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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 Türkçe öğreniyorum!

데日리 2013. 7. 13. 20:37



7월 초부터 터키어 수업을 다니기 시작했다! 


2011년 터키인 친구와 친해지면서 몇 마디 배운 터키어에 재미를 느껴서 독학을 하다가 

딱딱한 책에 지쳐서 포기를 했던 나.

물리적 거리는 가깝지만 심리적 거리가 먼 강남의 이스탄불 문화원에서 터키어 수업을 들어볼까도 했지만 

학교 시간표 문제나 여러 조건들 때문에 결국 실행에 옮기진 못했다.


작년 7월, 동부에서 서부까지 터키를 횡단하면서 터키의 매력에 완전 흠뻑 빠져버려 

언젠간 다시 터키어를 공부해서 터키에 여행하러 돌아오리라! 다짐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도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앙카라 대학교와 함께 운영하는 

퇴메르(TÖMER, http://builder.hufs.ac.kr/user/indexMain.action?command=&siteId=tomer)코스를 

발견해서 듣게 되었다. 

외대생들 에게는 수강료 50% 할인을 해주고 

일반 대학생들에게는 수강료의 20%를 할인해주어서 적어도 학생들에게는 수강료 부담이 크게 없다.


가장 놀랐던 건 가장 초급반인 A1반도 모두 터키어로 수업을 한다는 점.

인사, 숫자, 시간, 좋아, 싫어, 비싸, 안 사 같은 여행 서바이벌 터키어와 

아주 거친 욕;밖에 기억 & 구사를 못 하는 내가 

처음 수업시간부터, 짧은 영어와 그보다 더 짧은 한국어를 구사하는 

원어민 교사의 터키어만 들으려니 조금 괴롭(?)기도 하고

나와 내 친구, 그리고 직장인 한 분을 제외하면 

모두가 터키어과에 재학중인 학생이거나 우즈벡어, 이란어과 학생들이라 

이들의 수준을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했지만 이제는 조금 적응해서 질문도 하곤한다. 

(물론 질문 구사의 수준이 "Hocam! Neden ○ yok? (선생님! 왜 ○ 없어요?)"  이런 신생아 수준이지만;) 


올해 초에 노어를 배울 때는 폴란드어 덕분인지 초급 수업을 들어도 제가 초급이라는 생각은 별로 안 들었는데

오랜만에 진짜 거의 백지상태로 다시 초보자로서 공부하니 감회도 새롭고 재밌다.


여태까지 튀르크어족에 속하는 언어를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어서 제대로 한번 배워보고 싶었다.

정말 필요한 공부는 조금 팽겨져놓긴 했지만 이번 방학을 맞아서 이렇게 목적을 이루니까 굉장히 기분이 좋다.

문법이 크게 복잡하지 않은 것 같아서 한시름 놓고 있고

단어들이 정말 새로운 단어들이라 외우느라 골머리 앓긴 하지만 

오랜만에 단어 외우는게 이렇게 재밌는 일인걸 다시 느낀다. 


어제는 외대 근처에서 친구와 수업 끝나고 곱창을 먹다가 맞은편 서래에서 나오는 원어민 선생님을 발견해서 

괜시리 터키어로 너!!!무!!! 말이 걸고 싶어서 괜히 말도 걸어서 인사도 하고 터키어 연습도 조금 하고 

폴란드에 있을 당시에 친했던 터키친구들에게 영어가 짧은 선생님에게 물어보지 못했던 개인적인 질문도 하고 

간단하고 쉬운 이야기들은 터키어로 하자!라고 약속도 하고

(다행이 진짜 친한 터키인 친구가 터키에서 국문학과, 

즉 터키어를 전공하는 친구여서 항상 아주 만족스러운 대답을 준다.) 

같이 수업 듣는 친구와 카톡으로 어줍잖은 이야기를 할 때도 어줍잖긴 하지만 터키어로 이야기 하고 

수업 후에는 복습도 숙제도 열심히 하면서 요새 재밌게 공부하고 있다.


다음에 또 터키에 가게 된다면 바자르나 투어에서 바가지나 사기는 절!대! 안 당할 것 같다. 아마도...?

하루빨리 터키에 다시 여행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다. 

이즈미르 바닷가의 푹 퍼진 소파에 누운 상태로 앉아서 

에페스 마시면서 광합성하다가 차이로 입가심 하고싶어라! 

그리고 저녁은 아다나 케밥으로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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