Лень

데日리 2013. 11. 30. 06:14


1. 

생일을 맞은 리투아니아에서 태어난 폴란드 친구에게 생일 축하 인사를 하러 페이스북에 가니

그 아이 처럼 리투아니아 출신 폴란드인들이 담벼락을 'Pozdrawiam'으로 도배를 했다.

처음에는 그냥 'Greetings!'의 의미로 쓴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좀 더 생각해보니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

: 리투아니아 출신 폴란드 애들은 '안부를 전하다'라는 뜻을 가진 'pozdrawiać' 동사를 '축하한다'는 뜻으로 쓰는 것 같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러시아어의 '축하하다'라는 동사인 'поздравлять'와 형태가 좀 비슷하다.

무슨 연관이 있는거지...?


갑자기 리투아니아에서 쓰는 폴란드어 방언에 대해서 알고싶어졌다.

하지만 귀찮으니까 시험 끝나면 찾아봐야지.



2.

시험기간이 다가와서 그런지 요새 영화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오늘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감독인 에밀 쿠스트리차의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를 오랜만에 다시 보았다.


아~주 예전에, 폴란드어 공부도 하기 전이었던 고등학생 때 처음으로 이 영화를 보았다.

그 때는 도대체 이 영화에서 쓰이는 언어가 뭔가 싶을 정도로 낯설게만 들렸는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자꾸 익숙한 단어들이 들렸다.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영화들의 대부분은 '세르비아어(혹은 세르보-크로아티아어)'로 제작되었지만,

몇몇 영화는 흔히 '집시의 언어'라고 불리는 '로마니어'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로마니어, 세르비아어, 불가리아어를 섞어가며 쓴다고 한다.

그래서 익숙한 슬라브어가 들리는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사기를 당한 주인공이 가방을 가리키며 'çanta(터키어로 '가방')'이라고 외치고 

약을 먹고 10분을 자버렸다는 대사에는 'dakika(터키어로 '분', 'minute')'라는 단어가 나온다.


그래서 찾아보니 터키어에서 '가방'을 뜻하는 단어인 'çanta'는 불가리아어에서 'чанта'. 똑같이 '찬타'라고 부른다. 

처음 알게 된 사실!!!


하지만 터키어에서 '분'을 뜻하는 단어인 'dakika'는 불가리아어에서 'минута'로 다른 슬라브어들과 같은 형태를 가진다.

그렇다면 로마니어에서 'dakika'가 '분'을 뜻하는 단어인가? 정보가 부족해서 알 수가 없다.


그래도 아는 단어가 들리니까 재밌다. 지겹지만 할 수 밖에 없는 괴로운 단어 외우기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


근데 이것도 궁금하긴 한데 귀찮으니까 시험 끝나고 좀 더 자세하게 찾아봐야지.



3

Не ти трябват връзки. Знаеш какво казват българите

: Когато един проблем не се решава с пари се решава с много пари! "


그나저나 불가리아어로 돈이 파리(пари)네. 터키어로는 돈이 파라(para)인데!

불가리아어 방언으로 취급 될 정도로 불가리아어와 비슷한 남동슬라브어 마케도니아어에서 돈은 пари.


남서슬라브어인 크로아티아어와 보스니아어에서는 돈을 pare, 세르비아어에서는 паре라고 하기도 하고

남서슬라브어이지만 슬로베니아어에서 돈은 denar. 세르비아 화폐 단위인 디나르(динар)랑 비슷하네.


 

4.

Louie, I think this is the beginning of a beautiful friendship."

„Луи, мислим да је ово почетак једног дивног пријатељства"



5.

계절학기 들으려고 했는데 신청기간 놓...침....

근데 마침 내가 들으려는 과목 폐...강...

하지만 내가 신청했어도 폐강 되었을 것 같아서 신청기간 놓친 내가 좀 덜 원망스럽다.


계절학기도 폐강된 이 마당에 다시 진지하게 대만여행 가는 거 생각해 봐야겠다.


근데 마냥 즐겁지많은 않다........ 내 졸업학점............

그래도 1년만에 러시아어 33학점이나 들었다. 수고했슈. 이제 21학점 남았어요, 제부슈까.



6.

실용 스페인어2를 듣지 않고 실용 외국어 학점을 채울 방법을 찾았다.


러시아학과 이중전공 학위를 얻기 위해서는 졸업요건인 플렉스를 600점 성적표를 제출해야 한다.

근데 플렉스 700점 맞으면 실용 외국어 인정해줌. 어짜피 졸업 & 취업 때문에 플렉스 봐야하는데 잘 됐다.


근데 문제는 내가 700점을 넘을 수 있냐는 거.......?

내후년에 보면 그래도 넘겠.......지..................? 못 넘으면 내가 정말 미울 것 같다.



7.

요새들어 정말로 자주 이상한 사람들이 말을 건다.

길거리에서 교보문고에서 학교에서, 장소를 불문하고 자꾸 나한테 뭘 전파하려 한다.


길거리에서 마주친 경우에는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면 되는데

실내에서, 예를 들면 교보문고 안에 푸드코트에서 혼자 밥 먹고 있는데 말 걸면 자리를 뜰 수도 없고 굉장히 곤란하다.


예전에는 바쁘다고 방해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제는 그냥 대답을 안 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외국인이세요?' -> '한국말 할 줄 아세요?' -> '외국인인가봐...'의 순서로 대사를 내뱉고 나에게서 떠나간다.


외국인 페이스가 도움이 될 날이 오기도 하는구나.



결론: 내일부터 시험공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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