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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3.07.13 Ben Türkçe öğreniyorum! 4
  3. 2013.06.18 Polyglot 2

Sarışın

데日리 2013. 7. 24. 04:16

 

라인에서 나랑 진짜 닮은 스티커 발견하고 깜짝!

 

 

얼마전에 탈색 두 번과 염색 한 번을 통해 꿈에 그리던 금발머리로 거듭났다. 그리고 나의 삶이 조금 바뀌었다.

 

1. 엄청난 눈길 흡수.


마치 폴란드에 있는 기분이다. 단지 나를 쳐다보는 사람이 동양인으로 바뀌었다는 것만 달라짐.

특히 동네 할아주머니의 경멸(?;)스러운 눈빛은 이제 익숙해질 정도.

눈빛에서 쯧쯧 혀차는 소리와 목소리가 들림. "내 딸 아닌게 다행이네 어휴."

 

2. 영어로 말 걸리기.

 

예전에 일본인 친구가 그랬다. "아루슈카쨩은 나보다 더 일본인같이 생긴 것 같아~"

그리고 거기에 덧붙인 말

: "근데 일본여자보다 한국여자들이 더 미인인 것 같지 않아?" <- 내가 미인 아니라고 고도로 조롱하는 건가...?

 

2년 전, 일본인 친구와 함께 부산 여행을 갔다. 하지만 사람들은 항상 내가 아닌 내 친구에게 가서 길을 물었다.

내친구가 아니라 내가 바로 한국인인데! 내 친구는 안녕하세요 톡봌키 마시쏘요~밖에 못하는데!

 

명동의 모든 곳에서 나는 항상 '손님'이기보다는 '오캬쿠상'이었고


예전에 광화문에서 뛰어가다 넘어졌을 때는 일본어를 할 줄 아는 글로벌 의경이 나의 손을 잡아주며

"다이죠부데스까?"도 했었고(나도 창피해서 일본어로 대답했다.)


어학당을 다니던 외국인 친구의 일본인 어학당 반친구와 술자리에서 처음으로 만났던 날, 

다른 친구들과 미리 짜고 나를 일본인이라고 속이고 

그 일본인 친구에게"하지메마시떼."로 말을 트고 10분동안 자연스레 이야기를 했는데

그 친구가 내 일본어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근데 어디 출신이에요?" 묻길래

"서울이요. 캉꼬꾸진데스."하기 전까지 날 일본인으로 알고있을 정도로 일본인 취급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요새는 너무 노랗고 밝은 머리 때문인지 일본어보다는 정말 자주 영어로 말을 걸리고

지하철타면 외국인들이 되게 동지애를 느끼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특히 중앙아시아 분들이 제일 많이 쳐다보심.

예전에 모스크바에서 디마가

"혹시라도 경찰들이 너에게 여권을 보여달라고 요구하면 순순히 보여줘.

왜냐하면 모스크바에 있는 불법체류자들이 너랑 비슷하게 생겼거든." 이라고 했던 것도 생각나고

폴란드 기숙사에서 애들이 돌아가면서 나에게

"카자흐스탄 사람이니?" "키르기즈스탄 사람이니?" "몽골사람이니?" "넌 도대체 어느나라 사람이야?"

라고 질문을 쉴새없이 해대던 것도 생각난다.)

 

저번에 혼자 순대국이 먹고싶어 광화문에서 혼자 순대국을 먹으러 갔는데 

그날따라 하얀 원피스를 입고있어서 옷에 튈까봐"아주머니 앞치마 좀 주세요." 했더니 

아주머니께 "아이고 외국아가씨가 한국어를 참 잘하네~" 라는 칭찬도 받고

 

길거리에서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는데 한국어를 했더니 아주머니가 "어머!" 하면서 놀라기까지 했다ㅠㅠ

친구의 확인 사살 "외국인인줄 알았는데 한국어 하니까 신기하죠?"

 


얼마전 색깔에 대한 단어들을 배운 터키어 수업에서의 대화.

 

Hocam: Sıra kimde?

선생님: 누구 차례야?
Öğrenciler: ...

학생들: ...(수업시간에는 모두가 터키어로만 말해야해서 조용함.)

Hocam: Kimde?

선생님: 누구?

Öğrenci1: Sarışında.

학생1: 금발차례요.

Ben: Bende...

나: 저요...(딴짓하느라 정신이 팔려서 내 차례인줄도 모름.)

 

내 이름을 못 외운 어떤 학생이 내 차례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금발차례요." 라고 했던 것!

이거 듣고 웃기기도 하고 한번 더 '아... 나 금발이지.'를 깨달았다.

 

염색한지 3주정도 지나면서 이제는 검은머리가 스물스물 많이 올라오면서 점점 검은 뚜껑이 생겨나고 있는 중인데 

다시 어두운 색으로 염색하기 전까지 금발놀이 재밌게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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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 Türkçe öğreniyorum!

데日리 2013. 7. 13. 20:37



7월 초부터 터키어 수업을 다니기 시작했다! 


2011년 터키인 친구와 친해지면서 몇 마디 배운 터키어에 재미를 느껴서 독학을 하다가 

딱딱한 책에 지쳐서 포기를 했던 나.

물리적 거리는 가깝지만 심리적 거리가 먼 강남의 이스탄불 문화원에서 터키어 수업을 들어볼까도 했지만 

학교 시간표 문제나 여러 조건들 때문에 결국 실행에 옮기진 못했다.


작년 7월, 동부에서 서부까지 터키를 횡단하면서 터키의 매력에 완전 흠뻑 빠져버려 

언젠간 다시 터키어를 공부해서 터키에 여행하러 돌아오리라! 다짐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도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앙카라 대학교와 함께 운영하는 

퇴메르(TÖMER, http://builder.hufs.ac.kr/user/indexMain.action?command=&siteId=tomer)코스를 

발견해서 듣게 되었다. 

외대생들 에게는 수강료 50% 할인을 해주고 

일반 대학생들에게는 수강료의 20%를 할인해주어서 적어도 학생들에게는 수강료 부담이 크게 없다.


가장 놀랐던 건 가장 초급반인 A1반도 모두 터키어로 수업을 한다는 점.

인사, 숫자, 시간, 좋아, 싫어, 비싸, 안 사 같은 여행 서바이벌 터키어와 

아주 거친 욕;밖에 기억 & 구사를 못 하는 내가 

처음 수업시간부터, 짧은 영어와 그보다 더 짧은 한국어를 구사하는 

원어민 교사의 터키어만 들으려니 조금 괴롭(?)기도 하고

나와 내 친구, 그리고 직장인 한 분을 제외하면 

모두가 터키어과에 재학중인 학생이거나 우즈벡어, 이란어과 학생들이라 

이들의 수준을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했지만 이제는 조금 적응해서 질문도 하곤한다. 

(물론 질문 구사의 수준이 "Hocam! Neden ○ yok? (선생님! 왜 ○ 없어요?)"  이런 신생아 수준이지만;) 


올해 초에 노어를 배울 때는 폴란드어 덕분인지 초급 수업을 들어도 제가 초급이라는 생각은 별로 안 들었는데

오랜만에 진짜 거의 백지상태로 다시 초보자로서 공부하니 감회도 새롭고 재밌다.


여태까지 튀르크어족에 속하는 언어를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어서 제대로 한번 배워보고 싶었다.

정말 필요한 공부는 조금 팽겨져놓긴 했지만 이번 방학을 맞아서 이렇게 목적을 이루니까 굉장히 기분이 좋다.

문법이 크게 복잡하지 않은 것 같아서 한시름 놓고 있고

단어들이 정말 새로운 단어들이라 외우느라 골머리 앓긴 하지만 

오랜만에 단어 외우는게 이렇게 재밌는 일인걸 다시 느낀다. 


어제는 외대 근처에서 친구와 수업 끝나고 곱창을 먹다가 맞은편 서래에서 나오는 원어민 선생님을 발견해서 

괜시리 터키어로 너!!!무!!! 말이 걸고 싶어서 괜히 말도 걸어서 인사도 하고 터키어 연습도 조금 하고 

폴란드에 있을 당시에 친했던 터키친구들에게 영어가 짧은 선생님에게 물어보지 못했던 개인적인 질문도 하고 

간단하고 쉬운 이야기들은 터키어로 하자!라고 약속도 하고

(다행이 진짜 친한 터키인 친구가 터키에서 국문학과, 

즉 터키어를 전공하는 친구여서 항상 아주 만족스러운 대답을 준다.) 

같이 수업 듣는 친구와 카톡으로 어줍잖은 이야기를 할 때도 어줍잖긴 하지만 터키어로 이야기 하고 

수업 후에는 복습도 숙제도 열심히 하면서 요새 재밌게 공부하고 있다.


다음에 또 터키에 가게 된다면 바자르나 투어에서 바가지나 사기는 절!대! 안 당할 것 같다. 아마도...?

하루빨리 터키에 다시 여행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다. 

이즈미르 바닷가의 푹 퍼진 소파에 누운 상태로 앉아서 

에페스 마시면서 광합성하다가 차이로 입가심 하고싶어라! 

그리고 저녁은 아다나 케밥으로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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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yglot

보기 2013. 6. 18. 21:56


지금은 시험 기간! 이번 기말고사에는 시험이 10개 있고 지금까지 4개를 봤다. 이제 드디어 6개가 남았다!

한국만 시험기간이 아니라 폴란드도 지금 시험기간 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새 페이스북에 폴란드인들과 한국인들의 글들이 번갈아가면서 정말 많이 올라온다 

평소에는 그냥 쓰윽 보고 지나갈 것들도 시험 기간에는 웬지 한 번 더 클릭해서 자세히 보고싶고
시험 기간에는 정말로 공부 빼고 다 재밌다. 평소에 잘 되던 집중도 시험 기간에는 더 안 된다.


어쨌든, 오늘도 열심히 공부 대신에 페이스북을 하다가 발견한 비디오.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폴리글롯 컨퍼런스에서 촬영된 영상. 

영어, 이탈리아어, 루마니아어, 헝가리어, 독일어, 러시아어, 터키어, 폴란드어,
아이슬란드어, 슬로베니아어, 포르투갈어, 이란어, 스페인어 그리고 네덜란드어를 하는 이탈리아인 엠마누엘레 마리니씨.


다른 건 다 그렇다 치고, 이 사람 폴란드어 발음이 너무 맘에 든다.

개인적으로 폴란드인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폴란드어 사용자들의 폴란드어 발음 중에서
저는 이탈리아인 남자들의 폴란드어 발음을 가장 좋아한다.

폴란드 거주 시절, 
외국인 교환학생 친구들과 함께 듣는 폴란드어 수업에서 항상 같은 반 이탈리아인 친구 발음에 감탄했던 적이 있다. 
게다가 이 친구가 얼굴도 너무 잘생기고 스타일도 멋있어서 처음에 보고는 

"아니 왜 여기 휴고 보스 모델이 앉아있지...?"

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너님 덕분에 한동안 학교 정말 열심히 갔다ㅋㅋ 그라찌에! 


이건 정말로 정말로 개인적인 생각인데! 많은 폴란드 남자애들이 폴란드어 할 때, 목소리가 좀 깐죽거리고 좀 능글맞다.
내 주변에 그런 애들만 있었던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특히나 "Co ty!"(한국어로 해석하자면 "에이 뭘 그런 소릴 하고 그래." 정도의 의미를 내포.)라고 할 때,
C[ㅊ] 발음에 온 몸의 깐죽세포를 응축시겨서 즙을 낸 것 같은 느낌이 든 적도 있다. 
초등학교 남자애들이 깐죽거리면서 "아 뭐래~~~!"이러는 것 처럼 들린달까?
근데 이탈리아 남자애가 "초 띠!"하면 뭔가 훈훈한 선배가 중저음의 목소리로 "에이, 아냐^^"이렇게 들림ㅋㅋ


그리고 유투브 댓글 중에 엄청 공감가는 거,

"Przyjechał do Polski po raz pierwszy i dostał... mandat. Jakie to polskie!"

(폴란드에 와서 처음 받은게... 벌금! 완전 폴란드네!)



그리고! 결론은: 컴퓨터를 끄고 공부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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