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의 작별(Odejście Zimy)

외국어/폴란드어 2013. 11. 28. 01:01


Powiedz wróbelku, co się stało, że wszędzie śniegu tak mało zostało? 

아기참새야, 말해줘.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이렇게 눈이 조금밖에 남지 않았지?


Czy nie wiesz Basiu, że wiosna nadchodzi, śniegi topnieją, przyroda się rodzi.

바시아야, 봄이 다가와 눈이 녹고 자연이 피어나고 있는 걸 몰랐니?


Lubią zieleń trawy i wiatru muskanie, wiosenne zabawy, stokrotek zbieranie.

모두들 초록 잔디, 부드러운 바람의 손길, 봄놀이, 데이지 따기를 좋아해.


Kiedy przyjdzie lato i dni gorące, radośnie skaczą i bawią się na łące. 

여름이 다가와 날이 뜨거울 때면 모두들 즐겁게 깡충뛰고 들판에서 놀지.

Aż przyjdzie pora na starość lata1), gdy zimno z ciepłem zacznie się przeplatać.

늦여름이 다가올 때 까지, 따뜻함과 함께 추워지기 시작할 때까지 말이야.


I znowu śnieg pojawi się na łące, a znikną kwiatki pachnące.

그리고 다시 눈은 들판에 나타나고, 향기나는 꽃들은 숨어버리지.

Tak jest od wieków, przez wszystkie lata, zima się z wiosną, latem, jesienią przeplata.

수많은 세기동안 이렇게 모든 여름을 거쳐서, 겨울은 봄, 여름, 가을과 함께  변해가.


1)

pora na starość lata를 한글로 자연스레 옮기는데 너무 애를 먹었다.

직역을 하자면 '여름의 노년기'라고 할 수 있는데 자꾸 어색한 느낌이 들어서 그냥 늦여름으로 대체했다. 

그래서 그런지 별로 폴란드어의 맛이 살지 않아서 많이 아쉽다.

양 언어의 느낌을 다 살릴 수 있는 좋은 표현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역자의 역량인데, 이부분은 내 역량이 부족했다.


2)

폴란드어의 나이를 뜻하는 'rok'이란 단어의 복수 형태는 'lata'이다.

이는 여름을 뜻하는 단어인 'lato'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 한다. 

추운 지방에 사는 옛 슬라브사람들은 한 해 동안 여름을 애타게 기다리고, 여름을 그 해의 시작으로 봤다고 한다고

어디 책에서 읽었던가 수업시간에 들었는데 내 기억에 대해서 확신이 들지 않아서 검색까지 해봤는데 관련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

내가 주로 해오던 아무런 감정도 들어가지 않은 딱딱한 서류 번역이나 공식 메일 번역과는 차원이 다르게 문학 번역은 너무 어렵다.

쓰여진 그대로 직역을 하느냐, 내가 느낀 단어의 느낌을 주관적으로 재구성해서 의역을 하느냐,

의역을 한다면 어느 정도까지 의역을 해야하느냐, 이걸 결정하는게 너무 힘들다.


겨울의 문턱인 지금, 방정리를 하다가 찾은짧은 어린이용 동화책에서 찾아낸 이 글을 읽으면서 

왠지 한국어로 옮겨보고 싶어서 번역을 하기는 했는데 너무 내맘대로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출처가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 그에 걸맞게 쉬운 말로 순화해서 쓰려고 노력했다.

머리가 커질 수록, 나이가 먹어갈 수록 자꾸 어려운 단어를 나열하는 습관이 생겨서 그걸 지양하려고 노력했다.


예전에 어떤 교수님께서 나에게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번역은 아무리 해도 쉬워지지 않아. 단지 번역하는데 익숙해 질 뿐이야."

근데 어떤 교수님이 말씀해주셨는지 또 생각이 안 난다;;;


어쨌든 내용은 충실히 옮겼으니 80점은 넘는 번역이라고 스스로 점수를 매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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