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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수제비 & 희동아 엄마다

식도락일기 2013. 6. 30. 05:24


2013년 6월 28일, 이민 간 동생이 대학교를 졸업하고 잠깐 한국을 방문해서 오랜만에 삼청동에서 재회!

"양식 먹을래 한식 먹을래?" 물으니까 "한식!"이래서 오랜만에 삼청동 수제비.

2인분 시켰는데 남았다. 감자전 안 시키길 잘 했다!!! 수제비도 맛있지만 김치가 진짜 맛있다! 

종업원 아주머니께서 김치를 예쁘게 담았다고 칭찬해주심.


그리고 후식으로 희동아 엄마다에서 팥빙수.

우유 얼음에 팥 그리고 인절미를 올린 그냥 정말 평범한 빙수인데 내가 이번 여름에 먹은 빙수 중에서 제일로 맛있었다.

특히 저 팥이 정말 맛있어서 감동했다. 나는 팥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가끔은 팥빙수에서 팥만 빼고 먹는데

저 팥은 진짜 너무 맛있어서 엄청 먹었다. 아마도 떡처럼 직접 만드는 것 같다. 대량제조되는 팥에서는 저런 맛이 안 나...


그리고 얼음 안에 팥이랑 인절미가 또 들어있어서 섞지 않고 먹을 수 있다. 

난 팥빙수 섞어먹는 거 별로 안 좋아해서 여기 팥빙수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음!



2013년 6월 29일, 이미 막 내린 줄 알았던! 여태까지 안 본! 레미제라블을 보러 삼청동 행. 이틀 내내 삼청동 출근도장 찍었다!


지하철 안에서 본 유모차. 저 선풍기가 너무 귀여워!


예전에는 혼자서도 영화관에 자주 가고 그 덕에 CGV에서 VIP까지 할 정도로 영화를 자주 봤는데 

어느샌가부터 누가 가자고 안 하면 영화관을 안 가게 되었다.


폴란드에 있을 때 친구들과 몇 번 영화관에 간 적이 있었는데 내 폴란드 친구들은 센스와 배려가 얼마나 차고 흘러 넘치는지,

꼭 골라오는 영화마다 폴란드 역사 영화, 폴란드 힙합 영화(폴란드의 8mile 같은 영화랬음-_-)같이

일상 생활에서 거의 쓰지 않는 말들만 지껄이는 영화만 골라와서 재밌을 거라며 영화관에 같이 가쟤서 몇번 갔는데

결국에는 항상 잠만 자다 나왔다. 나는 관람료가 아니라 숙박비를 내다 왔어...


폴란드 영화관에서 본 영화 중에서 안 자고 처음부터 끝까지 본 영화는 사샤 바론 코헨이 나오는 The Dictator 밖에 없다.  

그래서 그런지 어느 순간부터 영화관에 대한 반감-_-이 생겨서 더더욱 영화관 출입을 끊었다.


그리고 올해 들어서 처음 간 영화관이 바로 이날! 

폴란드에서 친하던 에라스무스 친구들이 보자고 했었는데 폴란드 개봉일이 친구들 귀국일보다 느려서 결국에는 못 보았다. 

귀국 후에도 아마도 극장에서 상영중 이었던 것 같지만 귀찮아서 안 본 듯.


그러다가 갑자기 친구가 씨네코드 선재에서 레미제라블을 상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래도 유명한 원작에 흥행까지 한 영화인데 기회가 왔을 때 한 번 봐볼까 싶어서 보러갔다.

진짜 안 봤으면 후회했을 것 같다. 마리우스랑 에포닌이 내 친구들이랑 닮아서 조금 집중이 흐트러지긴 했다.


그나저나, 폴란드에서 안 보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평범하게 말하는 대사 뺴고는 노래는 잘 못 알아듣겠더라. 

폴란드에서 영어로 된 영화니까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보겠다고 깝쳤으면 큰일 날 뻔 했다. 자막아 고마워.


영화는 참 좋았는데, 표를 끊는데 C구역 E구역? 외에는 빈좌석 없다며 굉장히 제한된 자석 선택권이 주어졌다.

하지만 영화 시작 전과 끝난 후에 객석을 돌아보니 극장 내는 1/3도 안 차고... 그럴거면 우리 더 좋은 자리 주지 왜 그랬나 몰라!

그리고 9천 원이나 내고 봤는데 중간에 영상 끊기고 영상 초점도 잘 안 맞는 순간도 있었고 정말...!!!!!!!!!!!!!!!!!!!!!!!!!


영화가 끝난 뒤 우리는 폴란드인들 처럼 딱 영화만 보고 바이바이를 하려는데 오랜만에 아몬디에에 들어가고 싶어서 들어갔다.

아몬디에는 마카롱과 밀푀유가 유명하지만 별로 케이크가 먹고싶지 않아서 그냥 구경만 하는데 

직원이 우리가 사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라 다른 쪽으로 경로를 변경해서 젤라또 구경.


결국에는 라즈베리 젤라또 하나 들고 집에 왔다.


오랜만에 간 삼청동은 예전보다 더 관광객으로 넘쳤다!

삼청동이 어느 순간부터 인기를 끌면서 예전의 그 조용한 분위기가 사라져서 한동안 안 갔는데 오랜만에 가니까 좋더라.

하지만 개인 카페, 개인 음식점으로만 가득하던 삼청동에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너무 많이 들어서서 조금 씁쓸했다. 

이러다가 정말 삼청동도 프랜차이즈로 도배가 된 여느 번화가들처럼 아예 변해버릴까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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