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ışın

데日리 2013. 7. 24. 04:16

 

라인에서 나랑 진짜 닮은 스티커 발견하고 깜짝!

 

 

얼마전에 탈색 두 번과 염색 한 번을 통해 꿈에 그리던 금발머리로 거듭났다. 그리고 나의 삶이 조금 바뀌었다.

 

1. 엄청난 눈길 흡수.


마치 폴란드에 있는 기분이다. 단지 나를 쳐다보는 사람이 동양인으로 바뀌었다는 것만 달라짐.

특히 동네 할아주머니의 경멸(?;)스러운 눈빛은 이제 익숙해질 정도.

눈빛에서 쯧쯧 혀차는 소리와 목소리가 들림. "내 딸 아닌게 다행이네 어휴."

 

2. 영어로 말 걸리기.

 

예전에 일본인 친구가 그랬다. "아루슈카쨩은 나보다 더 일본인같이 생긴 것 같아~"

그리고 거기에 덧붙인 말

: "근데 일본여자보다 한국여자들이 더 미인인 것 같지 않아?" <- 내가 미인 아니라고 고도로 조롱하는 건가...?

 

2년 전, 일본인 친구와 함께 부산 여행을 갔다. 하지만 사람들은 항상 내가 아닌 내 친구에게 가서 길을 물었다.

내친구가 아니라 내가 바로 한국인인데! 내 친구는 안녕하세요 톡봌키 마시쏘요~밖에 못하는데!

 

명동의 모든 곳에서 나는 항상 '손님'이기보다는 '오캬쿠상'이었고


예전에 광화문에서 뛰어가다 넘어졌을 때는 일본어를 할 줄 아는 글로벌 의경이 나의 손을 잡아주며

"다이죠부데스까?"도 했었고(나도 창피해서 일본어로 대답했다.)


어학당을 다니던 외국인 친구의 일본인 어학당 반친구와 술자리에서 처음으로 만났던 날, 

다른 친구들과 미리 짜고 나를 일본인이라고 속이고 

그 일본인 친구에게"하지메마시떼."로 말을 트고 10분동안 자연스레 이야기를 했는데

그 친구가 내 일본어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근데 어디 출신이에요?" 묻길래

"서울이요. 캉꼬꾸진데스."하기 전까지 날 일본인으로 알고있을 정도로 일본인 취급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요새는 너무 노랗고 밝은 머리 때문인지 일본어보다는 정말 자주 영어로 말을 걸리고

지하철타면 외국인들이 되게 동지애를 느끼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특히 중앙아시아 분들이 제일 많이 쳐다보심.

예전에 모스크바에서 디마가

"혹시라도 경찰들이 너에게 여권을 보여달라고 요구하면 순순히 보여줘.

왜냐하면 모스크바에 있는 불법체류자들이 너랑 비슷하게 생겼거든." 이라고 했던 것도 생각나고

폴란드 기숙사에서 애들이 돌아가면서 나에게

"카자흐스탄 사람이니?" "키르기즈스탄 사람이니?" "몽골사람이니?" "넌 도대체 어느나라 사람이야?"

라고 질문을 쉴새없이 해대던 것도 생각난다.)

 

저번에 혼자 순대국이 먹고싶어 광화문에서 혼자 순대국을 먹으러 갔는데 

그날따라 하얀 원피스를 입고있어서 옷에 튈까봐"아주머니 앞치마 좀 주세요." 했더니 

아주머니께 "아이고 외국아가씨가 한국어를 참 잘하네~" 라는 칭찬도 받고

 

길거리에서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는데 한국어를 했더니 아주머니가 "어머!" 하면서 놀라기까지 했다ㅠㅠ

친구의 확인 사살 "외국인인줄 알았는데 한국어 하니까 신기하죠?"

 


얼마전 색깔에 대한 단어들을 배운 터키어 수업에서의 대화.

 

Hocam: Sıra kimde?

선생님: 누구 차례야?
Öğrenciler: ...

학생들: ...(수업시간에는 모두가 터키어로만 말해야해서 조용함.)

Hocam: Kimde?

선생님: 누구?

Öğrenci1: Sarışında.

학생1: 금발차례요.

Ben: Bende...

나: 저요...(딴짓하느라 정신이 팔려서 내 차례인줄도 모름.)

 

내 이름을 못 외운 어떤 학생이 내 차례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금발차례요." 라고 했던 것!

이거 듣고 웃기기도 하고 한번 더 '아... 나 금발이지.'를 깨달았다.

 

염색한지 3주정도 지나면서 이제는 검은머리가 스물스물 많이 올라오면서 점점 검은 뚜껑이 생겨나고 있는 중인데 

다시 어두운 색으로 염색하기 전까지 금발놀이 재밌게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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