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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Påske i Norge - 4

旅/God Påske i Norge (2012) 2013. 8. 21. 07:49


아침이 밝아왔다. 동화같아. 밤새 트롤이 나를 지켜준 기분이다.


친구의 조카. 너무너무 귀여워서 내가 계속 쫓아가서 간질간질 괴롭히면 "Hjelp(옖, 도와주세요)!!!" 라고 한다. 귀여워, så søt!

모르는 척 하면 또 다가와서 이렇게 애교부린다. 노르웨이어를 못 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이 귀염둥이랑 대화를 못 한 것.


발톱 디테일.


친구의 조카와 아버지. 한 폭의 그림같다.

아빠 이름이 너무 길고 어려워서 부를 때마다 친구에게 물어봐야 했다. 엄청나게 바이킹스러운 이름을 가진 아빠. 


4월에도 눈이 있어야 노르웨이지!


일어나서 아침먹고 눈꼽만 떼고 산책.


너무 예뻐서 꺅꺅 거렸더니 내 친구랑 친구네 형이랑 조카가 나를 이상하게 본다. 너무 예뻐서 그래!


내가 꿈꾸던 노르웨이의 모습. 크리스마스 때에도 와보고싶다. 날 초대해줘.


바로 그 산장 화장실. 오두막집은 산 한가운데에 있기때문에 보통 이런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한다.

변기에서 일을 본 후에 물을 내리는 것 대신, 오른쪽에 있는 톱밥같은 것을 넣으면 된다. 신기하게도 전혀 냄새가 나지 않는다!


하루만에 정들어버린 오두막집. 또 가고싶다. 


마당에서는 그릴도 하고 놀 수 있다.


오두막집을 떠나 삼촌네 집 가는 길! 평화로운 노르웨이의 겨울(?)풍경.


밤새 차 안에 놔둔 물이 얼었다. 역시 노르웨이다.

 

노르웨이 동전 모음집. 1크로네에 한화로 대략 200원. 

저 20크로네는 4천원이다. 하지만 4천원으로 노르웨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물 0.5L가 5천원인 동네니까요...


귀여운 종이컵. 내가 이 사진 찍으니까 "도대체 이런 사진은 왜 찍어?" 라고 하는 친구. "손잡이가 귀엽잖아!"



"야 내려."

"왜"?"

갑자기 국립공원 모음집 등장. 

Nord-Gudbrandsdal 지역의 Jotunheimen, Rondane, Dovre, Dovrefjell-Sunndalsfjella 네 지역을 Nasjonalparkriket라고 한다.


이 중 Dovre라는 지역에 가면 매년 11월에서 12월에 사향소(Musk Ox) 축제를 한다고 한다.

그 축제에 가면 이런 귀염둥이 소들이 뛰어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함.


여름에 왔으면 더 예뻤으려나...



교훈: 노르웨이는 한겨울이나 여름에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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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Påske i Norge - 3

旅/God Påske i Norge (2012) 2013. 7. 24. 13:53


드디어 친구네 가족의 산장에 도착!

정말 산 한가운데에 웬 오두막이 덩그러니 있다.


들어가서 가족들과 인사를 하고 폴란드에서 사온 부활절 기념품들을 내놓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지 말걸 그랬다. 맛있는 초콜릿이라고 사간 밀카는 알고보니 독일 초콜릿... 

그리고 나머지 초콜릿들도 다 노르웨이에 비슷한 것들이 있고 노르웨이에 있는 초콜릿이 200만배 맛있다. 

초콜릿 밑의 저 세 개는 왼쪽부터: 양모양 화이트 초콜릿, 폴란드 부활절 케이크(라고 하기엔 작지만) 마주렉, 부활절 닭모양 과자.

아. 초콜릿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다 구렸다. 한입 뜯어먹고는 진짜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젠장. 


그래도 그나마 괜찮았던 것은 폴란드 냉장고 자석. 

하지만 폴란드에 별로 관심이 없으신 부모님들은 그다지 반기는 눈치가 아니었다...


교훈: 폴란드에서 부활절에 노르웨이에 가게된다면 선물로 면세점에서 술만 사가지고 가자. 

노르웨이에서는 술이 비싸니까. 노르웨이인에게 하는 선물은 무조건 술이 만세. 만세. 만세.

 

친구의 어머님께서 밥을 차려주셨다. 노르웨이 전통음식이냐고 물어보니까 아니라신다. 그냥 평범한 저녁식사.

저 노란 소스가 정말 맛있었다.


친구에게 어머님을 어떤 호칭으로 부르면 좋을지 물어보니까 이름을 부르라고 하셨다.

친구 어머님의 이름을 호칭 없이 그냥 부른다는 것이 나에게는 정말 힘든 일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히 죽어도 안 될 일이고 

폴란드에서도 친구의 아버지/어머니를 부를 때 Pan/Pani라는 존칭어를 항상 붙인다. 

하지만 누구와도 맞먹을 수 있(?) 북유럽에서는 친구의 어머니의 이름을 막 부를 수 있다!!!!!(괜히 신남)


노르웨이 맥주중에 제일 좋아하는 Hansa. Hansa는 노르웨이의 베르겐(Bergen)이라는 도시에서 만드는 맥주.

Fatøl은 노르웨이어로 '생맥주'.


친구 어머님의 깨알같은 부활절 장식들. 친구네 어머님이 이 산장을 꾸미기 위해서 엄청난 공을 들였다고 한다.


그리고 스칸디나비아를 대표하는 트롤. 우리의 어머님은 또 깨알같이 여기 저기에 이런 트롤들을 갖다 놓으셨다. 어머님 센스짱.


제가 제일로 사랑했던 벽난로 부분. 온돌도 좋지만 저는 벽난로에 대한 로망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바닥이 뜨끈한 온돌도 좋지만 저 벽난로 온기를 항상 직접 쐬고 싶었다.

여태까지 겪어본 직접 불 떼는 난로라고는 초등학교 때 군고구마 구워먹던 그 드럼통 난로 뿐. 

그런 검정고무신에 나오는 난로 말고 정말 주택 한 가운데의 나무가 솔솔솔 타는 그런 난로를 꼭!!! 경험해보고 싶었다!!!


친구네 아버지한테(친구네 아버지도 이름 막 부름;) 저거 나무 다 타면 나에게 꼭 말해달라고, 내가 다음 나무 넣을거라고. 

그래서 제가 결국에 하나 넣었음. 완전 신남!!!


그리고 깨알같은 벽난로 주변의 토끼 장식들. 토끼들을 찾아보세요.


친구네 부모님이 침실 고를 결정권도 주셨다. 이 방과 지붕 밑 다락방. 물론 지붕 밑 다락방을 골랐지만 이 방도 너무 좋았다.

북유럽 냄새나는 털 보송보송 담요도 완전 마음에 들었다. 이런 곳은 신혼여행으로 남편이랑 오면 참 좋았을텐데... 휴...


집 구경을 다하고 이제는 바깥 구경을 하러 나갔다.


4월 초에도 이렇게 눈이 쌓인 노루가 다니는 길 노르웨이. 역시 북유럽. 밤에 정말 추웠다. 오들들들.


가장 놀랐던건 달이 정말 크게 뜬 거! 

보름달이 뜨는 날 이기도 했지만 정말 달이 커서 왠지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리고 저 밑에 조금씩 보이는 하얀 것들은 다 눈. 노르웨이의 4월은 겨울이 확실하다.


이런 산 속의 오두막집의 화장실은 대부분 실외에 위치해 있는데, 깊은 산 속에 있는지라 물이 부족해서 화장실은 다 재래식 형태.


일을 보고 옆에 비치되어 있는 톱밥같은 것을 뿌려주면 끝! 신기한건 재래식임에도 불구하고 냄새가 하나도 안 난다... 

노르웨이는 재래식 화장실도 좋은가봐... 노르웨이 왕팬 되었음.


산장 내의 샤워실의 물은 다른 곳에서 길어와서 사용하는 거라서 샤워는 아예 하지 않거나 아주 짧게 해야한다.


구경을 다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친구의 어머님과 함께 벽난로에서 마쉬멜로우 구워먹기.

이 친구가 이번 한번에 제 꿈 중에 몇 개를 실현시켜 주셨다. 벽난로에서 마쉬멜로우 구워먹기라니... 그것도 노르웨이의 산장에서.


북유럽 친구들의 부모님이 좋았던 점들 중에 하나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점 이었다.

폴란드인 친구들의 부모님과는 폴란드어를 모르면 통역 없이는 대화를 할 수가 없다. 

하지만 북유럽은 길거리를 지나가는 평범한 할머니도 영어를 자연스럽게 하는 그런 동네니까!

당연히 친구 부모님과도 영어로 문제없이 대화를 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노르웨이에 왔으니까 노르웨이어를 쓰고싶었다. 

하지만 제 노르웨이어는 정말 짧디 짧다못해 보이지가 않기때문에 그냥 아는 말 한마디를 그냥 던졌음.


"○○(친구 어머니 이름), jeg elsker deg."

○○, 사랑해요.


"...@#$%^&*()*&^"

갑자기 어머님께서 노르웨이어로 뭐라고 뭐라고 하시더니 가족들이 막 웃기 시작했다.

친구한테 통역을 요청했다.


"야, 뭐라셔?"

"너무 빠른거 아냐?라시는데?ㅋㅋㅋㅋ"


그래... 첫 만남에 사랑한다는 말은 너무 빠르긴 해. 그래서 말을 바꿨다.


"○, jeg liker deg."

○, 좋아해요.

"Jeg liker deg også!"

나도 좋아해!


드디어 제 고백을 받아주셨다!


교훈: 노르웨이에서는 친구 어머님께 초면에 사랑한다고 하면 안 됩니다. 너무 빠르니까요.

어머님께서 좋아한다고 해주셔서 뭔가 긍정의 표현을 하고싶었는데 제 머릿속에는 스웨덴어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Mycket bra, ○○"

아주 좋아요, ○○


갑자기 스웨덴어를 했더니 가족들이 웃긴가보다. 

갑자기 단체로 빵 터지더니 그다음부터 내가 말하면 무조건, 긍정의 대답은 미켓 브라~


부활절 선물로 물론 보드카도 샀다. 폴란드 면세점에서 제일 비싼 쇼팽 보드카.

빨간색은 호밀 보드카라서 싸다. 하지만 난 검은색 감자 보드카를 샀지!

왜냐하면 폴란드에서 제일 비싼 고급 보드카를 사간다고 약속했으니까. 그래도 750ml에 4만 원도 안 한다. 

면세점에서 사서 조금 비싸게 주고 산 편인데, 마트에서 사면 더 싸게 살 수 있다. 역시 보드카의 원산지답게 보드카가 엄청 싸다.


노르웨이 칵테일(사실 노르웨이 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노르웨이에서 먹었으니까...) 롤리팝 만드는 방법

: 보드카에 Fun Light이라는 라즈베리 주스(Bringebær)와 오렌지 주스(Appelsin juice)를 섞는다. 끝.


정말 간단하지만 정말 맛있다. 롤리팝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가 않음.


노르웨이에서의 첫날은 이렇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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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Påske i Norge - 2

旅/God Påske i Norge (2012) 2013. 5. 25. 23:21


하마르 도착!


평범한 노르웨이 교외 도시인 하마르의 거리.


노르웨이인의 집 답게 창고의 천장은 스키로 가득!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밀크 초콜릿, Freia(프레이아)의 Melkesjokolade(멜케쇼콜라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외운 노르웨이어 단어가 바로 이 melkesjokolade예요. 뜻은 milk chocolate.


기본 초콜릿 중의 기본인 밀크 초콜릿인데 이렇게 맛이 다를까!

유럽에 살면서 수많은 국가의 밀크 초콜릿을 먹어봤지만 노르웨이산 밀크 초콜릿이 제일 맛있었다. 단지 비싸서 그렇지...


이 나라는 도대체 못난게 뭐야...? 석유도 나지, 돈도 많지, 남자들도 잘생겼지(하지만 스웨덴이 유럽 1등임.), 

자연환경도 예쁘지, 초콜릿도 맛있지, 공기도 물도 깨끗하지, 전국민(심지어 할아버지 할머니까지도!)이 영어 잘 하지... 


이러다가 장래희망에 노르웨이인이라고 쓸 기세.


말고기 살라미. 신기해서 먹어봤는데 그냥 살라미 맛.


북유럽에 왔으니까 북유럽 맥주를 마셔야지. 캬캬. 폴란드에서는 은근히 보기 힘든 덴마크 맥주 투보그.

맛은 그냥 평범한 맥주맛.


친구와 같이 밥을 먹고 저는 맥주를 마시고 띵가띵가 노는데 친구가 빨리 옷 입으라 하더니 갑자기 차 타고 어디론가 갔다.


"어디가 우리?"

"산에 있는 우리 집."

"거긴 왜?"

"부활절이잖아. 부모님이랑 형네 가족 다 거기 있어."


이것이 바로 노르웨이의 특별한 부활절 문화! 

노르웨이는 부활절을 산 속에 덩그러니 지어놓은 오두막집(노르웨이어로 hytta, 힛타)에서 보내면서 

그 겨울의 마지막 스키를 탄다고 한다.

이 사실을 모르고 그냥 친구를 만나러 온 거 였지만, 정말로 부활절 방학 때 노르웨이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활절이라 차 한 대 없는 도로. 평소 때도 없을 것 같기는 하다.


깔끔한 스타일의 노르웨이 교회별로 볼 게 없어서 그냥 아무거나 막 찍었다. 


4월인데 아직도 눈은 녹지 않았어요. 노르웨이니까! 그리고 산에 빼곡한 집들.

여름에 오면 정말 예쁘겠다 싶었다.


Nerkvern stranda(네르크베른 스트란다). 갑자기 바다가 나왔다.

네르크베른 바다. 노르웨이어로 stranda는 바다.


쓸쓸한 4월의 노르웨이 바다. 처음엔 호수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바다였다.


바다 옆길, 노르웨이 숲으로 가는길?


여기에서 찾은 폴란드인의 흔적. Morze는 폴란드어로 바다.

세상에... 진짜로,


"Polacy są wszędzie!"

"폴란드인들은 어딜 가든지 있어!"



바다 구경을 뒤로하고 더 어두워지기 전에 다시 달렸다!


옆에는 호수라고 해요. 아름다운 노르웨이의 빙하호. 역시 여기도 여름에 오면 정말 예쁠 것 같다.

북유럽 여행은 역시 여름이나 한겨울에 와야지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나저나 저 사진 속의 사진 때문에 엄청 깜짝 놀랐어요. 웬 여자가! 과속하지 말라는 광고였나? 잘 기억이 안 남. 

어쨌든 특히 밤에 보면 더 무섭다.


겨울 스포츠의 대국답게 산에는 스키 점프 시설 완비!



그리고 잠에 들었어요.



일어나보니 벌써 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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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Påske i Norge - 1

旅/God Påske i Norge (2012) 2013. 5. 19. 02:52


라이언에어(Ryan Air)에서 노르웨이에 가는 표를 찾다가 왕복에 100즈워티(한화 35,000원 가량.)도 하지 않는 티켓을 찾았다.

보는 순간 결제완료.


그리고 노르웨이로 날아갔다.


라이언에어는 가격이 저렴한 대신에 시외곽의 이상한 변두리 공항에 취항을 한다. 

그래서 티켓값보다 공항 버스 가격이 더 나올 경우가 많다.



오슬로에는 Gardermoen(가르데모엔), Torp(토르프), Rygge(뤼게) 이렇게 공항이 세 개 있다.

가르데모엔 공항은 오슬로를 대표하는 공항으로 시내와 접근성이 좋다.

하지만 토르프 공항과 뤼게 공항은 시외곽에 위치하고 시내와는 거리가 꽤 되는 편이다.

라이언 에어를 타고 포즈난에서 오슬로에 갈 경우에는 뤼게 공항에 내리게 된다.


"야! 다시는 이 공항으로 오지 마! 여기는 오슬로보다 스웨덴이 더 가까워!

앞으로 가르데모엔으로 안 오면 마중 안 나올거야."


친절하게 공항으로 마중까지 나와준 친구가 보자마자 신경질을 냈다.


친구네 집으로 가기 위해서는 오슬로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Hamar(하마르)라는 도시에 가야 했다.

그래서 타러 간 공항버스. 왕복 버스비로 5만 원을 넘게 냈다. 심지어 이건 왕복표를 한꺼번에 사서 할인해준 금액이라고 했다.

포즈난에서 공항 갈 때는 350원밖에 안 냈는데. 친구가 왜 나를 보자마자 화가 냈는지 이해가 갔다.

여기서부터 노르웨이의 물가를 혹독하게 체험했다.


처음엔 이 무료 셔틀버스를 보고 '이게 바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복지국가의 혜택인가? 공항버스가 무료야?'라고 생각했지만

이 버스는 뤼게 공항과 뤼게 기차역 사이를 수송하는 버스인 것(!) 그러므로 뤼게역에서 기차를 타고 오슬로를 가야한다는 것(!)


노르웨이에서 유명하다는 놀이공원.


이런 배경이 보이면 이제 수도로 진입했다는 증거.



약 1시간 정도 후에 오슬로 시내의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친구와 간단한 점심을 먹기로 하고 편의점에 들어갔다.


아시아에만 있는 줄 알았던 세븐 일레븐을 발견했다. 반갑다!

원래는 미국에서 시작된 브랜드였지만 경영 부진으로 인해 일본에 인수가 되었다고 한다.


친구가 노르웨이에서 제일 맛있다고 하는 초코우유(하지만 한국의 초코에몽이 100배 더 맛있음.)와


작은 손바닥만한 크기의 피자를 샀다.


"야, 얼마야?"


"50크로나."


"50크로나...? 마...만원?"


"응."


난 손이 정말 작다. 고등학교 때는 반에서 손크기 대회에서 꼴등을 했을 정도로 손이 작다.

저 피자는 제 손바닥만한 크기. 그렇다고 내용물이 충실한 것도 아니다.

성의없는 갈린 고기 몇조각과 대충 뿌린 치즈를 빵위에 소스를 발라 오븐에 구운 길거리 음식 수준!


그리고 저 우유는 500ml정도 되는 크기의 보통 초코우유다. 근데 두 개 합쳐서 만원?!?!?! 여기 편의점인데?!??!

여기서부터 도저히 노르웨이에서는 레스토랑에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갈 일도 없었지만.

예전에 어느 책에서 '노르웨이에서는 연애를 사치재로 지정한다.'라는 문구를 읽은 적이 있다. 그 물가를 몸소 체험...



친구는 오슬로에서 130km정도 떨어진 하마르라는 작은 도시에 살고 있다.. 오슬로에서 하마르까지는 기차로 1시간 반이 걸린다.

그리고 나는 편도 기차요금으로 5만 원을 냈다. 노르웨이에 도착한지 3시간 만에 10만 원을 넘게 썼다!



어쨌든 슬픔을 뒤로하고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오슬로에서 본 것들.


오슬로 중앙역 앞의 이상한 조각상.


예쁜 배.


현대적인 오슬로의 오페라 하우스.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 안의 부활절 장식들.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트롤(troll)과 말코손바닥사슴(moose, 무스).



시간이 되어서 기차를 타러 갔는데, 갑자기 기차에 이상이 생겨서 버스를 타고 기차로 갈아타야하는 상황이 생겼다.

그래서 버스를 타러 갔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발견한 모스크.

북유럽에는 아랍국가들에서 온 이민자 및 난민들이 많아요. 그래서 그런지 모스크도 있었다.

이태원 이슬람사원 이후로 내 생에 두번째로 본 모스크라서 너무 신기했다.



버스에서 내려 기차로 갈아탔다.

역시 노르웨이 기차는 비싼 만큼 시설도 좋고 깔끔했다. 폴란드에서 타던 비둘기호 TLK와는 달랐다.


처음에 이 비닐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개인 쓰레기통. 

이런 깔끔한 쓰레기통이라니. 폴란드의 기차에서는 볼 수 없던 모습. 하나하나가 엄청난 감동.


고등학생 시절 세계지리과목을 수능 사회탐구영역 선택과목으로 선택했다. 

세계지리 과목은 쾨펜의 기후 구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가 된다. 

쾨펜의 기후 구분은 위도와 따라 열대 기후인 A, 건조 기후인 B, 온대 기후인 C, 냉대 기후인 D, 한대 기후인 E로 나눈다.

그리고 강수량에 따라서 좀 더 세세하게 구분을 하지만 배운지가 오래되어서 잘 생각이 나지 않음.


기후는 식생에 영향을 미친다.

온대 기후대에 속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노르웨이는 냉대 기후대에 속한다. 

그리고 냉대 기후대의 지역에서는 타이가(taiga) 식생이 형성이 된다.


노르웨이는 세계지리책에 자주 나와요. 냉대기후를 배울 때 나오고, 빙하 지형에 대해서 배울 때도 나온다. 

그때문인지 노르웨이에는 꼭 가보고 싶었다.


세계지리 과목을 정말로 좋아했기 때문에 공부도 엄청 열심히 했다. 그리고 책에 나온 모든 것들을 실제로 보고 싶었다.

그래서 다른 기후대의 지역에 가면 항상 나무를 유심히 보고, 땅도 파서 토양의 색깔도 관찰하곤 했다.


가장 보고 싶었던 것은 타이가와 피오르드(fjord)! 

러시아에 갔을 때 비행기에서 타이가를 잠시 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타이가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엄청나게 들떴음!!! 그리고 그 옆의 벌목현장과 엄청난 수의 목재들.

타이가의 나무들은 열대 지역의 단단한 나무들과는 달리, 재질이 연하기 때문에 주로 재지나 펄프를 만드는 곳에 사용된다. 

이 현장을 본 순간 이 나무들이 종이가 되는 장면을 상상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냉대기후의 토양인 포드졸 토는 끝까지 보지 못했다.


비록 돈은 엄청 썼지만,  예전부터 실제로 제일 보고 싶었던 것들 중 하나를 보는 데 성공해서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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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Påske i Norge - 프롤로그

旅/God Påske i Norge (2012) 2013. 5. 19. 00:38



한국에서 친했던 노르웨이인 친구가 병역의 의무를 지기 위해서 노르웨이로 돌아갔다.

그리고 유럽에 온 나.

친구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노르웨이를 방문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2012년 4월 6일부터 10일까지 부활절 방학을 맞아 4박 5일에 걸쳐 노르웨이에 다녀왔다.

관광이라기 보다는 오랜만에 친구를 방문하는 취지에서 다녀왔기 때문에 유명한 관광지는 다녀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름답고 즐거웠던 기억이 가득한 노르웨이.


'God Påske i Norge'는 노르웨이어로 '노르웨이에서 즐거운 부활절 되세요!'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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