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 22서더맘(22Södermalm)

식도락일기 2013. 5. 20. 01:27


스웨덴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서 스웨디쉬 데이, Svensk dag!을 보내기로 했다.

일정은 스웨덴 음식점에 갔다가 스톡홀름 카페에 가기.


홍대에는 22서더맘(22Södermalm)이라는 스웨덴 음식점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사실은 스웨덴에서 Södermalm을 [쇠데말름]이라고 읽는다. 

하지만 이 가게의 이름은 서더맘으로 등록되어 있으니까 서더맘이라고 하겠음.  


위치는 홍대와 합정보다 상수에 가깝다.


깔끔한 외관.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이렇게 베란다 자리도 마련되어 있다. 

4월에 갔었는데 날씨가 조금 쌀쌀해서 그런지 아직 비닐 커튼을 걷지 않은 상태였지만

그래도 날씨가 좋고 햇살이 비치니까 바깥자리에 앉기!


12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가면 브런치 메뉴가 있어서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


이 가게에 간 이유는 친구와 스웨덴스러운 날을 보내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바로 이것,

Somersby(소머스비)!


폴란드에 살 때는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매일매일 술을 마셨다.

술을 너무 좋아해서 술 없이는 못 살아서라기 보다는,

매일매일 친구들을 만나서 놀다보니 하루에 맥주 한 두 캔을 마시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맥주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매일매일 맥주를 마시다보면 가끔은 그 맛이 물릴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과일 맥주를 사서 마시곤 했는데,

자주 마시던 맥주는 라즈베리 맥주(piwo malinowe)와 생강 맥주(piwo imbirowe)

그리고 사과 맥주(piwo jabłkowe)라고 불리는 소머스비.


사실 소머스비는 덴마크에서 온, 맥주가 아니라 사이더. 

우리나라에서 사이더는 칠성사이다같은 알콜이 들어가지 않은 탄산음료를 나타내는 말이지만,

외국에서는 사이더는 사과를 발효시켜서 만든 낮은 도수의 사과발효주를 나타내는 말이다.


탄산이 들어간 사과주스에 알콜이 들어간 맛.

가격은 몹시 비쌈. 몹시 비싸! 330ml에 7천5백원. 

폴란드에서도 다른 맥주에 비해서 항상 2즈워티(700원) 정도씩 비쌌지만, 그래도!


여기는 한국 속의 작은 스웨덴인가..........


결국에는 한 병밖에 마실 수 없었다.
친구에게 듣기로는 홈플러스에 가면 소머스비를 살 수가 있다고 했다.
그나저나 한국에서는 참 맛있는 사과주스를 찾는 것이 힘들다. 사과주스는 다 '아침에 사과' 같은 애들밖에 없고...



브런치 메뉴 중에서 덴마크의 음식인 스카겐(skagen)


개인적으로 빵을 즐겨먹는 편은 아니지만 흑빵은 참 좋아한다. 빵에서 나는 쉰내(;?)가 너무 좋음.

저런 흑빵은 한국에서는 찾기도 힘들 뿐더러 가격대가 너무 높아서 자주 먹지는 못하지만.


브런치 메뉴 중에서 스웨덴의 음식인 미트볼(meatballs, 스웨덴어로는 Köttbullar, 쇳불라르)

맛은 괜찮았음.

하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미트볼 위의 브라운 소스(Brown sauce, 스웨덴어로는 brun sås, 브룬 소스)가 없었다.

그게 제일 중요한 건데! 미트볼의 꽃!!!!

미트볼에 브룬 소스를 묻혀서 링곤베리 잼(lingonberry jam, 스웨덴어로는 lingonsylt, 링온실트)과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는데!



스웨덴에 일주일간 있었을 때 나름대로 경비를 적지 않게 챙겨갔는데,스웨덴의 어마어마한 물가 앞에서는 맥을 못추었다.

루한 빵에 얇고 비루한 소세지를 얹은, 간에 기별도 안 가는 가장 싼 핫도그가 4천 원정도에 평범한 케밥이 만 원 정도였다.

하지만 스웨덴에서 4천 원도 안 되는 가격에 배 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이케아(IKEA)! 스톡홀름에서는 심지어 중앙역 앞에서 출발하는 이케아 무료 셔틀버스도 있다. 

스웨덴에 있던 7박 8일 동안 이케아에 3번을 갔다. 이유는 밥 먹으러;


미트볼 8개짜리(10개, 12개, 14개 숫자 선택 가능.)에 매쉬 포테이토 듬뿍! 브라운 소스 듬뿍! 링곤베리 잼은 얼마 없네...?

어쨌든 이렇게 해서 19크로나밖에 하지 않았다. 19크로나는 우리나라 돈으로 3,100원 정도.

여기에 10크로나(1,700원 정도.)를 추가하면 무한 리필 음료 가능. 

그리고 저위의 초코렛 볼(Chocolate ball, 스웨덴어로는 Chokladboll, 호클라드볼)도 10크로나.


스웨덴에 방문하신다면 이케아에 밥 먹으러 꼭 꼭 꼭 가보시길!



어쨌든 이곳은 맛은 괜찮았지만 양에 비해서 가격대가 너무 높다는 생각을 했다. 


22서더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22sodermalm



그리고 친구와 찾아간 상수에 위치한 카페 스톡홀름



일요일은 가게 쉬는 날인가.......................?


결국 카페 스톡홀름은 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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