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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캐슬프라하

식도락일기 2013. 8. 26. 20:41


홍대를 걷다 보면 갑자기 뜬금없는 건물이 하나 나온다.


체코 음식점 캐슬 프라하. 프라하 구 시청광장의 천문시계탑 건물을 재현해 놓았다. 

예쁜데 뜬금없어서 어이없고 웃기다. 


3층에는 체코 문화원(http://seoul.czechcentres.cz/cs/ko/)이 있고 1층과 지하에 캐슬 프라하가 있다.


예젝(Ježek, 체코어로 고슴도치) 생맥주 피쳐. 예쁜 병에 담겨져서 나온다.

가격은 기억이 안 나는데, 여기는 맥주 한 잔에 다 7천원이 넘었다. 피쳐니까 조금 더 싸겠지?

귀국해서 2주인가 지났을 때 여기를 갔는데, 친구한테 계속 "내가 2주 전에 이거 2천원 주고 마셨는데..." 신세한탄.

아직도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예젝 한 잔에 5,000원엔가 행사 하더라. 체코에서는 물보다 싼 것이 맥주거늘... 


폴란드 국경 인근 도시인 체코의 Náchod에서 생산하는 맥주 프리마토르(Primátor).

폴란드에서 있을 때 친했던 체코인 친구 S가 바로 이 도시 출신이었다.

S는 내가 다니던 학교가 아닌 다른 학교 교환학생 이었는데, 우리 중에서 가장 빨리 학기를 마치고 폴란드를 1월에 떠났다.

S가 폴란드를 떠나는 날, 친구네 부모님이 차를 끌고 S를 데리러 오셨는데 차 뿐만이 아니라 체코맥주도 같이 가지고 오셨다.

나와 내 친구들은 사이좋게 맥주를 5병씩 나눠가지고 S를 배웅했다.


S의 부모님이 가져오신 맥주가 바로 이 프리마토르! 

체코에 있을 때는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과 코젤(Kozel) 맥주만 마셔봤는데,

진짜 맛있는 체코 맥주는 바로 이 프리마토르였어!


이 가게에 프리마토르 병이 장식되어 있어서 완전 반가워서 주문하려고 했는데 메뉴판에 없더라.



체코어로는 Koleno, 폴란드어로는 Golonka, 독일어로는 Eisbein 혹은 Haxe.

이름도 참 많은 돼지 무릎 족발. 맛은 있었는데 왜 생 양파랑 생 당근을 줬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ㅋㅋ

양도 엄청 많고 맛있긴 했지만 가격도 그만큼 비쌌다.




캐슬 프라하의 요리들을 보면 "아니 왜 이게 체코 요리지?" 하는 것들이 많다.

체코는 내륙국가라서 해산물 요리는 거의 발달하지 않고 거의 육식 위주의 식사를 한다.

폴란드인들도 거의 육식 위주의 식사를 하지만 고기와 함께 항상 절인 샐러드를 곁들여 나온다.

하지만 체코에서 요리를 주문하면 아예 채소라는 것이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채소를 거의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근데 여기 메뉴 보면 홍합 스튜, 홍합 파스타, 피쉬앤 칩스, 해산물 볶음 등등 해산물 요리가 꽤 많다.

발트해에 인접해있지만 해산물을 거의 먹지않고 해산물 가격이 비싼, 

체코의 이웃나라인 폴란드의 경우에 홍합이라는 조개가 존재한다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도 꽤 많았다(!)


체코요리 만으로 메뉴를 채우는게 힘들긴 하겠지만, 

그래도 체코 이름을 걸고 하는 음식점인데 모르는 사람이 여기 와서 보면 체코인들이 홍합 되게 좋아하는 줄 알겠다ㅋㅋ

가격이 조금 높은 편이기는 했지만 우선 맥주가 너무 맛있고 음식도 괜찮았다. 맥주때문에 또 오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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