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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롱스크 맛보기 - 5

旅/실롱스크 맛보기(2012) 2013. 12. 27. 05:07


피에로기를 먹고 나와서 친구들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묘지를 보여주겠다며 운전해서 데려다 준 곳은 바로...


ul. Cmentarna 15에 있는 유대인 묘지(Cmentarz Żydowski)

개인적으로 이거 하나만 보러 자브제(Zabrze)에 갈 가치가 충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곳에 있는 유대인 묘지는 1872년에 세워진 곳으로 유대인 공동체의 설립과 동시에 시신 매장의 어려움

(가장 가까운 묘지는 비톰, Bytom과 글리비체, Gliwice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지 않았음.)으로 인해  열리게 되었다고 한다.

규모는 2.2 헥타르 정도에 약 500개의 묘가 있다고 한다.


더 자세한 정보는 여기. 안타깝게도 폴란드어 페이지 밖에 없음. 

http://pl.wikipedia.org/wiki/Cmentarz_%C5%BCydowski_w_Zabrzu


무덤에 온 것이 아니라 무슨 동화의 한 장면에 있는 것 같았다. 

무성한 담쟁이덩굴과 무덤이 어우러진 모습이 정말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유대인들은 무덤 위에 돌을 올려놓는다. 폴란드인들은 꽃이나 램프를 가져다 놓는다.


다시는 이런 잔혹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길. 괜히 숙연해졌다.


친구 말로는 이 유대인 묘지는 자주 잠겨있고 관리인이 있을 때만 허락 하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근데 이 묘지를 보려고 담을 넘은 내친구의 친구들을 우연히 만나 이들이 문을 열어줘 문제 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여태까지 몇 곳 밖에 못 보기는 했지만 본 유대인 묘지 중에서 제일 아름다웠다. 또 가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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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롱스크 맛보기 - 4

旅/실롱스크 맛보기(2012) 2013. 12. 27. 04:39


자브제의 특징: 하나같이 낡고 어둡다. 근데 저 어두운 빛의 건물들이 적응되니 예쁘게 보이더라. 

그 순간부터 당신은 실롱스크에 매력에 빠지...........기는 힘이 드네요. 그냥 정이 간다.


혹시나 자브제에 가시는 분이 계시다면(누군가...) ul. 3-go Maja(Trzeciego Maja)의 Pierogarnia(피에로가르니아) 추천!

근데 누가 가보시려나...?


할머니네 주방 느낌이 나는 가게 전경, 그리고 벽에 붙어있는 자브제(Zabrze)의 옛 사진들. 가게가 예뻤다.


주문하는 즉시 만들기 시작! 

내가 주문한 피에로기(pierogi, 폴란드 만두)는 Pierogi Sztygara(굳이 해석하자면 감독님 만두;)였는데 

그냥 여러가지 섞인 만두였음. 고기, 시금치, 치즈 등등...

개인적으로 피에로기는 한국 만두에 비해서 피가 두꺼워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여기 피에로기는 맛있었다.


밥 먹고 나오니 친구 부부가 디저트라며 과자를 건네줬다. 

가운데에는 캬라멜(약간 krówki 느낌) 같은 걸로 채워져 있는데 진짜 맛있었다!


그리고 네일은 데보라 립먼(Deborah Lippmann)의 해피 버스데이(Happy Birthday)!

내가 여태까지 써 본 반짝이 네일 중에서 제일 잘 발리고 제일 비싼 데보라 립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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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롱스크 맛보기 - 3

旅/실롱스크 맛보기(2012) 2013. 12. 24. 06:49


아침에 일어나니 친구가 "우리 오늘 결혼식 갈건데 너도 갈래?" 해서 "응." 하고 따라갔다.

카토비체에 온 이유는 교수님을 만나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어제 목적을 달성했으니 안 그래도 할 일이 없던 참이었다.


아담 미츠키에비츠 길. 이 때는 폴란드가 신기할 때라 아무거나 막 찍는다.


카토비체의 그나마 볼만한 것: 스포덱(Spodek).

우리나라 잠실 주 경기장처럼 운동 경기도 하고 콘서트도 하고 박람회도 열리고 여러 가지 복합 행사가 열리는 곳.

유명한 밴드들이 내폴(!)을 할 때 스포덱에서 자주 콘서트를 여는데, 2014년에는 Deep Purple과 NIN이 콘서트를 할 예정.

 

친구가 갑자기 보여준 성당. 이거 왜 보여줬지? 유명한 교횐가??? 너무 오래 되어서 생각이 안 난다... 

어쨌든 문이 잠겨서 들어갈 수 없었음.


귀여운 한 량짜리 트람! 하지만 카토비체의 트람에서는 좋은 기억이 없다...


실롱스크의 심장에 있는 자브제에 도착! 


자브제 시내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길


표지판에 풍선 든 어린이가 귀여워.


결혼식이 열리는 성당.


대부분의 폴란드 결혼식은 성당에서 카톨릭 형식으로 진행된다. 


졸려 죽겠지........? 나도......


폴란드 출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친구가 갑자기 그로쉬(폴란드의 가장 작은 동전 단위)를 줬다.

"이거 왜 줘?" 

"나중에 결혼식 끝나고 신랑 신부한테 뿌려야 해!"


결혼식을 마친 신랑신부가 나오면


꼬마가 돈을 받는다... 근데 내고 싶은 사람만 내는 듯.


하객들이 신랑 신부에게 행복(즉, 순풍순풍 + 부자되세요!)을 기원하며 쌀과 그로쉬를 던진다. 

 

그리고나서 신랑 신부는 그로쉬를 줍는다. 티끌모아 태산!


아이들도 도와준다.


결혼식이 끝난 뒤에는 하객들이 줄서 덕담을 나눈다.


웨딩카 위의 부케.



한국의 '보여주기'식, '본전 찾기'식 결혼식과 달리 

정말 가까운 가족, 친척, 친구들(물론 나는 아니었지만;)만 모여서 좋은 날을 축하하는 폴란드의 결혼식. 


누가 축의금을 얼마 냈고 누가 가족을 몇 명 데려왔고 이런 것에 급급하기 보다는 

소소한 선물과 카드를 주면서 직접 좋은 말을 건네며 신랑 신부의 행복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모습이 너무 좋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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