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rn Off Your Computer!

데日리 2013. 10. 12. 19:42


1.

아. 욕심난다.

몸이 두 개였으면 좋겠다. 여기 갔다 저기 갔다 왔다 갔다 하게.

작년 이맘때에 영화 보던 게 생각난다. 올해도 보고 싶다. 물티키노를 전전하던 나.



2.

요새 자꾸 옛 내 행동들에 대한 생각을 하는데,

예쁜 말만 하고 좋은 소리만 했더라면 좋았을걸. 한다.


철이 너무나도 늦게 들었다. 사실 아직도 덜 들었음.

난 죽을 때까지 정신이 nastolatka일 것 같다. 포에버 틴에이져.



3.

시험기간이 다가오는데 시험에 집중을 못 하겠다.

일도 많고 공부도 많은데 일만 하고 공부는 안 한다. 사실 일도 3/5만 열심히 한다.

학생 신분으로 이런 상황은 주객전도지만, 통장만 보면 입꼬리가 올라가는건 참을 수가 없구나.

이래서 애들이 과외 취미로 하다가 학원선생님이 되나보다.



4.

받은 돈으로 엄마 가방 하나 사드렸다.

원래부터 엄마 뭐 하나 사드리려고 말은 던져놨는데 엄마가 결제를 닥달하셨다. 강려크!하게!

선물을 하는게 아니라 뭐... 뭔가 강탈당한 기분. 그래도 엄마한테 선물하는 건 항상 기분 좋다.


항상 방황하는 딸을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님. 


어쨌든 내 가방 사는 거는 또 언젠가 먼 훗날로 미뤄졌다.

아직은 능력이 안 돼서 독립은 못 하겠지만 이제 등골브레이커 생활 어느정도 청산.



5.

다시 한 번 느꼈다. 나는 학자는 못 될 사람이구나.

나에게 있어서 공부는 취미로 할 때 가장 재밌는 거다.

전공을 취미로 공부하고싶은 나는 생업을 무엇을 삼아야 하는가.



6.

그래서 요새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기술을 배워야겠다.

내가 제일 잘 하는 기술이 뭔가 생각해봤는데... 새우 잘 까는 것 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나는 대한민국의 새우마스터가 되려나보다. 

빕스에서 저에게 새우 가져오시면 10초에 한 개씩 까드립니다. 화나면 정강이도 같이 까줄거예요. 흑흑.



진짜로 컴퓨터를 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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