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5.01.23 독일 찬양 1
  2. 2015.01.17 얼음의 땅
  3. 2013.06.14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4
  4. 2013.05.02 모스크바 쪠례목(Теремок) 4

독일 찬양

데日리 2015. 1. 23. 06:13


여행계획 하느라 요새 표를 무더기로 구매하고 있는데 유일하게 독일 홈페이지들에서만 페이팔로 결제 가능. 

포르투갈,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에서는 카드로만 결제가 되는지라 계속 카드번호 입력하기 귀찮다. 

그래도 액티브 엑스 안 쓰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

우연히 발견한건데 독일 ISIC만이 그나마 쓸만한 할인 제공을 한다.

내가 여행 이곳 저곳 다녀본 결과 러시아 이외에는 국제 학생증을 사용할 곳이 없었는데 

독일에서는 시외버스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여러모로 독일은 참 좋은 나라. 나는 왜 고1 때 독일어 공부를 게을리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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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의 땅

데日리 2015. 1. 17. 10:05


모두가 따뜻하고 해가 나는 곳을 갈구하지만 나는 왜 자꾸 더 추운 곳에 가고싶을까. 눈 위를 걷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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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데日리 2013. 6. 14. 03:52


5학기나 다니면 하루에 레포트 10개 쓰는 것 쯤은 아무 것도 아닌가보다.

밀리지 않고 매주 2개씩 꾸준히 썼더라면 더 좋을 뻔 했는데 중간고사 보고나서부터 계속 밀려버리는 바람에

귀찮아서 생각 날 때만 한개씩 쓰고 했더니 결국 시험 전주, 레포트 제출 데드라인에 10개를 써야하는 참사!

8학기째 되면 하루에 20개는 쓰겠네!


소련 안녕... 러시아 안녕...

그리고 날 제일 많이 괴롭힌 옐친은 영원히 안녕... 

그래도 덕분에 러시아 아저씨 춤도 술주정도 잘 봤어요...


미션 컴플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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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쪠례목(Теремок)

식도락일기 2013. 5. 2. 02:54


모스크바. 내가 최초로 혼자 떠난 해외 여행의 첫 도시. 


이전에도 몇차례 해외여행을 한 경험(아시아 내에서만)은 있었지만 항상 가족, 혹은 친구들을 동반한 여행이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서, 

아시아 밖(모스크바는 유럽 러시아에 속하므로.)으로 떠난 여행지가 바로 러시아의 모스크바. 


모스크바를 떠나서 러시아는 여러 모로 악명이 높지 않은가? 영어는 당연히 통하지 않고, 

문자는 라틴 알파벳이 아닌 웬 이상한(?) 뒤집어진 끼릴 알파벳을 사용하고,

게다가 스킨헤드로 인한 엄청난 인종차별주의의 이미지를 가득 안고 있는 러시아.


무슨 용기(아마도 슬라브어 중 하나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끼릴 문자를 외웠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

였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미리 그 거의 100달러에 육박하는! 

값 비싼 비자를 받는 수고를 해가면서까지 나는 러시아에 갈 준비를 하였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귀국 후 진지하게 러시아어를 배우게 된 계기가 이 여행에 있지 않을까 싶다.



2012년 2월, 폴란드로 1 년간 어학연수를 떠나는 8,000km의 길을 악명 높은 아에로플로트와 함께했다. 

인천을 떠나 모스크바의 셰르메찌보 공항에 도착한 나는 거의 40kg에 육박하는 1 년간 폴란드에서 쓸 짐더미들을 이고,

 바르샤바로 향하는 비행기로 환승하기 위해 분주한 같은 과 사람들을 뒤로한 채 입국심사대로 향했다. 


어찌저찌 뚜리스뜨 뚜리스뜨를 연발하며 입국 심사를 통과하고 나와서

벌떼처럼 달라붙는 딱시 아저씨들을 뿌리치는데 성공하고 아에로엑스프레스를 타고 

셰르메찌보 공항에서 모스크바 시내로 향했다. 

러시아 여행에 대해서 하나하나 작성하자면 너무 길고 장황해져서 서론은 이에서 그치겠다.


"모스크바에 가자!"


라는 생각만 있었을 뿐이지 가서 무엇을 해야할 지에 대한 계획은 하나도 없었다.

내 손에 있는 것이라곤 '(예쁘고 그림이 많아서 산)러시아어 여행 회화'책,

오래된 'Eyewitness Travel Moscow'

(최신 모스크바 가이드 북을 찾는 데에 실패해서 그나마 헌책방에서 건진 이것도, 예쁜 그림이 많아서-_-산 책.)


무계획으로 붉은 광장만 뛰어다니던 모스크바에서의 두 번째 날.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내가 간 날이 크렘린(크레믈) 휴관. 그래서 박물관 순회를 하고 나왔더니 밖이 깜깜해! 

하지만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오친 끄라시바!한 붉은 광장의 야경으로부터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어서 

우두커니 서서 광장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어떤 청년이 나에게 다가왔다.


"와톼쉬노~ 나마에와~ 레낟 테수~"

"왓?"

"안아줘~~~"

(안아달래서 안아줬다.)


알고보니 이 청년은 캐나다에서 1 년간 어학연수를 한

상트 페테르부르크 출신인 타타르인(본인이 자기는 러시아인이 아니라 타타르 인이라고 하였다.)

캐나다에서의 대학 진학을 위해 모스크바로 IELTS 시험을 보러 왔다고 하였다.

(위의 일본어와 한국어는 캐나다에서 만난 한국인과 일본인에게 배운 것이라 하였다.)

 

모스크바의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 중에 처음으로 영어가 통하는 사람을 찾았다! 기쁘다! 

이 청년은 본인은 야간 기차를 타고 삐쩨르로 돌아가는데, 

그동안 나에게 붸뤼 뒌줘뤄스~!한 모스꼬우에서 애이쉬언 걸~이 혼자 다니면 안 된다며 동행을 자처하였다. 


하지만 이 청년의 홈그라운드는 삐쩨르. 여기는 모스크바. 

내가 여태까지 갖고 있던 얼굴을 찡그린 과묵하고 차가운 러시아인의 이미지와는 달리,

사교성과 밝음이 넘치는(이 청년에게서 노홍철을 느꼈다;) 이 청년은

지하철 안으로 우선 들어가 사람들에게 아르바트 거리를 가는 법을 물으며 우리는 울리짜 아르바뜨에 도착하였다.

(사실 나 혼자 갔으면 더 빨리 갈 수 있었을거야... 나보다 지하철 타는 법 모름..)


배가 고팠던 나는 밥을 먹자고 제안했고 우리가 간 곳은 바로 블린 체인점 쪠례목(Теремок).


이당시의 나는 러시아어를 읽고 폴란드어와 비슷한 몇몇 단어에서 뜻을 유추해 낼 줄 만 알았지 

러시아어에는 무지몽매했으므로,

주문은 타타르 홍철 청년이 하였다.


주문이 들어가는 순간 이렇게 주방에서 만든다.

폴란드에 살 당시 친구들과 모여서 가끔 팬케이크를 해 먹었는데, 저 반죽을 얇고 예쁘게 굽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다.


매장 내부. 저렴한 가격 덕분에 손님이 문전상시.


우리가 주문한 블린과 홍차.

사실 이때 돈이 부족해서-_-; 레나드가 거의 다 냈다. 초면인데 밥 사줘서 이즈비니 스빠시바...

사실 이 포스트를 쓰기로 생각한 이유는 갑자기 이 블린이 생각나서이다. 

유럽에서 수 많은 팬케이크 크레페 날레신키를 먹었지만 러시아 팬케이크만 못하더라.


주문 할 때 레나드가 "뭐 먹을래?"해서 "러시아다운 거면 아무거나 괜찮아."라고 했더니

블린 외에도 삘메니를 시켜줬다. 보기만 해도 군침 돋는다! 

 

폴란드에서는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날을 wigilia(비길리아)라고 한다. 1년 중 가장 큰 명절이기도 하다.

비길리아 날에는 삘메니와 똑같은 모양의 uszko(우슈코)라는 안에 고기 혹은 버섯이 들어있는 귀라는 이름의 만두를

비트 수프인 barszcz(바르슈츄)에 넣어 먹는다.

 

직접 비트를 갈아 만든 바르슈츄는 먹을만 하지만(하지만 보르쉬가 더 맛있다.) 귀찮을 때는 인스턴트를 먹기도 하는데,

폴란드에서 친구가 인스턴트 바르슈츄에 우슈코를 먹으라고 줬을 때는 정말... 

나 정말 아무거나 잘 먹는데 그건 정말 아니었다. 그때 친구들만 아니었으면 뱉었을 듯. 


이렇게 해서 18,000원 정도 나온듯. 

고맙다 레나드야; 나 사실 저녁 밥을 밖에서 먹을 계획이 없어서 돈을 조금만 가지고 나왔었어;;; 

나중에 서울 오면 내가 밥 사줄게;;;


한국어로 "My name is Lenad."를 어떻게 하냐고 물어봐서 말해줬더니 핸드폰에 이렇게 깨알같이 적어놨다. 

한국어를 끼릴어로 써놓은 거 보니까 되게 귀엽다.



모스크바가 너무 그립다. 

쪠례목도 블린도 뼬메니도 디마도 디마네 엄마도 안드레이도 붉은 광장도 그리고 그 살을 에는듯한 추운 날씨도.

누가 보면 한 1년 살다온 줄 알겠지만 고작 1주일 있었던 것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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