 "너 설마 녹음하니?"하셔서 

"아뇨... 시간 보는데요;" "샤밧 중에는 전자제품을 사용하면 안 돼." "죄송합니다..."


드디어 행사가 끝나고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와 폭풍질문 + 점심 초대. 

난 원래 싫으면 싫다고 잘 말하는 사람인데 절대 이 상황에서 서 싫다고 말 할 용기가 안 나서 "네..."하고 점심 초대 승락.


키파를 쓴 아저씨가 나를 초대했던 이유는 바로 내가 들고있던 가방덕분(때문?).

그 당시 나는 바르샤바에 위치한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에서 구입한 히브리어가 적힌 가방을 들고 있었는데 

아저씨께서 위층에서 그 가방을 들고 서성이는 나를 보시고는 나를 초대하신 거였다.


점심으로는 유대인들이 자주 먹는 땋은 빵 칼라(challah, 윗 사진 참조),

청어 마요네즈 비트 샐러드, 샬롬? 텔 아비프?라는 이름의 달콤한 와인(맛있어서 계속 마시다 대낮에 취할 뻔)이 나왔다.


점심을 먹으면서 미국인 유대인 아저씨의 '유대교의 페미니즘' 강의를 듣고 또 노래부르고(사실 조금 취해서 졸았음) 나오는데

어느 유대인 모녀가 시내 관광을 시켜주겠다고 강력하게 주장을 해서 

결국 같이 관광을 하며 브로츠와프의 유대인 이야기를 듣고(브로츠와프 리넥의 'Feniks'는 원소유주는 유대인이었다고 함.)

시계를 보니 더이상 지체할 수가 없어 작별 인사를 하고 버스타러 갔다.


굉장히 사족이 길었지만 이 얘기를 한 이유는... 

원래 리비우 출신인 이 유대인 모녀의 가족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브로츠와프로 강제 이주 당해서 여기에 정착을 했다더라.

조심스레 "왜 폴란드에 있는 유대인들이 이렇게 폐쇄적이냐?"라고 질문하니 

폴란드에 생각보다 안티 세미티즘이 엄청 강해 유대인 정체성을 드러내는 행위만으로 물리적 폭력을 당할수 있다고 하더라.

나도 그랬고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폴란드인들이 유대인에 굉장히 호의적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좀 다른듯.



어쨌든!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 사투리는 폴란드어에 큰 영향을 받았는데, 

나처럼 폴란드어와 러시아어를 동시에 공부하는 사람에게 굉장히 흥미로울 페이지 발견 :)


우크라이나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내가 아는 폴란드어 러시아어를 이용하여 추측해서 문제를 풀어봤는데

33문항 중 20문항 맞춤. 러시아어 혹은 우크라이나어를 더 잘 알았다면 더 맞출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http://mova.ga/test/455/львівська-ґвара-а-чи-добре-ви-розумієт/


1. Батяр

: 헝가리어 'betyar(노상강도)'에서 유래한 말로 20세기 초 리비우가 소련에 병합되기 전 리비우에 존재하던 하위문화.

шибеник: awanturnik, ulicznik вітчим: ojzym / вершник: jeździec(기수)

+) 동의어: хуліган: chuligan


2. Баняк


живіт / каструля: garnekбур’ян: chwast(잡초)


3. Файно
добре / смачно / світло


4. Ґречний
випадковий ввічливий грішний


5. Ружа
обличчя троянда рушниця


6. Маринарка
піджак / неохайна жінка / гостра страва

7. Стирка
повія / ластик / прання

8. Рейвах
розгардіяж / рівень / рубець

+) бардак

9. Ґазда
безвихідь / досить / господар

10. Цімбор
жіноча прикраса / приятель / капелюх

+) цімборка = приятелька

11. Кремпуватися
чванитися / соромитися / пишатися

12. Слічний (шлічний)
випадковий / гарний, симпатичний / пошкоджений, несправний

13. Захцянка
дівчина / бажання / печиво

14. Фрезура (фризура)
зачіска / вантажівка / фрезерувальний станок

15. Когут
візник / шибеник / півень

16. Фіра
віз / завіска / кішка

17. Філіжанка
майстриня / котлета / горнятко

18. Нагнітки
ноги / устілки / мозолі

19. Марципан
делікатес / пиріг / вибаглива людина

20. Гара
вокзал / кишеня / горілка
+) або самогон


21. Фацет
парубок / голова / сорт твердого сиру

22. Виходок
секретар / цуценя / вбиральня

23. Забава
свято, танці / гра в карти / дівчина легкої поведінки

24. Смарувати

рибалити / байдикувати / змащувати

25. Карамболь
зіткнення / бійка більярд


26. Румегати
жувати, пережовувати / красти, грабувати пустувати, жирувати


27. Штинь
глечик палиця сморід


28. Рандка (рантка)
склянка ганчірка побачення, зустріч


29. Вар’ят
вартовий багач божевільний


30. Фармація
відозва аптека військовий підрозділ


31. Склєп
бар магазин школа


32. Фотель
кишеньковий ліхтар м’яке крісло фотокамера


33. Кнайпа
бар, кафе / меню перукарня

+) ресторанчик, забігайлівка; в минулому - шино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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