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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7.29 이태원 케르반 8
  2. 2013.06.01 이태원 살람 베이커리 바클라바 7

이태원 케르반

식도락일기 2013. 7. 29. 06:10


터키어 수업을 같이 듣는 터키를 정말 사랑하는 친구와 수업 전에 일찍 만나 이태원에서 터키 음식을 먹으러 갔어요.


2년 전에 이 친구에게 제 터키인 친구를 소개시켜 주려고 같이 케르반에 처음으로 방문한 적이 있어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 날이 영업 첫날 이었나? 잘 생각이 안 나지만 어쨌든 좋은 날!이어서 영업을 안 한다고 했는데

터키인 친구가 직원인지 사장님인지 어떤 터키분과 터키어로 뭐라뭐라 하더니 특별히 무료로 시식 할 기회를 주셨어요.


터키 가면 꼭 하나씩은 사오고(제 방에도 두개나 걸려있어요) 

Evil eye라고 불려지고 액운을 쫓아준다는 나자르 본주(Nazar boncuğu)와 터키식 타일로 장식해놓았어요.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터키에서 가져온 양탄자와 물담배인 나르길레(Nargile), 

터키식 커피 기구 제즈베(Cezve), 터키식 접시와 터키식 타일 등, 터키스러운 물건들로 내부를 장식을 해놓았어요.


산대 앞에서는 터키에서 수입한(하지만 메이드인 차이나일 것이 분명한?!) 터키 기념품들도 파는데

터키에서 제가 산 가격을 알아서 그런지 헉 소리 나더라구요. 나 저거 1리라(약 600원) 주고 샀는데!


처음에 앉자마자 터키 수프인 초르바(Çorba)를 주셨어요.


그리고 주신 터키빵 에크멕. 나중에 보니 이 에크멕도 다 따로 사먹어야해요. 

터키에서는 테이블마다 에크멕으로 가득찬 통이 있었는데... 흑흑. 하지만 이날은 무료!


친구한테 물어보니 오스만 케밥(Osman kebab)이라는 요리래요. 메뉴에서는 못 본 것 같아요.


이 당시 제가 생각했던 케밥은 뒤륌(Dürüm)이나 되네르(Döner)처럼 

라바쉬(Lavaş)나 피타 브레드에 싸서 나오는 케밥만 생각했는데 터키인 친구 말로는 그냥 구운 음식은 다 케밥이래요..

토마토를 구우면 토마토 케밥 피망을 구우면 피망 케밥 고기를 구우면 고기 케밥... 아... 허무한듸......  


양고기 소고기 닭고기 골고루 섞여있어서 다양한 맛을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차이(Çay). 이 당시에는 왜 친구가 계속 차이 차이 거렸는지 이해를 못 했는데 

터키 도착해서 한 3일 지나니까 알겠더라구요. 차이 없는 터키는 정말 상상도 할 수가 없어요ㅋㅋ



그리고 또 방문한 케르반. 

친구와 도착해서 앉아서 메뉴보면서 '가격 상관말고 먹고싶은 거 다 시키자!'하면서 정말 먹고싶은 거 다 시켰어요.


터키 커피 만드는 기구처럼 생긴 컵에 담겨져 나온 아이란. 솔직히 터키에서 먹었던 아이란에 물 탄 맛이었어요.


터키에서 먹어본 케밥 중에 제일 맛있었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케밥인 아다나 케밥(Adana kebab). 

친구가 양고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소고기로 시켰어요.


아다나 케밥도 맛있고 터키 기름밥 필라으(Pilav)도 맛있긴 정말 맛있었는데 

빵도 정말 조금 나오고 샐러드도 많이 부실해서 조금 실망했어요.

사실 같이 구워져 나올 고추와 토마토를 기대했는데 역시 없었어요. 불평하지 말고 그냥 터키에 가는게 빠르겠어요.


피데(Pide)보다는 라흐마준(Lahmacun)을 더 좋아해서 치킨 라흐마준을 시켰어요. 이것도 맛있었어요.


네이버에서 케르반을 검색해서 쿠폰을 미리 받아가시면 

터키 홍차 차이와 터키쉬 딜라이트(Turkish delight, 터키어로는 로쿰, lokum)을 서비스로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시킨 터키 디저트인 쌀푸딩 쉬틀라츠(Sütlaç).


사실 제일 먹고싶은건 카잔디비(Kazandibi)인데 한국인 직원분께 물어보니까 그게 뭐냐고 묻더라구요.

한국인 직원분들 다 터키어 하시던데(터키인 직원들과는 터키어로 대화를 하시더라구요) 왜 카잔디비는 모르세요ㅠㅠ 

터키어만 할 줄 아시고 터키에는 아직 안 살다 오신건가요 아니면 터키에 살다 오셨는데 디저트에 별로 관심이 없으신가요?ㅠㅠ


방학이라서 한국 여름을 피해 터키로 대피한 터키인 친구에게 

케르반에서 카잔디비 먹기 실패했다고 짜증냈더니 9월에 한국 가면 꼭 만들어 준다고 했어요. 진짜 만들어 줬으면 좋겠네요. 

저번에 진짜 너무 먹고싶어서 집에서 만들었다가 실패해서 냄비 태워서 버리고 재료도 버리고 한 입도 먹고 다 버렸어요. 

엄마께서 요리를 하는 저를 보고 민폐왕에 음식물 쓰레기를 노력해서 만들어내는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고 하더라구요. 상처받음.

그래도 폴란드에서 요리 잘 한다는 소리 몇번 들었는데...(물론 마법의 가루 다시다 덕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계산할 때는 여느 이태원 음식점들과 마찬가지로 부가세 10% 붙어요.

가격은 이태원인 만큼 조금 비싼 편인데 가끔 터키 음식이 그리울 때 와서 먹어야겠어요.


저번 터키어 수업시간에 선생님과 터키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아다나 케밥이라는 말을 던지자 마자 

저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아다나 케밥 촉 큐젤(Adana kabab çok güzel, 아다나 케밥 짱)l!!!!!!!!!!!!" 이라고 외쳤어요... 

그리고 부끄러움은 30초 후에 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케르반은 너무 비싸고 강남 말고 이태원에 파샤라는 터키 음식점이 있는데 

거기에 가면 아다나 케밥을 altı bin원! 6천원!에 먹을 수 있다고 하셨어요.

다음에는 파샤에 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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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살람 베이커리 바클라바

식도락일기 2013. 6. 1. 21:07



이태원의 살람 베이커리에서 산 터키의 디저트 baklava, 바클라바.

살람 베이커리는 이태원 소방서 바로 옆 골목으로 쭉 올라가다보면 우측에 위치해 있다.

이태원 이슬람 사원 가는 길로 더 올라가다 보면 살람 베이커리 2호점이 있기는 한데,

어짜피 한 곳에서 생산해서 두곳에 나눠 파는 것 같으니 그냥 가까운 곳으로 가는 것을 추천.


가격은 100그람에 3천 원 정도 하는데 100그람 정도면 바클라바 2.5~3조각. 

예전에는 2천 원, 3천 원 작은 단위로도 팔더니 이제는 최소 5천 원 이상을 사야 한다고 하였다.

단 음식을 싫어하는 우리집 가족들이 바클라바를 몇조각이나 먹을리는 만무하고, 

나도 한국와서 음식조절을 하느라 단음식을 거의 먹지 않아서 그정도는 사기 싫었다. 

결국 친구랑 5천 원 어치를 나눠 사기로하고 아저씨께 나눠서 담아달라고 했는데 그것조차 거부하셨다. 

좀 그렇더라. 결국 해주시긴 했지만 해주시려면 그냥 처음부터 기분좋게 해주시지.


맛은 뭐... 현지에 비할 바는 당연히 못되고 그래도 먹을만 하다. 조금 많이 눅눅하다. 

그래도 한국에서 바클라바 파는 곳이 여기밖에 없으니 뭐...


터키에 있을 때 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그 맛을 거부하지 못해서 매일 매일 사먹었다.

그 결과, 20일 간의 터키 여행 후에는 엄청난 체중이 증가해 있었다...


터키에서 정말 좋아했던 디저트 세 가지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Kazandibi(카잔디비, 쫀득거리는 쌀푸딩), Sütlaç(쉬틀라치, 말랑말랑한 쌀 푸딩) 그리고 이 바클라바.


수틀라치는 이태원의 터키 음식점에서 사먹을 수 있고 바클라바는 이 살람 베이커리에서 사먹을 수 있지만!

서울에서 카잔디비를 파는 곳은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


카잔디비가 정말 너~무나 먹고 싶어서 혼자 쌀가루에 우유 왕창 설탕 왕창 부어서 계속 저으면서 만드는 기염까지 토했지만!


"이것은 인간이 먹을 수 없는 음식이다!"


다음에 터키 친구가 자기가 가서 요리사분께 부탁해보겠다고 했는데, 과연.


터키 가고 싶다. 먹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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