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소풍
데日리 2013. 8. 26. 00:15개강 전에, 여름이 지나가기 전에, 한강에 소풍 다녀왔다. Пикник!
여의나루역 2번 출구. 여의나루역이 집에서 생각보다 가까웠다.
도착한지 5분만에 이렇게 많은 선물을 받았다.
날씨 좋다! Bugün hava güzel!
요새 진짜 자주 신고다니는 탐스. 왜 사람들이 탐스 탐스 거리는지 이제 알겠다.
마포대교를 지나서 수변무대로
잔디 위에서 사진 하나 찍고 "빨리 돗자리로 내려와!!! 살인 진드기가 있을지도 몰라!!!"
있으면 귀찮은데 없으면 갖고싶은 것 세가지가 여자 별장 요트라는데...?
물, 오렌지주스, 비보로바 보드카, 루벨스카 자몽 보드카, 토닉워터, 아직도 집에 쌓여있는 레드불, 보드카에 절인 젤리.
오늘 만남의 목적: 우리집에 있는 보드카를 해치우자!
위에 위에 있는 사진처럼 멋있는 허세 사진 찍으려고 잔디 위에 다 올려놨다가 빨리 돗자리 위로 옮겼다. 애증의 은색 돗자리.
무릎담요 가져가기 번거로워서 터키에서 산 폴란드 스카프(?)를 가져갔는데 애들한테 다 뺏겼다!
강변이라 그런지 더 시원한 날씨, jaka ładna pogoda była!
폴란드에서는 젤리만드는 가루에 물 대신 보드카를 넣어서 보드카젤리를 만들어서 파티에서 가끔 먹고는(?) 했는데
한국에서는 그 가루를 구하기 힘들 것 같아서 우리동네 슈퍼에 파는 젤리를 종류별로 사와서 보드카에 하루 동안 재워놓았다.
다른 젤리는 다 괜찮은데 왕꿈틀이는 얇고 길어서 다 분해되었다. 왕꿈틀이 왕비추. 보드카에 숙성시키지 마요.
마이구미가 제일 맛 좋았다. 씹다가 취하는 젤리보드카. 역시 한국인은 젤리도 젓가락으로 먹는다.
"저기요 여기 마포대교 주차장인데요..."
한국 만세. 만세. 만만세! 2만 2천원의 행복.
해가 지자 집에 가는 사람들. 원래 해 지고부터 시작이에요, 여러분!
사람들이 지나가면 불 켜지는 마포대교. 다음에 올라가봐야지.
집에 가자!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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