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새벽

데日리 2017. 12. 7. 03:12


우리 동네 CJ택배 아저씨는 항상 배달이 늦다. 빠르면 저녁 10시, 늦으면 오늘같이 새벽 2시에 오곤 하신다. 아이스크림을 주문한 엄마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녹는 아이스크림이 걱정이다. 엄마가 잠들고 문 밖에는 툭, 하고 택배를  쌓아놓는 소리가 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저씨가 다른 층으로 이동한 걸 확인하고 문을 열었다. 왔다! 아이스크림도 오트밀도! 에밀리아가 아침에 종종 해주던 오트밀 죽이 그리워 오트밀을 시켰다. 어제 도착한 발아약콩두유와 오트밀을 아몬드, 호두와 함께 끓였다. 그리고 비아워비에자에서 산 프로폴리스가 들어간 꿀 한 티스푼을 넣으니 간단하지만 맛있는 오트밀 죽 완성. 그 위에 시나몬 가루를 뿌리니 천국의 맛이다... 사실 심심하고 특색없는 맛이지만 계속해서 생각나는 그런 맛이다. 내일은 카카오닙스, 해바라기씨, 캐슈넛, 건포도, 건크랜베리, 정향, 아니스, 카다멈이 배달될 예정이다. 도착하면 다 같이 넣고 매일 매일 오트밀 먹어야지. 생각만 해도 행복해! 요새는 이렇게 지내며 행복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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