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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네~ 왔다네~ 소포가 왔다네~

데日리 2013. 8. 21. 06:24


(http://babushka.tistory.com/52 첫번째 편)

(http://babushka.tistory.com/88 두번째 편)

(http://babushka.tistory.com/128 세번째 편)



나의 반송된 소포를 A의 아버지가 보내주셨다. 감사합니다! Najserdeczniej dziękuję za wszystko!

A에게 부탁해서 송장 번호를 받고 매일매일 배달 상황을 체크하는데, 보낸지 일주일만에 한국에 도착.

요새 폴란드 애들이 한국에 뭐 죄 지은 거 있나? 자꾸 선편택배로 보내는데도 비행기로 보내준다. 

한국에서 선편소포로 보내면 아주 정직하게 배로 보내서 4달이나 걸려서 폴란드에 도착하는데.


소포를 기다리던 어느날, 그날따라 너무 잉여롭다는 느낌이 들어서 공부를 하러 카페에 가기로 결심했다.

마침 엄마도 나갈 일이 있으시다 하셔서 같이 나가는 길이었는데 갑자기 우리 아파트 앞에 우체국 택배 차가 출동.

갑자기 느낌이 왔다. "이것은 na pewno! 분명히 나의 택배다." 엄마를 먼저 보내고 나는 우체국 택배 차로 달려갔다. 


"아저씨 ○○동 ○호 택배죠?"

"네, 그 국제소포. 전화번호가 안 적혀있던데."

"그거 제 거예요."


아저씨와 함께 나의 소포를 들고 나온지 5분도 안 되어서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내가 집에 없었다면 아저씨는 그 소포를 들고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시면서 내 욕을 엄청하시고 다음에 배달을 오셨겠지?

하지만 포츄타 폴스카였다면 종이 하나 남기고 "찾으러 와라." 라고 했겠지. 

오늘도 수고하십니다 대한민국의 집배원분들 택배기사분들. 존경합니다.


택배 외관에서부터 '폴란드에서는 큰 상자를 구할 수 없습니다.'라는 냄새가 풍긴다.

저 박스 두개 억지로 이어붙인 것 봐. 어휴. 갑자기 출국 3일 전 짐싸기 악몽이 떠오른다.

폴란드(뿐만이 아니라 유럽도 마찬가지) 가시는 분들 큰 상자 얻게 되시면 꼭 버리지 말고 모아두세요. 버리면 나중에 후회해요.


내가 정말 애타게 기다렸던 물건 중 하나가 바로 이것.

폴란드인 친구 W의 방에 정말 예쁜 이런 인형들이 하나 있어서 "오 이 인형 진짜 예쁘다!" 라고 했더니 

갑자기 어떤 박스에서 이런 인형들을 막 꺼내기 시작하더니 나에게 보여주었다. 

W의 고향에 사는 어머니의 친구였나? 어쨌든 지인인 인형 장인이 만든 폴란드 전통 인형. 폴란드 동부 느낌이 많이 나는 인형들.


총 5개 였는데 하나는 W와 같은 기숙사에 사는 남자애에게 주고 나머지 4개는 나에게 주었다. 

조건은 '한국에 가져가서 내 방에 장식해놓는 것.' 

그래서 한국으로 보냈는데 안 와서 너무 속상했는데 결국에 내 손에 들어와서 너무 기쁘다!


폴란드 전통의상 지도.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폴란드 중심에 위치한 워비츠(Łowicz) 지방의 전통의상.

 

보자마자 "이건 사야돼!!!"를 외치면서 산 폴란드 전통의상 엽서. 너무 예쁘다. 작년 내 방에 항상 걸려있던 엽서.


개인적으로 중부유럽의 전통의상들 중에서 폴란드 전통의상이 제일 맘에 든다. 넘치지도 않고 모자르지도 않게 화려하다. 

한 벌 구입하고 싶지만 정말 비싸다(!) 

폴란드에 있을 때 폴란드 전통의상 입고 사진 찍어보고 싶었는데 관광지에 다녀도 그런 사진 찍어주는 장소가 없더라. 아쉬워라.


이스탄불에서 산 향신료 모음집과 사프란볼루에서 산 사프란.


터키를 여행하다가 이스탄불에 도착해서 그랜드 바자르를 구경하는데 요리를 하는 동생에게 향신료를 선물해주고 싶은데

내가 요리를 지식을 갖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을 사줘야 할 지 정말 고민하다가 그냥 세트로 묶여진 것이 있길래 종류별로 삼.

(한국음식은 손맛이야! 계량이고 뭐고 필요 없다! 맛없다 싶으면 다시다를 넣으면 다 맛있어짐;)


사프란볼루에서 돌아다니다가 한국어가 쓰여진 사프란 파는 가게에 구경을 하러 들어갔다.

그 가게에서 마주친 프랑스인 아주머니 손님과 얘기를 하는데 그 아주머니가 사프란이 얼마나 대단한 향신료인지 

여기서 파는 사프란이 얼마나 질이 좋은지 그리고 유럽보다 얼마나 싼 가격에 살 수 있는지엄청나게 강조를 하면서 설명을 하고 

계속 아저씨에게 굿프라이스를 요구. 나도 그 옆에 붙어서 같이 굿프라이스를 요구했는데 결국에 정가에 구입. 

사프란 1g에 15리라, 한화로 8,600원. 

근데 난 정말 쓸 일도 없는데 그 프랑스 아줌마가 하도 좋다고 해서 따라삼. 지금도 전혀 쓸 일 없음; 이 쇼핑에 얇은 귀야!!!!!


이것도 내가 기다리던 물건 중 하나. 이거 못 받았으면 나 정말 울었을거야. 

뚱땡이 성당과 스트립쇼 안내 그리고 기념품만이 기억나는 불가리아의 소피아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인데 이걸 못 받았으니...

여태까지 이것때문에 내가 얼마나 슬펐는지... 보기만해도 행복해지는 불가리아 핸드메이드 나무 보석함.


보석함을 여니 이런 물건들이 들어있다!


내 이름은 폴란드어로 앵무새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 때문에 폴란드인 친구들이 내 선물로 앵무새가 그려진 물건을 주거나 앵무새를 사진을 찍어서 페이스북에 태그를 걸곤한다.


폴란드인 친구와 베를린에 여행 갔을 때 산 앵무새 손가락 인형,

구소련 국가들과 불가리아에서 산 러시아 뱃지들, 빈티지 숍에서 산 뱃지들. 


러시아어가 길게 적힌 뱃지의 내용이 해석을 해보려 했는데 글씨조차 제대로 못 읽겠어서 

러시아인 친구에게 보냈더니 고대 러시아어 같다고 한다. 뭘까 뭘까 뭘까.


정말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나의 조지아 마그넷!!!!!!!!!!!


조지아에 여행 갔을 당시 시그나기에서 산 마그넷. 

이 마그넷을 산 이후로 나는 조지아에서 마그넷을 하나도 사지 않았다. 이것 만으로 충분해!

나는 여행을 다니면 꼭 마그넷을 사는데 이 마그넷이 바로 내 인생 최고의 마그넷.


조지아 스타일 양털모자. 그래, 내가 이것도 보냈었지! 완전 잊고있었다.

조지아에 여행갔을 당시에 저 모자를 발견하고는 정말 사고싶어서 살까 말까 엄청나게 고민을 했었다.

배낭여행을 하고있던지라 저 큰 모자를 들고다닐 엄두가 안 나서 못 사고 결국 단념하고 돌아섰다.

(친구는 나보고 사서 쓰고다니면 되지 않느냐고 했는데, 7월에 저거 쓰고 돌아다니면 열사병 걸려서 죽는다!!!!)


하지만 폴란드 인터넷 사이트에서 우연히 발견하자마자 결제버튼을 눌렀다. 실용성 제로. 하지만 소장가치 짱!

안감이 양가죽으로 되어있어서 냄새 엄청난다. 지독하다. 그래도 멋있으니까 됐어...
















<-착용샷. 내 옛룸메 폴란드인 E양.


















안에 깨졌다는 그 병이 이 병이었니...? 왜 하필이면 아로니아 주스 병이 깨지니...?

덕분에 내 옷들이 다 발효가 되었다... 그것도 아주 예쁘게 핑크색으로 발효... 진짜 lovely fermentation이네...

제발 보드카가 깨졌기를 바랐는데...


다행이도 안에 들어있는 옷들이 다 어두운 색깔의 옷이라서 티가 별로 안 나는데 

하필이면 하얀색 블라우스가 하나 들어있었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블라우스. 바로 그 블라우스가 발효 블라우스로 거듭났다^^!

와하하하하하핳핳ㅎ핳... 아름다운 세상~ Jakie piękne życie~ to wszystko wygląda ładnie i pięknie~ 므하하핳핳ㅎ...


웬만하면 버리려고 했는데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블라우스라서, 똑같은 블라우스 다시는 못 살 것 같아서 살려보기로 결정.

손빨래 2번에 락스에 담구고 기다린 후에 표백제에 2번 삶고 빨았더니 예전보다 더(!) 깨끗해졌다. 네이버 지식인 만세.


저렇게 포장했는데 왜 깨졌는지 이해가 안 간다. 심지어 한 3번인가 감쌌는데!

뽁뽁이는 폴란드어로 'Folia z bąbelkami'. 우체국이나 Praktiker같은 마트에 가면 판다.


자몽맥주를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서 사온 렛즈(Redd's) 포도&자몽맛(근데 이 택배 받고나서 화나서 내가 마셔버림.)


내가 좋아하는 포르투나! 차례대로 체리맛, 꿀맛, 보통맛.

폴란드에서 제일 맛있는, 아니 세계에서 제일 맛있는 흑맥주다! 엄청 진한 크바스에 알콜이 섞인 맛이다.

포즈난에서 가장 싼 포르투나는 Stary Rynek 40의 Green Line과 ul. Kramarska 2에 있는 Thonet에서 마실 수 있다. 

특히 Thonet은 맥주가 싸기로 아주 유명하다, Piwo 4.90zł(2천 원정도)!


내가 좋아하는 루벨스카 자몽맛 보드카. 

저기에 얼음, 스프라이트 혹은 토닉워터, 레몬을 넣어서 마시면 정말 맛있는 자몽 칵테일 완성.

예전에 폴란드에서 친구가 갑자기"야 여기 애들 다 모여있는데 심심하면 놀러와." 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날 딱히 할일도 없고 잉영잉여라서 놀러가기로 결정.

가기 전 술을 사려고 가게에 들어갔는데(자기 먹을 술은 알아서 사야한다.), 그날따라 맥주가 마시기 싫어서 

작은 루벨스카 자몽보드카에 스프라이트를 사가지고 갔더니 애들이 나보고 폴란드에 적응 잘 했다고 칭찬(?)해줬다. 고..고맙다?


원래는 쇼팽이나 판 타데우시 보드카를 사가지고 가려고 했는데 예;;예산 부족으로 비보로바 보드카 구입.

사실 내 입에는 쇼팽도 판타데우시도 소비에스키도 비보로바도 주브로브카도 다 똑같은 알콜맛이긴 하지만 

그래도 좀 좋은 보드카를 사가고자 하는 마음에 비보로바 결정. 선물용으로는 별로같다. 이유: 병이 예쁘지 않음.


폴란드 펍에 가면 여자애들은 항상 'Piwo z sokiem'이라는 것을 주문한다. 직역하자면 맥주와 주스.

맥주에 시럽을 섞은 맥주다. 시럽을 섞은 맥주에 빨대를 꽂아 먹는 것이 폴란드 여자들의 맥주 문화. 

남자가 하면 게이취급 받아요. 시럽도 빨대도 새끼손가락도; 

보통은 산딸기시럽만 있는데, 가끔 어떤 펍에 가면 생강 시럽도 있기도 하다.

한 번 생강시럽이 들어간 맥주를 맛 본 이후로 항상 피보 즈 소키엠은 생강맛으로, imbirowym으로!

(마트에 piwo imbirowe, 생강맛 맥주도 있다.)

출국 전에 한국에 생강시럽을 파나 검색해봤더니 수입상품으로 팔기는 파는데 비싸기도 하고 많이 팔지도 않아서 

그냥 소포 보내는 김에 같이 사서 부쳐버렸다. 네가 이제서야 왔구나...


중부유럽에서 유명한 아로니아 주스.

특히 폴란드산 아로니아 주스가 정말 유명한데, 폴란드에서는 저 700ml? 1L정도 되는 아로니아 주스가 만원도 안 한다.

한국에서 지금은 가격이 많이 내린 것 같지만 내가 예전에 확인했을 때에는 무슨 보통 5만원 정도 하더라.

그래서 엄마 드리려고 두 병 사왔는데 그 중 한 병이 깨졌다. 쿠르췡! 



진짜 많이 걱정하던 소포 문제가 해결되어서 너무 좋다.

내 돈주고 내가 사서 내가 보낸 거지만 소포를 받으니 괜히 선물 받은 기분이다.


교훈: 포즈난 중앙 우체국 아줌마들 나쁜 아줌마들. 아줌마가 뭐라하든 소포에 주소를 적어도 3개는 써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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