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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3.12.23 실롱스크 맛보기 - 프롤로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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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13.09.22 God Påske i Norge - 13
  7. 2013.09.20 God Påske i Norge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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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3.09.09 카프카스에서 유럽까지 - 프롤로그
  10. 2013.09.02 God Påske i Norge - 11

실롱스크 맛보기 - 1

旅/실롱스크 맛보기(2012) 2013. 12. 23. 04:37


폴란드에 아이섹 인턴쉽하러 온 같은 방 쓰게된 친구가 여행간다고 바리바리 싸줬다. 2달 만에 먹는 화이트하임은 꿀맛ㅜㅜ

 

유선 핸드폰 아이폰3의 비애...


카토비체 도착! 그리고 교수님을 만나 식당에 갔다.


원래 교수님이 가려고 하셨던 실롱스크 전통 음식점이 문을 닫아 그냥 폴란드 음식점에 왔다.


메뉴가 예뻐. 레이스는 언제나 옳다.


폴란드에 와서 독일 맥주 마시기 1


폴란드에 와서 독일 맥주 마시기 2


Krupnik na gęsich żołądkach

거위 똥집 수프(어감이 별로 안 좋은데?)

요새는 폴란드인들이 거위를 많이 먹지 않지만 옛날에는 굉장이 많이 먹었다고 한다.


Żurek

내가 제일 좋아하는 폴란드 수프인 주렉. 

발효한 호밀과 소시지, 훈제 삼겹살이 들어간 신 맛이 특징인 수프인데 너무 좋아해서 한국에서도 종종 해먹었다.



그리고 메인 요리!


Placki ziemiaczane z wędzonym łososiem i kremem chrzanowym

폴란드 감자전인 플라츠키 지에미아차네에 훈제 연어와 폴란드 고유 와사비, 혹은 머스타드라고 불리는 흐잔으로 만든 크림.

폴란드 감자가 우리나라 감자보다 맛있는 편이기도 하고 감자전은 어떤 형태이든 다 맛있다. 그래서 맛있었다고!


Zakręcona kiełbaska na kawarskiej kapuście

바바리아(바이에른)지방 식의 양배추 절임 위의 소시지.


카토비체가 속한 실롱스크 지방은 과거 슐레지엔(Schlesien)이라고 불리던 독일의 지배를 받던 땅. 

그래서 이 지방에서 쓰이는 실롱스크 방언은 독일어에 큰 영향을 받았고, 폴란드어를 안다고 해도 이해하기 어렵다.

가장 많이 알려진 실롱스크 방언은 감자라는 뜻의 단어인 'kartofel'. 독일어의 'Kartoffel'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폴란드어로 감자는 일반적으로 'ziemniak'이라고 한다. 

+)포즈난 사투리로 감자는 'pyra'. 

그래서 (체인점이긴 하지만) 포즈난에는 'Pyra Bar'이라고 하는 감자 요리만 만드는 음식점도 있다.


Golonka

폴란드 족발 골론카. 가끔 'goląka'라고 오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golonka'가 맞습니다...

체코에서는 'koleno' 독일에서는 'haxe' 혹은 'eisbein'이라고 불리는 맥주 안주 짱짱 돼지 무릎 요리.


Apfelstrudel z bitą śmietaną i gałką lodów waniliowych

애플 스트루델 + 휘핑크림 & 바닐라 아이스크림.


사과가 들어간 케이크는 말 할 것도 없이 최고. 

유럽 케이크들 너무 달아서 가끔 머리가 아플 지경인데 여기 케이크 안 달고 너무 맛있었다.  


영수증 드립니다요~~~ 



불뚝 나온 배를 만지며 나와서 카토비체 대학교 근처로 갔다.


웬일로 멋있는 건물이 하나 나타났나 했더니 실레시아 국회 건물. Sejm Śląski.


그리고 옆... 이 건물 뭐더라... lub이 정신없게 써있어서 찍었는데... 

lub은 폴란드어로 '또는'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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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Påske i Norge - 에필로그

旅/God Påske i Norge (2012) 2013. 12. 23. 03:55


공항에 혼자서도 잘 왔죠. 비행기 시간도 많이 남았죠.


시간이 남아서 면세점 쇼핑. 

역시 노르웨이 하면 Freia! 여기를 탈탈 털어가고 싶었지만 내 지갑이 탈탈 털릴 상태가 아니었음.

3개 사면 1개 공짜로 주는 행사를 해서 가격이 저렴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정말로 신기했던 라이언 에어. 이제는 신기하지 않아.



포즈난 도착!


미스터리 라면은 매운 쇠고기맛을 제외하고 다 맛이 없었고 초콜릿은 친구들 나눠준다고 사놓고 나 혼자 먹었다고 한다.....



느낀 점: 북유럽에는 친구 집에 머물 사람 혹은 지갑이 충전된 사람만 오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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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Påske i Norge - 14

旅/God Påske i Norge (2012) 2013. 12. 23. 03:37


꽃이랑 눈이 핀 것을 보고 놀라워서 사진찍었다. 북녘에도 드디어 봄은 오는가....


오슬로 왕궁. 깃발이 펄럭이고 있으니까 왕이 왕궁에 있다는 증거임. 굉장히 썰렁하다.


og så는 and then også는 too. 

찍은 이유는... 없다.


"Evigt ejes kun det tabte"

"진정한 소유는 상실에서 온다"


추운 아침의 오슬로.


이 의자에 꼭 앉아서 사진 찍어야한다.

엉덩이를 꼭 잘 붙이고! 한 면에은 한 엉덩이만 끼워야한다. 엉덩이를 배분해서 앉는 것이 매우 몹시 중요.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이제 핀란드만 가보면 된다!


이 건물 뭐죠...?


오슬로의 명동 칼 요한 거리.


오슬로의 명동답게(?) 여러 브랜드 가게들이 입점해 있지만 나와는 상관없어...


Utøya(우퇴야) 섬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를 추모하는 교회 앞 설치물.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길...


스트레스 받는 신발가게.


맨홀 뚜껑도 예쁘다.


어흥. (아마도) 중앙역 앞의 호랭이 호랑이 호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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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롱스크 맛보기 - 프롤로그

旅/실롱스크 맛보기(2012) 2013. 12. 23. 03:34


폴란드에 가기 전 학기, 엇복학을 해버려서 1학년 2학기 수업을 2학년 1학기에 듣고 있었다.

듣기 싫어도 꼭 들어야만 하는 전공 필수인 회화 수업. 더 늦기 전에 들어야만 했다.

그래서 듣게 된 카토비체에 있는 실롱스크 대학교에서 교환교수로 오신 M 교수님의 수업.


가뜩이나 학교에 친구 없는 내가 더 낯설은 후배들과 함께 듣게 된 수업이라 엄청 어색했는데 

항상 너그러웠던 M 교수님 덕분에 폴란드어로 '말 하는' 법을 배웠다. 

그 덕분에 폴란드에 도착해서 큰 어려움 없이 빠르게 말 트는 데 너무 도움이 되었다.


내가 폴란드로 출국함과 동시에 폴란드 카토비체로 돌아가신 교수님. 그래서 찾아뵙기로 결심했다.


6시간을 달려 포즈난에서 카토비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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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Påske i Norge - 15

旅/God Påske i Norge (2012) 2013. 9. 23. 02:24


공항버스 탈 시간이 되어서 친구와 함께 중앙역에 왔다.


섬세한 멧돼지의 꼭지 묘자 *-_-*


소프트 아이스크림 작은 거 5500원. 명동에서 얼굴보다 긴 30cm 소프트 아이스크림 천 원? 2천 원?에 먹을 수 있는데.

나는 왜 끝까지 물가 얘기만 하다 가야하는가.


친구가 공항에 갈 때는 혼자 가라고 했다. 뤼게는 노르웨이보다 스웨덴에 가까워서 안 된대.


"다음부터는 가르데모엔으로 와. 안 그러면 데리러 안 가."


"근데... 사실 나 혼자 하마르까지 갈 수 있어... 

너가 굳이 와준다고 해서 그냥 오라고 했지... 그래도 tusen takk!"


"야 이 바보!!!!!!!!!!!!!"


우리의 대화는 항상 이렇게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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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Påske i Norge - 13

旅/God Påske i Norge (2012) 2013. 9. 22. 03:26

비겔란 공원 짱이다. 이런 키치한 공원은 처음이야. 날씨 좋을 때 꼭 한 번 더 와보고 싶어.

어른나무 어린이나무 아기나무


처음이랑 마지막 애 표정이... 마지막 애는 농약마신 표정.


늑대 입에 손 집어넣는 용감한 아이. 


문도 예사롭지 않다. 남자의 문. 


여기가 하이라이트(!)


머릿속에서 여러가지 상황극이 그려지는 동상. 저 여자아이 화났을 때 입 나오는게 참 나랑 닮았다.


아 이거 봐도 봐도 웃기다. 특히 맨 오른쪽 동상의 왼쪽편에 앉아있는 청년의 표정이 너무 진지해.

그리고 밑에 아들에게 얻어맞는 아버지. 패륜 동상...


"삐졌어!!!!!!!!"


남자의 문이 나왔으니 이제는 여자의 문이 나올 차례.


젖꼭지가 두 개라서 안타까운 사진.


나도 말코손바닥사슴 뿔 위에 앉아보고 싶어라.


이 공원에서 제일 유명한 화내는 아기. 친구한테 왜 유명하냐고 물어보니까 친구는 대답한다.

"화내서." 아 그래;;;;;


공원에서 나와서 걷기 시작했다.


걷다보니 나온 시청사. 깔끔한 디자인의 오슬로 시청사 전면.


그리고 갈매기. 오슬로는 바다에 인접한 도시니까유 갈매기가 있어유. 갈매기 똥 때문에 언니 머리가 하얘진 것 같아...


배도 있구유. 여름이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여름 얘기는 그만하자.


한 바퀴 돌아서 시청사 후면을 보러 왔다. 


시계가 예뻐라.


국립극장. 유럽에 간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모든 것이 신기하고 예뻐보이던 이 때.

이 사진 보면 내가 오슬로에 있었을 때 날씨가 얼마나 황량하고 을씨년스러웠는지 알 수 있다.


거리가 너무 깨끗해서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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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Påske i Norge - 12

旅/God Påske i Norge (2012) 2013. 9. 20. 11:07

바이킹 아빠가 우리를 역에서 배웅해주시려고 아침 일찍 일어나셨다고 했다. 아빠 tusen takk!

 

하마르 역. 분명히 나 여기서 내렸을텐데 이 역 처음보는 느낌.


그리고 오슬로로 슝슝=3


오슬로 도착하자마자 마트에 왔다. 사실 목표는 말코 손바닥 사슴 고기 사는 거 였는데 없다고 했다.


친구가 한국인은 이거 꼭 보고 노르웨이를 떠나야한다고 해서 가보니 Mr. Lee 라면이 있다.

6.25 전쟁 후 노르웨이로 이민 간 이철호씨가 노르웨이에서 출시한 라면. 


러시아에서 도시락을 발견했을 때의 기분과 똑같다. 노르웨이에서 미스터 리 라면 발견! 외국에서 만나는 한글은 항상 반갑다. 

저 작은 컵라면 하나가 4천원이다... 그래도 기념이니까 종류별로 하나씩 사기로 결정했다. 

다 먹어본 결과, 매운 소고기맛만 그나마 맛있고 다른건 다 nei... 그냥 신기하다 = 끝.


우울한 날씨. 여행의 의지를 상실하게 만든다. 게다가 완전 이른 아침이라서 피곤하기까지 하다.

비행기 시간 때문에 많은 걸 할 수가 없어서 딱 하나만 선택했어야 했는데, 비겔란 공원에 가기로 결정했다.


비겔란 공원을 가기 위해서 트램을 탔다. 나중에 알아보니까 티켓을 먼저 사면 30크로나인데 

우리는 기사 아저씨에게 50크로나를 주고 샀다 룰루루. 50크로나는 만 원! 

 

오슬로 곳곳을 돌아다닐 생각이라면 24시간 티켓을 사는 편이 더 경제적이지만 

우리는 그렇게까지 필요가 없어서 그냥 1시간 짜리 티켓을 구입했다.


우울한 날씨. 거리에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하다.


귀여운 곰아 안녕.


노르웨이 전통의상 부나드(Bunad). 

노르웨이 사람들은 다른 스칸디나비아인들과 비교해서 전통의상을 비교적 자주 입는 것 같다. 

어릴 때 사진이나, 결혼식 사진에 전통의상을 입고있는 것을 자주 보기도 했고, 국경일에도 전통의상을 자주 입는다고 한다.

확실히 동유럽 전통의상보다는 덜 화려하다.  


노르웨이의 노총각들이나 농촌 총각들은 아내를 찾기위해 주로 태국을 간다고 한다.

그래서 노르웨이에 태국인 여자들도 많고 태국인-노르웨이인 혼혈도 굉장히 많다고 한다.


이게 보이는 걸 보니 비겔란 공원에 거의 다 왔군.

비겔란 공원은 노르웨이 출신의 조각가 비겔란의 조각들로 채워진 공원이다.


날씨가 이모양이라서 그런지 우울하다... 하긴 이런 꽃도 안 핀 시기에 게다가 비 내리는 날에 공원을 왔으니...


그리고 여기 조각들 너무 무서워...


친구한테 이거 해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함;


아 이것도 무서워...


때리지 마;


남자 머리 아프겠다. 비 와서 물방울 렌즈에 튄 것 봐.


아 이거 제일 무서웠어...


올라가자! La oss g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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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스에서 유럽까지 - 1

旅/카프카스에서 유럽까지(2012) 2013. 9. 9. 01:44


폴란드에서 쓰던 내 캐논 카메라가 고장이 났다.

동네에 있는 카메라 수리점에서 고치기를 실패하고 바르샤바에 있는 캐논 대리점에서도 고치기를 실패했다.

2달에 걸친 수리가 실패. 차라리 처음부터 못 고친다는 것을 알았다면 새 카메라를 샀을텐데.


결국에 수리를 포기하고 새 카메라를 구입했는데 배송이 하도 느려서 계속 아르메니아에 가는 비행기표 사기를 미루다가 

비행기표 가격이 210유로까지 치솟았다. 처음에 130유로 정도였는데(!) 

카메라가 배송된 날, 바르샤바-예레반 비행기표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구입했다.


아르메니아의 수도인 예레반행 비행기를 타는 날, 학교에서 처리할 일 & 여행 짐 싸기 일이 겹쳐서 기숙사에서 조금 늦게 나섰다. 

비행기를 놓치지 않게 타기 위해서 내가 타야하는 마지막 기차는 바로 Inter City. 

(포즈난에서 바르샤바 가기 http://babushka.tistory.com/5)

학생 할인을 받아서 70즈워티정도 지불했던 것 같다. TLK를 타고 싶었는데... 이건 다 내 잘못이야... 


비싼 기차라서 그런지 주변의 사람들 모두 다 정장을 입고있고 나이대가 높았다.

나는 정말 바쁜데! 최대한 빨리 바르샤바에 가야하는데! 기차 30분 연착^_^!

하지만 아무도 불평, 불만따윈 없고 그냥 기다린다. 왜냐하면 연착은 폴란드에서 일상적인 일이니까.

 

다행이도 바르샤바의 쇼팽공항에 늦지 않게 도착해서 보딩패스도 발급받고 짐도 부쳤다.

나의 32만원짜리 티켓이여...(게다가 편도임...)


예레반행 비행기 탑승 기다리는 중.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폴란드인, 우크라이나인, 러시아인, 아르메니아인들 이었는데 

웬 동양인 여자애가 하나 생뚱맞게 있으니까 진짜 사람들이 "쟨 뭐지? 잘못 온 거 아니야?" 하는 표정으로 쉬지도 않고 쳐다봤다.


드디어 예레반행 비행기에 탑승! 


좌석을 잘못 지정한 폴란드인 임산부 커플의 부탁으로 자리를 바꿔주고 다른 자리에 앉았는데 

내 옆에 러시아 까사에서 "노 잉글리씨! 니엣!" 하고 외칠 것 같은 무서운 아줌마가 앉았다. 


3시간의 짧은 비행이긴 하지만 나눠준 카납카(샌드위치)와 바토닉(초콜릿 바). 

도착해서 배고플 때 먹으려고 승무원 언니한테 하나 더 달라고 했는데 앞에 다른 사람들이 다 챙겨가서 없다고 미안하다했다.


그리고 2주 간 나를 덜 걱정하게 만들어준 론리플래닛: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편.

론리플래닛이 카프카스 3국 편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훠어어어얼씬 낫다.


샌드위치를 다 먹자 소등. 10시에 출발해서 1시(아르메니아 현지시간은 3시)에 도착하는 야간비행이기 때문에 소등.


도착! 관광객들 보다는 아르메니아 국민, 교포들이 많이 와서 Welcome Home이라고 써놓았나보다. 


아라라트산을 모티브로 한 아르메니아의 입국도장. 

현재 터키의 영토인 아라라트산에 대한 아르메니아인들의 집념(?)을 엿볼 수 있는 것들 중 하나.


몇 번의 여행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거창한 여행계획을 세우는 것보다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그 지역과 관련된 영화를 한 편 보는 것이 그 지역을 제대로 느끼는 데에 훨씬 도움이 되었다.


슬로바키아에 가기 전에는 호스텔(;), 체코에 가기 전에는 프라하의 봄, 파리에 가기 전에는 Midnight in Paris.


아르메니아에 가기 전에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하다가 

인터넷에서 아르메니아 여행(Le voyage en Arménie)라는 2006년에 제작된 프랑스 영화를 구할 수 있었다.

프랑스가 터키-아르메니아 사이의 문제에 과도하게 개입을 했다고 하는데, 이 영화도 바로 터키의 심기를 건드리는 영화.


내가 구한 영화 파일은 프랑스어와 아르메니아어로 되어있고 자막이 러시아어라 그 당시의 나는 내용을 전~혀 이해할 수 없어서 

그냥 그림만 봤는데, 영화에서 아르메니아 곳곳을 보여주어 아르메니아 여행가기 전에 큰 도움이 되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주인공 할아버지가 아라랏 산을 보면서 딸에게 무엇을 계속해서 말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


이 여행기를 쓰면서 오랜만에 그 영화를 다시 보았다. 당시에 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어쨌든 한 학기 동안의 스파르타 러시아어 학습 덕분에 드디어 자막을 이해할 수 있었는데, 마지막 장면의 대사가 이렇다.



"어떤 사람이 꿈이 없겠니? 꿈이 없다면 그게 사람이니? 내 꿈은 여기,  바로 이 산이야. 

언젠가 여기서, 터키가 우리에게 이 산을 돌려주는 것을 볼 수 있을거야. 

아라랏산을 돌려주는 것, 그 이외에 그들이 더이상 해야할 것은 없어. 

그들에게 이 산은 필요가 없어. 그곳에는 금도, 철도, 아무것도 없어. 심지어 염소들을 위한 풀조차 자라지 않지. 

너는 터키인들, 그들이 한 행동을 보면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아니, 그렇지 않아. 

터키인들은 언젠가 이해할거야, 그들이 우리에게 아라랏산을 돌려줄 때, 그들에게 더 나은 일이 생길거야. 

안나, 이 산이 다시 우리의 것이 되는 바로 그 날, 난 산에 올라서 돌 위에 앉을거야. 

그리고 담배에 불을 붙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그 담배를 태울거야. 내 말 이해하지, 그렇지?"



이 대사에서 볼 수 있듯이, 아르메니아인들은 아라라트산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장소로 여긴다. 

하지만 현재 아라라트산은 터키의 영토이기 때문에 아르메니아인들은 아라라트산에 자유롭게 갈 수 없고 

과거 아르메니아 대학살 문제나 아라라트산 영토 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들 때문에 

터키와 아르메니아 사이의 관계는 매우 좋지않고이 두 나라의 관계 또한 터키와 아르메니아 국경은 닫혀있다.


어쨌든 이 영화를 보면 그림으로나 사진으로나 실제로나, 진짜 아라라트산이 정말 많이 나온다.



우리나라 국민이 아르메니아에 가기 위해서는 비자가 필요하다.

이 비자는 아르메니아 외교부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비자 사이트(http://www.mfa.am/eVisa/)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준비물: 신용카드, 여권 스캔본, 증명사진 스캔본.


주의할 점은 결제를 할 때 사이트에 오류가 굉장히 많이 나기 때문에 인내심을 필요로 하고 

나의 경우처럼 신청을 해도 이메일이 오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럴 때를 대비해서 

발급 중에 나오는 Reference Number을 꼭 미리 기입해두어야 한다.

1년 전 일이라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발급기간은 1주일 미만. 


10달러로 21일간의 비자를 얻을 수 있다. 40달러를 지불하면 120일 비자를 얻을 수 있는데, 

아르메니아를 정말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120일 동안이나 있을만한 가치는... 음 잘 모르겠다.


카트를 빌리려면 돈을 내야한다. 카트 안 빌려! 흥!


새벽 3시에 공항에 도착한 나는 날이 밝아 대중교통이 다닐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 당시 사용하던 비루한 배터리의 아이폰3는 벌써 배터리를 다한 상태였기 때문에 배터리를 충전해야만 했다.


공항에 위치한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서 배터리 충전을 부탁하면서 친해진 인터넷 카페 직원인 아르메니아 소녀 아나힛.

태어나서 처음 본 동양인이 나라는 아나힛은 아르메니아의 명문대학교 예레반 국립 대학교 학생이었다.

아르메니아 삶이 너무 힘들다며 돈을 벌기 위해서 새벽까지 잠도 못 자면서 인터넷 카페에서 일 하느라 괴롭다고 했다. 


결국에 소파에서 잠이 들어버린 아나힛.

원래 처음에 충전을 부탁했을 때는 돈을 내야한다고 했는데 결국에는 돈도 안 받고 커피까지 공짜로 줬다. 착한 아나힛.

진짜 고마웠는데 연락처라도 물어볼걸 그랬다. 괜히 아쉽다.


예쁜 예레반의 즈바르트노츠(Zvartnots) 공항. 바르샤바 쇼팽공항보다 예쁘다.


공항에서 나와서 멀리 보니 오메... 이게 뭐야... 저 멀리 웬 고대도시가 펼쳐져있다.


아르메니아의 공항 리무진(;)

시내에 가는 차를 타기 위해서 아나힛이 가르쳐준 곳으로 갔는데 완전 당황했다. 태어나서 처음 타 본 마르슈르트카.


마르슈르트카의 내부 모습. 

그 당시에 완전 충격 받아서 마르슈르트카의 내부 사진을 탈 때마다 찍었는데 조지아에 갈 때 쯤 익숙해졌다.


108번을 타고 시내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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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스에서 유럽까지 - 프롤로그

旅/카프카스에서 유럽까지(2012) 2013. 9. 9. 01:19


폴란드에서의 5개월이 지나고 한 학기가 끝났다. 7월 초에서 9월 말까지, 약 3개월의 아주 긴 방학, 하지만 할 일이 없는 나.

여행은 가야겠는데 가고싶은 유럽의 나라가 딱히 떠오르지 않을 땐? 유럽 밖으로 나가야지!



그래서 유럽 밖으로 나갔다.


 7월 13일부터 8월 21일까지, 40일간의 아르메니아-조지아(그루지야)-터키-불가리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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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Påske i Norge - 11

旅/God Påske i Norge (2012) 2013. 9. 2. 05:52


"야 남의 집 사진 왜 찍어?"

"파랑새가 귀여워서;;;"


Mjøsa 호수. 호수가 아니라 바다같다.


하마르 근처의 Lillehammer에서는 1994년에 동계올림픽이 열렸는데 

하마르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과 밴디를 위한 Vikingskipet(바이킹의 배)라는 경기장이 있다. 


근데 난 솔직히 올림픽이고 월드컵이고 스포츠에는 관심이 아예 없고 비도 오고 날씨도 추워서

그냥 앞에서 얘 하나 구경하고 왔다. 그리고 바이킹의 배라는 경기장 안 멋있음.



그래서 우리는 집에 돌아왔다.


바이킹 엄마와 아빠가 나를 위해서 이런 동양식 저녁을 차려주신 것 같은데... 전 말코 손바닥 사슴 고기가 먹고싶다니까요!!!

근데 진짜 맛있었다. 부모님이 나를 위해서 매운 소스도 가져다주시고 하마르에 있는 내내 너무 잘해주시던 O의 부모님. 

하지만 아직은 사랑하지 않아요. 좋아해요.

 

이것도 아마도 나를 위해서 특별히 만들어주신 뭔지 모를 중국느낌 요리. 고기와 야채를 넣고 간장에 볶은 음식인듯.


맛 좋고 기분 좋으니까 맥주 마셔야지! Skål! Skål! Skål!


맛있게 밥을 다 먹었으니 디저트를 먹을 차례.


북유럽애들이 케이크에 자주 뿌려먹는 바닐라 소스. MYCKET BRA!!!!!! VELDIG BRA!!!!!!!


준비물: 마트에서 산 초콜릿 푸딩, 과일맛 푸딩, 바닐라 소스, 딸기


만드는 법: 푸딩과 딸기를 접시에 넣고 바닐라 소스를 뿌린다. 끝.


저 바닐라 소스가 진짜 마성의 소스다.

한국에 한 세 통 가져와서 쟁여놓고 싶다.



노르웨이에서의 마지막 밤.

내일 아침 아주 일찍 오슬로에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서 일찍 자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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