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어로 '역마살' 말하기

외국어/폴란드어 2013. 7. 22. 00:41

 

폴란드에 있었을 때 친구네 아버지와 여행 이야기를 하는데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Ty moja kochana malutka powsinoga!"

우리 사랑하는 꼬마 방랑자!

(한국어로 번역하니까 너무 오글거리고 어색돋네.......)

 

'Powsinoga'라는 단어는 폴란드어로

여기저기 배회하기를 좋아하는 여성 또는 남성, 즉 역마살이 낀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역마살, 방랑자, 부랑자, 떠돌이 등등...

 

우리나라에서 어린시절에 그랑죠, 천사소녀 네티, 세일러문과 같은 만화를 보았던 것처럼

내 또래의 유럽친구들은 어린시절 무민(Mumin, 폴란드어로는 Muminki)을 보고 자랐는데,

무민에 나오는 등장인물들 중에서 ↓ 이 떠돌이 청년을 폴란드에서는 'Włóczykij'라고 부른다.

이 단어는 방랑하다, 떠돌다, 배회하다라는 뜻의 'włóczyć się'에서 나온 단어 :)

 

"Jesteś jak powsinoga/włóczykij!"

"너 완전 역마살 꼈구나!"

 

"Ty podróżujesz dużo tak jak powsinoga/włóczykij!"

"너 완전 역마살 낀 사람처럼 여행하는구나!"

 

정도로 일상생활에 사용될 수 있어요.

 

 

예전에 정말 감명깊게 봤던 영화 'Into the Wild'에 나오는 주인공이 길을 떠나며 

자기 이름을 'Alexander Supertramp', 알렉산더 왕떠돌이 왕부랑자 왕방랑자 왕역마살로 바꾸고 떠나버린다.

 

Powsinoga와 Włóczykij도 Supertramp와 비슷한 느낌의 단어로 사용될 수 있는 단어.

 

 

폴란드어를 공부하면서 솔직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콘텐츠들이 몇개 없어서 거의 책으로만 공부를 했던 편이었는데

올해 초부터 폴란드어판 무민키를 보기 시작했다.

보기시작한 날로부터 완전 무민키에 빠져서 하루종일 무민키만 보고 밤 새서 무민키보고

봤던 무민키 또 보고 이제는 거의 모든편을 다 보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폴란드어를 책으로 공부하시다가 지겨워지셨다면 무민키를 보세요. 나셰 무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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