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yglot

보기 2013. 6. 18. 21:56


지금은 시험 기간! 이번 기말고사에는 시험이 10개 있고 지금까지 4개를 봤다. 이제 드디어 6개가 남았다!

한국만 시험기간이 아니라 폴란드도 지금 시험기간 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새 페이스북에 폴란드인들과 한국인들의 글들이 번갈아가면서 정말 많이 올라온다 

평소에는 그냥 쓰윽 보고 지나갈 것들도 시험 기간에는 웬지 한 번 더 클릭해서 자세히 보고싶고
시험 기간에는 정말로 공부 빼고 다 재밌다. 평소에 잘 되던 집중도 시험 기간에는 더 안 된다.


어쨌든, 오늘도 열심히 공부 대신에 페이스북을 하다가 발견한 비디오.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폴리글롯 컨퍼런스에서 촬영된 영상. 

영어, 이탈리아어, 루마니아어, 헝가리어, 독일어, 러시아어, 터키어, 폴란드어,
아이슬란드어, 슬로베니아어, 포르투갈어, 이란어, 스페인어 그리고 네덜란드어를 하는 이탈리아인 엠마누엘레 마리니씨.


다른 건 다 그렇다 치고, 이 사람 폴란드어 발음이 너무 맘에 든다.

개인적으로 폴란드인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폴란드어 사용자들의 폴란드어 발음 중에서
저는 이탈리아인 남자들의 폴란드어 발음을 가장 좋아한다.

폴란드 거주 시절, 
외국인 교환학생 친구들과 함께 듣는 폴란드어 수업에서 항상 같은 반 이탈리아인 친구 발음에 감탄했던 적이 있다. 
게다가 이 친구가 얼굴도 너무 잘생기고 스타일도 멋있어서 처음에 보고는 

"아니 왜 여기 휴고 보스 모델이 앉아있지...?"

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너님 덕분에 한동안 학교 정말 열심히 갔다ㅋㅋ 그라찌에! 


이건 정말로 정말로 개인적인 생각인데! 많은 폴란드 남자애들이 폴란드어 할 때, 목소리가 좀 깐죽거리고 좀 능글맞다.
내 주변에 그런 애들만 있었던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특히나 "Co ty!"(한국어로 해석하자면 "에이 뭘 그런 소릴 하고 그래." 정도의 의미를 내포.)라고 할 때,
C[ㅊ] 발음에 온 몸의 깐죽세포를 응축시겨서 즙을 낸 것 같은 느낌이 든 적도 있다. 
초등학교 남자애들이 깐죽거리면서 "아 뭐래~~~!"이러는 것 처럼 들린달까?
근데 이탈리아 남자애가 "초 띠!"하면 뭔가 훈훈한 선배가 중저음의 목소리로 "에이, 아냐^^"이렇게 들림ㅋㅋ


그리고 유투브 댓글 중에 엄청 공감가는 거,

"Przyjechał do Polski po raz pierwszy i dostał... mandat. Jakie to polskie!"

(폴란드에 와서 처음 받은게... 벌금! 완전 폴란드네!)



그리고! 결론은: 컴퓨터를 끄고 공부해라...................



'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씨야  (3) 2014.04.11
FAEN!  (0) 2013.12.11
밀해븐(Millhaven)  (0) 2013.05.17
양상추 여자와 송어 남자(Desaliñada, 2001)  (2) 2013.05.14
Это Россия!  (0) 2013.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