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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26 이대 타코&라이스(Taco&Rice) 6
  2. 2013.08.21 이대 벨라 프라하 4
  3. 2013.08.20 신촌 에따야(Это Я) 9
  4. 2013.08.07 종로2가 피타핏(Pita Pit) 4
  5. 2013.07.29 이태원 케르반 8
  6. 2013.07.29 광화문 화목순대국 2
  7. 2013.07.29 광화문 모락 2
  8. 2013.07.17 상수 썬샤인 바 6
  9. 2013.06.30 삼청동 수제비 & 희동아 엄마다 4
  10. 2013.06.28 강남 미즈컨테이너 6

이대 타코&라이스(Taco&Rice)

식도락일기 2013. 8. 26. 01:22

스무살 때 처음으로 이태원에서 멕시코 음식을 먹어보고는 그때부터 멕시코 음식에 완전 흠뻑 빠졌다.
그 이후로 남미에 너무 가고싶어서 나는 한때 스페인어도 배운 적이 있다. 결국에는 때려쳤지만;

서울에 있는 여러 멕시코 음식점에 다녀봤지만, 여태까지 가본 멕시코 음식점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인 타코&라이스!
3년 전에 정말 자주 다니던 곳인데 어느날 갑자기 가게가 없어져서 이대상권을 마구마구 욕했던 적이 있다.
심지어 이거 먹으려고 일부러 이대까지 나오기도 했던 적도 여러 번 있었는데! 갑자기 없어지다니!
알고보니 가게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냥 이전한 거였다. 얼마전에 우연히 발견하고 정말 기뻤다.

예전에는 사람 2~3명 정도 앉을 수 있는 가게 앞 협소한 테이블이 다였는데 이제는 가게가 많이 넓어졌다.


들어가면 그림에 있는 아주머니와 똑같이 생긴 아주머니가 주문을 받으신다. 항상 계시는 것은 아닌듯.


내가 제일 좋아하는 비프 라이스 부리또. 살사 소스도 너무 좋아!


¡Buen provecho!


여기서 타코를 먹고 윗골목으로 올라가서 

포르투갈 에그타르트인 나따를 사서 카리부 커피에서 커피와 같이 나따를 후식으로 먹으면 짱짱 즐거운 이대 식도락 기행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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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벨라 프라하

식도락일기 2013. 8. 21. 03:41


신촌에 러시아 카페가 있다면 이대에는 체코 카페가 있다!


위치는 신촌 기차역에서 이대 가는 길에 있는 골목들 중에 와플 잇 업 있는 다음 골목인가 다다음 골목인가?

이대 근처는 다닌지 10년도 더 됐는데 아직도 헷갈려. 코즈니 옆 골목인가?


천장에는 마리오네뜨들이! 예전에 프라하에 갔을 때 사고 싶었는데 비싸서 못 샀다. 

사실 사도 하나도 필요 없었을거야... 근데 내가 사는 물건들 중에 필요한 물건이 뭐가 있더라...?


여기 가면 맨날 시키는 뜨르들로(Trdlo), 뜨르델닉(Trdelník). 

2천원 밖에 안 하는데 정말 맛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프라하랑 폴란드에서 먹었던 뜨르델닉보다 훨~씬 맛있었다.

겉에 설탕도 시나몬도 많이 발라주고 심지어 휘핑크림도 준다. 가격도 프라하보다 싸다.


체코에 갔을 때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프라하가 그렇게 아름답다는 생각을 못 했는데

다녀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체코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괜히 아쉬웠다. 괜찮아, 또 가면 되지!


하지만 교훈: 프라하는 절~대 혼자서는 가면 안 되는 도시다. 혼자 여행의 외로움을 갑자기 3제곱 시켜주는 도시.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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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에따야(Это Я)

식도락일기 2013. 8. 20. 05:56


얼마전에 신촌에서 홍대로 걸어가는 길에 발견한 뜬금없는 러시아어로 된 간판.

궁금해서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가는 길이라 다음에 다시 와보기로 결정.
개강 준비를 위해 러시아어 문법책까지 들고 갔다(학구열이 활화산!!!)

아직도 크리스마스 장식이 달려있다(!)


나는 여기 혼자 구석진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스탠드도 있고 바로 눈앞에 콘센트도 있고 거울도 있다. 혼자 앉아서 딴짓하면서 시간 보내기 제격인 자리.


미도빅(Медовик) + 아메리카노 세트를 6,000원에 파는데 아메리카노를 아이스로 바꾸면 6,500원이다.

사이사이가 꿀로 채워져있는 꿀케이크 미도빅. 러시아에서 자주 먹는 케이크라고 한다. 다음에 러시아에 가면 먹어봐야지.


예전에 폴란드에서 먹었던 꿀 케이크가 생각나는 맛이었다. 한국인 입맛에 맞게 덜 달게 만드신다고 하신다. 

폴란드에서는 tort miodowy, miodownik이라고 부르는데, 둘 중 tort miodowy라고 더 자주 부르는 것 같다. 

하지만 부르는 사람 마음! 케이크 구운 사람 마음! 내 마음!


카페 주인분이 양키캔들을 좋아하시나보다. 날씨가 빨리 추워져서 양초를 켜놓고 지내고 싶다. 여름은 언제 끝나나.


요새 그래도 매미들이 예전에 비해서 조금 조용해져서 여름이 덜 괴롭다. 

나는 산 옆에 살아서 여름마다 매미의 미칠듯한 소음에 엄청나게 시달리고 잠에 방해가 되기까지 해서 매미를 증오할 정도다.


일주일을 살기 위해서 17년을 땅속에서 보내는 매미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싶지만 

내 방에 창문에 매일 매일 찾아와서 굳이 거기에 꼭 붙어서 내 근처에서 시끄럽게 울어대고 

심지어 내 방에 들어오기까지 하는(방충망이 있는데 도대체 이 큰 덩치가 어떻게 들어왔는지 정말 의문이다. 대단한 놈.) 매미. 

잘 가라, nie moja sprawa!!!


나의 스웨덴인 친구는 한국의 여름이 좋은 이유를 세 가지로 꼽았는데,

1. 너무 덥다. 2. 가만히 있어도 땀난다. 3. 매미 소리가 듣기 좋다. 

나의 날씨취향과 완전 반대. 나는 추위가 좋고 매미가 싫어. 너도 우리 집에 살아봐. 매미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거야.


쁘리볫, 오친 쁘리야뜨너! 1학기 기록이 새록새록하다ㅋㅋ 그나저나 다음학기 러시아어 수업 17학점 어쩌니...


주인분께서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등지에서 일하시면서 사오신 것들이라고 한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로 좋아하는 마트료시카! 트빌리시 기념품도 있다. 전통악기 미니어쳐 모음은 아제르바이잔 기념품.

가게 이름에 걸맞게 러시아어로 된 책들도 몇 권 있다.


여기도 역시 빠지지 않는 마트료시카. 터키에도 다녀오셨는지 카파도키아 기념품이 있다. 


나도 내 집이 생긴다면 저런 기념품 지금보다 더 많이 왕창 사서 모아서 집안 곳곳을 장식해 놓고 싶다

우리 엄마가 가장 싫어하는 나의 행동: 기념품 사는 것. 

나는 물건들을 늘어놓고 장식해놓고 벌려놓는 것을 되게 좋아하는데 엄마는 바로 그 반대이시다. 

그래서 내 방에 들어오실 때면 아주 표정이... 헤헤. 혼자있고 싶으니까 나가주세요.


왼쪽: 조지아의 뿔잔 그리고 오른쪽: 아르메니아의 두둑

저 뿔잔으로 술을 마시면 세워놀 수 없기 때문에 원샷을 해야한다. 조지아에서는 와인을 저 뿔잔으로 마신다는데 나는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다. 나중에 조지아에 다시 가게 된다면 꼭 저 뿔잔을 사와서 우리 집, 아니 내 집에 장식해놔야지.



러시아어 간판이 달린 가게에서 러시아어를 공부하니까 왠지 모르게 공부가 더 잘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진도가 왜 이렇게 안 나갈까?


결론: 나 다음 학기 어떡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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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2가 피타핏(Pita Pit)

식도락일기 2013. 8. 7. 03:42


요새 종로로 학원을 다닌다. '토'할것 같은 '스'(?)험 토스. 

학교를 다닐 때는 항상 할리스 커피 앞 종로2가 중앙차선에서 버스를 내린다.

이 주변을 자주 지나다니다보니 끼니를 이곳에서 때울 때가 많은데, 그럴 때 자주 가는 곳이 돈부리, 공차, 피타핏. 


나는 새로운 걸 시도하는 것도 좋아하기는 하지만 무슨 음식이 정말로 맘에 들면 그 음식만 계속 먹는다. 

예전에 이삭토스트가 너무 좋아서 2주 내내 이삭토스트만 점심으로 먹은 적도 있다. 

나랑 같이 이삭토스트 다니던 친구는(내가 강제로 끌고다닌이 정확.) 

나 덕분에(...?) 1년 넘게 이삭토스트에 가지 않았고 이삭토스트 말만 들어도 화냈다ㅋㅋ


어쨌든 이 세 장소의 공통점은 혼자 먹어도 아무렇지가 않다는 것. 

우리나라 사람들은 혼자 밥 먹고 혼자 무엇을 하면(특히 혼자 밥을 먹으면!),

사회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해서 같이 밥 먹을 친구가 없는 불쌍한 사람이고 저 사람은 왕따인게 분명해로 자주 본다. 

요새는 좀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 그런 인식이 많이 있고 혼자 밥 먹으면 자꾸 눈길이 느껴진다-_-

하지만 돈부리는 한명을 위한 자리도 있고, 공차와 피타핏은 테이크 아웃을 주로 해서 나의 밥집으로 자리매김.


예전에는 서브웨이에 자주 갔는데 피타핏에 그냥 궁금해서 한번 들어가서 사먹은 순간 이후로 서브웨이 유 루저, 피타핏 유 위너!

요새들어 폴란드에서는 그렇게도 싫던 빵과 샌드위치가 요새 좀 그리워서 피타핏을 자주 갔다.


피타핏의 매장은 종로2가에 있는데, 또 다른 매장은 서울여대 근처인 화랑대에 있단다. 다른데에도 좀 만들어줘요.

팔라쪼도 그렇고 피타핏도 그렇고 왜 자꾸 여대 앞에만 가게를 짓나 몰라. 

여대 앞에 또 지을거면 우리집이랑 가까운 이대 앞에 좀 지어주지.

아, 이대 앞에는 타코앤라이스가 있다. 여기 짱.짱.짱. 없어진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자리를 옮긴 타코앤라이스.


비가 쏟아지다가 기적적으로(!) 날씨가 개어서 창가 자리에 앉았는데 햇살 떄문에 눈이 너무 부셔! 

결국 다른 테이블로 피신.


여기에 앉아있으면 너무 너무 싫지만 탈 수 밖에 없는 빨간버스들을 아주 많이 볼 수 있다. 징글징글한 빨간버스. 으으.


이 빵 너무 좋다. 피타핏이 서브웨이보다 좋은 이유도 바로 이 빵 때문이다. 부들부들.


그리고 피타펫에는 팔라펠이 있다. 여쭤보니 직접 만드셔서 가져오신단다. 

먹어보니 이름은 팔라펠이고 콩으로 만든 거 같기는 한데... 

음... 그냥 다음에는 다른 걸 시키겠다. 내가 여태까지 먹었던 팔라펠과는 조금 맛이 달랐다. 

덜 튀겨서 그런지 기름기가 별로 없었던 것은 좋았는데, 음... 그래도 다음엔 다른 걸 시키겠다.


직원분의 섬섬옥수. 내가 야채 많이 많이 많~이 넣어달라고 해서 빵 터짐. 빵이 터짐.


사람들이 주로 테이크 아웃을 하는 편이다보니 2층에 있는 테이블에는 정말 자리가 남아돈다.

점심으로 팔라펠 피타핏을 먹고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일어나서 다시 공부를 했는데 또 졸렸다. 그래서 그냥 대놓고 자버렸다.


예전에 폴란드에 있는 카페에서 수업 후에 공부를 하다가 졸려서 나도 모르게 자버렸는데 

갑자기 주인아주머니가 오시더니 나를 흔들어 깨웠다. 

내가 커피만 시킨게 아니라 케이크도 시켰는데! 그것도 비싼 케이크! 좀 졸아도 10분만 놔두면 알아서 깰텐데! 느쁜 으즈므느...!!!


근데 여기 사람들이 자러 많이 오나보다. 내 대각선의 어떤 청년도 먹는 걸 끝내자마자 아주 당당하게 팔을 베고 잤다. 

그래서 나도 당당하게 잤다. 한 세번 자다 깨기를 반복한 뒤, 배가 고파져서 저녁도 먹고 가기로 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필리 스테이크. 

안에 할라피뇨, 소고기 등등이 들어있고 칠리 델리야끼 소스를 뿌려주는데 매콤해서 되게 맛있다.

앞으로 계속 이거만 시켜야지. 아니면 치킨 수블라끼.



피타핏의 아쉬운 점은 적립카드 10개 모으면 하나를 공짜로 주는게 아니라 사이즈 업그레이드를 해준다. 

나는 업그레이드 해주면 다 못먹어요 사장님.......... 제가 많이 먹어도 그렇게 많이는 못 먹어요.......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해주는 서브웨이보단 훨씬 낫네!


그리고 여기 커피 맛이 없다. 보리차 맛이 나.............. 

과장을 많이 많이 하자면 로스팅한지 한 석달 지나서 향 다 빠진 커피를 10번 우린 맛(?)


그거 두개 제외하면 사람도 없고 콘센트도 많고 참 좋은 피타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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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케르반

식도락일기 2013. 7. 29. 06:10


터키어 수업을 같이 듣는 터키를 정말 사랑하는 친구와 수업 전에 일찍 만나 이태원에서 터키 음식을 먹으러 갔어요.


2년 전에 이 친구에게 제 터키인 친구를 소개시켜 주려고 같이 케르반에 처음으로 방문한 적이 있어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 날이 영업 첫날 이었나? 잘 생각이 안 나지만 어쨌든 좋은 날!이어서 영업을 안 한다고 했는데

터키인 친구가 직원인지 사장님인지 어떤 터키분과 터키어로 뭐라뭐라 하더니 특별히 무료로 시식 할 기회를 주셨어요.


터키 가면 꼭 하나씩은 사오고(제 방에도 두개나 걸려있어요) 

Evil eye라고 불려지고 액운을 쫓아준다는 나자르 본주(Nazar boncuğu)와 터키식 타일로 장식해놓았어요.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터키에서 가져온 양탄자와 물담배인 나르길레(Nargile), 

터키식 커피 기구 제즈베(Cezve), 터키식 접시와 터키식 타일 등, 터키스러운 물건들로 내부를 장식을 해놓았어요.


산대 앞에서는 터키에서 수입한(하지만 메이드인 차이나일 것이 분명한?!) 터키 기념품들도 파는데

터키에서 제가 산 가격을 알아서 그런지 헉 소리 나더라구요. 나 저거 1리라(약 600원) 주고 샀는데!


처음에 앉자마자 터키 수프인 초르바(Çorba)를 주셨어요.


그리고 주신 터키빵 에크멕. 나중에 보니 이 에크멕도 다 따로 사먹어야해요. 

터키에서는 테이블마다 에크멕으로 가득찬 통이 있었는데... 흑흑. 하지만 이날은 무료!


친구한테 물어보니 오스만 케밥(Osman kebab)이라는 요리래요. 메뉴에서는 못 본 것 같아요.


이 당시 제가 생각했던 케밥은 뒤륌(Dürüm)이나 되네르(Döner)처럼 

라바쉬(Lavaş)나 피타 브레드에 싸서 나오는 케밥만 생각했는데 터키인 친구 말로는 그냥 구운 음식은 다 케밥이래요..

토마토를 구우면 토마토 케밥 피망을 구우면 피망 케밥 고기를 구우면 고기 케밥... 아... 허무한듸......  


양고기 소고기 닭고기 골고루 섞여있어서 다양한 맛을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차이(Çay). 이 당시에는 왜 친구가 계속 차이 차이 거렸는지 이해를 못 했는데 

터키 도착해서 한 3일 지나니까 알겠더라구요. 차이 없는 터키는 정말 상상도 할 수가 없어요ㅋㅋ



그리고 또 방문한 케르반. 

친구와 도착해서 앉아서 메뉴보면서 '가격 상관말고 먹고싶은 거 다 시키자!'하면서 정말 먹고싶은 거 다 시켰어요.


터키 커피 만드는 기구처럼 생긴 컵에 담겨져 나온 아이란. 솔직히 터키에서 먹었던 아이란에 물 탄 맛이었어요.


터키에서 먹어본 케밥 중에 제일 맛있었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케밥인 아다나 케밥(Adana kebab). 

친구가 양고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소고기로 시켰어요.


아다나 케밥도 맛있고 터키 기름밥 필라으(Pilav)도 맛있긴 정말 맛있었는데 

빵도 정말 조금 나오고 샐러드도 많이 부실해서 조금 실망했어요.

사실 같이 구워져 나올 고추와 토마토를 기대했는데 역시 없었어요. 불평하지 말고 그냥 터키에 가는게 빠르겠어요.


피데(Pide)보다는 라흐마준(Lahmacun)을 더 좋아해서 치킨 라흐마준을 시켰어요. 이것도 맛있었어요.


네이버에서 케르반을 검색해서 쿠폰을 미리 받아가시면 

터키 홍차 차이와 터키쉬 딜라이트(Turkish delight, 터키어로는 로쿰, lokum)을 서비스로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시킨 터키 디저트인 쌀푸딩 쉬틀라츠(Sütlaç).


사실 제일 먹고싶은건 카잔디비(Kazandibi)인데 한국인 직원분께 물어보니까 그게 뭐냐고 묻더라구요.

한국인 직원분들 다 터키어 하시던데(터키인 직원들과는 터키어로 대화를 하시더라구요) 왜 카잔디비는 모르세요ㅠㅠ 

터키어만 할 줄 아시고 터키에는 아직 안 살다 오신건가요 아니면 터키에 살다 오셨는데 디저트에 별로 관심이 없으신가요?ㅠㅠ


방학이라서 한국 여름을 피해 터키로 대피한 터키인 친구에게 

케르반에서 카잔디비 먹기 실패했다고 짜증냈더니 9월에 한국 가면 꼭 만들어 준다고 했어요. 진짜 만들어 줬으면 좋겠네요. 

저번에 진짜 너무 먹고싶어서 집에서 만들었다가 실패해서 냄비 태워서 버리고 재료도 버리고 한 입도 먹고 다 버렸어요. 

엄마께서 요리를 하는 저를 보고 민폐왕에 음식물 쓰레기를 노력해서 만들어내는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고 하더라구요. 상처받음.

그래도 폴란드에서 요리 잘 한다는 소리 몇번 들었는데...(물론 마법의 가루 다시다 덕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계산할 때는 여느 이태원 음식점들과 마찬가지로 부가세 10% 붙어요.

가격은 이태원인 만큼 조금 비싼 편인데 가끔 터키 음식이 그리울 때 와서 먹어야겠어요.


저번 터키어 수업시간에 선생님과 터키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아다나 케밥이라는 말을 던지자 마자 

저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아다나 케밥 촉 큐젤(Adana kabab çok güzel, 아다나 케밥 짱)l!!!!!!!!!!!!" 이라고 외쳤어요... 

그리고 부끄러움은 30초 후에 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케르반은 너무 비싸고 강남 말고 이태원에 파샤라는 터키 음식점이 있는데 

거기에 가면 아다나 케밥을 altı bin원! 6천원!에 먹을 수 있다고 하셨어요.

다음에는 파샤에 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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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화목순대국

식도락일기 2013. 7. 29. 04:37

2년 전, 한번도 순대국을 먹어본 적이 없었던 나를 친구가 이곳으로 인도해줬다. 고마워.

폴란드에 있었을 때 이 순대국 사진을 정말 많이 봐서 지겨울 정도였는데 귀국한 후에 꼭 가야지 가야지 했는데 
여태까지 기회가 없어서 못 가다가 얼마전에 갔다온 광화문의 화목 순대국.
 
여기도 여의도에 매장이 있다는데 나는 광화문 가까이에 사니까 광화문점!


여기에 들깨가루 엄청 많이 넣으면 진짜 짱!


나는 곱창도 순대도 엄청나게 좋아해서 내장도 완전 많이 들어있는 여기 순대국이 완전 입맛에 맞는다.

말을 안 하면 밥이 말아져서 나오는데 나는 밥 안 만 상태가 더 좋더라. 


그리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영업 준비시간이라 장사를 하지 않는다.

예전에 그걸 모르고 4시쯤 갔는데 가게문이 닫혀있어 근처에 다른 순대국집에 갔는데 별로였다.


24시간 영업이라는데 1차 2차 3차 마치고 집에 가기 전 새벽 3시 40분 쯤 해장으로 먹으면 진짜 정말 맛있을 것 같은 맛이야!!!

그리고 그 다음날 또 해장하고 싶어서 술을 먹게 만들 그런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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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모락

식도락일기 2013. 7. 29. 04:17


한국에 여행오는 외국인 친구들을 안내해야할 때 항상 고민 되는 것들이 있어요.
어디에 갈지, 무엇을 할지, 무엇을 먹을지, 어디서 먹을지.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고민되는 건 무엇을 어디서 먹을지예요.

사실 한국에 살기는 하지만 제대로 된 '한식집'은 잘 안 가는 편이라 그런지
외국인 친구들을 데려갈 만한 음식이 맛있고 분위기가 좋고 매장이 깔끔하면서 서비스가 좋은데 가격이 크게 부담되지 않는
한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을 생각보다 찾기가 힘들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찾은 곳이 바로 모락.
이 식당에 정말 많은 친구들을 데려갔는데 모두들 다 음식도 맛있고 분위기도 깔끔하다며 좋아했어요.
지금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점 중이라고 할 정도로 좋아하는 곳이에요.

곧 폴란드에 인턴하러 출국하는 친구에게 예전에 이 식당에서 먹은 음식의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출국 전에 이곳에 꼭 가보고 싶다고 해서 함께 갔어요.

저까지 세명이서 갔는데, 모락 떡갈비에 모듬 버섯 비빔밥 2인분 그리고 식혜 2잔이 나오는 디너 세트(44,800원)를 시키고
모듬 버섯 비빔밥을 냉 마국수 말이로 바꿨어요. 국수가 비빔밥보다 싸기 때문에 흔쾌히 바꿔주시더라구요.

밑반찬으로 나오는 명란젓과 열무김치. 여기 김치 너무 맛있어요!


역시 밑반찬으로 나오는 동치미. 동치미도 완전 맛있어요!

냉 마국수 말이. 육수가 완전 맛있어요.


가장 좋아하는 버섯 비빔밥. 특히 매운걸 못 먹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항상 추천해주는 메뉴예요.

고추장 대신에 흑임자가 들어간 간장 소스와 함께 먹는 비빔밥인데, 버섯도 깻잎도 좋아하는 저에겐 완전 최고의 비빔밥!


여기서 진짜 꼭!!! 먹어야 하는 메뉴, 떡갈비! 진짜 너무 너무 너어어어무 맛있어요. 

구워진 떡도 맛있고 떡갈비도 맛있고 소스도 맛있고 그냥 다 맛있어요.


세트에 포함된 식혜. 원래 2인용이지만 3개로 나눠서 주셨어요 :)



디너 2인 세트지만 양이 적지 않아서 여자 세 명이서 완전 배부르게 먹고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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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 썬샤인 바

식도락일기 2013. 7. 17. 00:08


2012년 8월, 미리 구입한 The Whitest Boy Alive의 베를린 콘서트 때문에 여름 여행으로부터 급히 귀국을 하였다.


2박 3일의 여정으로 떠난 베를린 여행에서 나와 A가 한 거: 쇼핑, 음주, 무(舞), 콘서트 관람. 끝.

콘서트가 끝나고 애프터 파티를 기다리며 어색하게 텅 비어버린 공연장을 서성이는데 스태프가 셋 리스트를 뿌리려 하였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런 종이 쪼가리 정말 필요 없는데(심지어 결국에 버림.) 왠지 모르게 그 당시에는 너무 갖고 싶었다.

나의 경쟁자였던 한국인 남자처럼 생긴 청년을 이겨 받아낸 셋 리스트. 몇 마디 해보니 한국인이 아니라 홍콩인이었다.

이게 바로 나와 A와 C의 첫 만남. 


애프터 파티에서 놀다가 새벽에 방전된 우리 셋은 클럽을 나왔고 

24시간 하는 케밥집에 앉아 케밥을 안주삼아 맥주를 마시면서 얘기를 나누는데

일본을 너~무 좋아해서 가끔은 나를 좀 섭섭하게까지 만드는 A와 C가 일본 찬양을 하면서 아주 신이 났었다!

여행 이야기를 하다가 C에게 한국에 와본 적이 있냐고 묻자 와본 적은 있는데 솔직히 별로였다고 말하는 C와 표정관리 안 되는 나!

그래도 버스 터미널에 가는 첫 기차가 다닐 때까지 우리와 놀아준 착한 C와 바이바이를 하고 나와 A는 폴란드에 돌아왔다.



그리고 한동안 연락을 하지 않다가 어느 날 C에게서 연락이 왔다. 


"나 졸업여행으로 여자친구랑 서울 갈 예정이야."


솔직히 속으로 "너가 저번에 서울 별로라며! 일본이나 가!" 라고 하고 싶었지만! 

나는 성숙한 대한민국 국민이니까 착한 어른 가면을 쓰고 "언제부터 언제까지^^?" 이런 기본적인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이 아이에게 얼마나 서울이 멋있는 도시인지 보여주고 싶어서 내가 가본 괜찮은 곳들, 내가 좋아하는 곳들을 잔뜩 추천해줬다.


그리고 날 잡아서 만난 C와 그의 여자친구 W. 

대만인은 내가 몇 알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홍콩애들과 대만 애들은 항상 본인의 영어 이름을 가지고 있다.

되게 미안한 소리지만, 나서서 힙스터를 자청하는! 홍콩의 인디 문화를 대표하고 싶어하는-_-;?! 

워너비 힙스터 C는 대한민국의 엄청나게 구수~한 이름이 어울리는 정도의 외모를 지녔지만 이름은 세련된 영어 이름! 


그의 여자친구도(웬만한 사람은 차지하기하기 힘들다는) '나보다_키_작은_사람.human'의 불명예를 가진

밍밍같은 귀여운 발음의 중국 이름이 너무 잘 어울리는 귀여운 외모의 소녀인데,

본인이 소개한 이름이 굉장히 파워풀한 흑인 여가수의 이름과 똑같아서 나도 모르게 웃을 뻔 했다;;;


사실 C랑은 별로 안 친해서 왠지 재미없을 것 같았는데 처음 만난 C의 여자친구가 W가 아주 재밌고 착한 아이어서

저녁에 만나 새벽까지 엄청나게 수다를 떨다 왔다.


주로 우리가 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W가 쉴새없이 이야기 한! 나보다 말 많은 사람 오랜만.)의 주제


1. 한국인들은 왜 이렇게 느긋하고 여유로워?

뭐... 뭐라고? 한국인이 여유롭고 느긋하다고?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와서 가장 빨리 배우는 표현 중의 하나가 "빨리 빨리!"인데 이런 소리를 들으니 나도 모르게 벙쪘다.

이유인 즉슨, 아침부터 밤까지, 아무리 근무시간 대라고 할지라도 홍콩의 길거리는 항상 북적북적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둘이 본 한국의 거리는(내가 보기엔 적당하게 북적거리는 정도) 사람도 그다지 없고 

아침 출근 시간에 1분마다 전철이 오는 홍콩의 지하철과는 달리 한국은 배차간격이 기본은 5분인데 

어떻게 한국인들은 그런 상황을 견디냐며, 홍콩에서 이런 상황이 일어난다면 사람들이 엄청나게 시위를 해댈 거라더라.

홍콩을 가본 적이 없고 아직 가까운 미래에 갈 예정이 없어서 홍콩의 상황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뭔가 벌써부터 겁이 난다!


2. 한국어를 잘 하는 외국인들이 있다는 것이 부러워!

이 둘이 가장 놀란 것 중에 하나는, 이들이 만난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잘 한다는 것.

새벽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아침에 도착해서 홍대에서 호텔을 찾으려 하는데 

어떤 서양인이 다가와서는 지나가는 한국인에게 한국어로 물어봐주고 영어로 통역을 해줘서 길을 찾았단다.


홍콩에는 외국인이 정말 많은데, 

홍콩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홍콩인들의 영어실력 덕분에? 때문에? 외국인들은 절대 광둥어를 배우려 하지 않는단다. 


3. K-Pop 가수들, 한국에서도 이렇게 인기 많아?

예전에 일본어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 홍콩에서 떠오르는 아시아 언어는 한국어.

학교에 한국어 수업이 열리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수강을 하려 한다고 한다.

홍콩 거리나 텔레비전에는 K-Pop 가수들이나 한국 연예인들의 광고와 드라마로  도배가 되어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한국에 와보니 상상과는 달리 별로 K-Pop 가수들이 출연한 광고가 없다는 것.

도대체 홍콩 상황이 어떻길래 그러지...?


하도 이야기를 너무 많이해서 생각도 안 난다. 하루 만에 이렇게 사람과 친해진 게 너무 오랜만이라서 정말 즐거웠다.



C를 꼭 데려가고 싶었던 내가 좋아하는 썬샤인 바. 원래 외국친구들이 한국에 여행을 오면 

항상 한국식 느낌이 물씬 나는 전통주점에 가서 같이 막걸리를 마셨는데 

이 힙스터놈은 "나에게 한국의 힙스터같은(!!!!!!) 장소를 보여줘."라고 말해서 여길 꼭 데려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가는 길은 어렵지 않은데 주의깊게 보지 않는다면 지나치기 쉬운 숨겨진 곳이라서 꼭 데려가고 싶었다(!)

C의 여자친구 W가 여기에서 사진을 백만 장은 찍었으니 성공한 것 같다. 움헷헷.


썬샤인 바 밑에는 레게치킨썬샤인이 있고 레게치킨썬샤인 위에는 썬샤인 바.


'Everyone says I love you'라는 와이파이를 썬샤인에서 쓰게 해주는 사랑이 넘치는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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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수제비 & 희동아 엄마다

식도락일기 2013. 6. 30. 05:24


2013년 6월 28일, 이민 간 동생이 대학교를 졸업하고 잠깐 한국을 방문해서 오랜만에 삼청동에서 재회!

"양식 먹을래 한식 먹을래?" 물으니까 "한식!"이래서 오랜만에 삼청동 수제비.

2인분 시켰는데 남았다. 감자전 안 시키길 잘 했다!!! 수제비도 맛있지만 김치가 진짜 맛있다! 

종업원 아주머니께서 김치를 예쁘게 담았다고 칭찬해주심.


그리고 후식으로 희동아 엄마다에서 팥빙수.

우유 얼음에 팥 그리고 인절미를 올린 그냥 정말 평범한 빙수인데 내가 이번 여름에 먹은 빙수 중에서 제일로 맛있었다.

특히 저 팥이 정말 맛있어서 감동했다. 나는 팥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가끔은 팥빙수에서 팥만 빼고 먹는데

저 팥은 진짜 너무 맛있어서 엄청 먹었다. 아마도 떡처럼 직접 만드는 것 같다. 대량제조되는 팥에서는 저런 맛이 안 나...


그리고 얼음 안에 팥이랑 인절미가 또 들어있어서 섞지 않고 먹을 수 있다. 

난 팥빙수 섞어먹는 거 별로 안 좋아해서 여기 팥빙수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음!



2013년 6월 29일, 이미 막 내린 줄 알았던! 여태까지 안 본! 레미제라블을 보러 삼청동 행. 이틀 내내 삼청동 출근도장 찍었다!


지하철 안에서 본 유모차. 저 선풍기가 너무 귀여워!


예전에는 혼자서도 영화관에 자주 가고 그 덕에 CGV에서 VIP까지 할 정도로 영화를 자주 봤는데 

어느샌가부터 누가 가자고 안 하면 영화관을 안 가게 되었다.


폴란드에 있을 때 친구들과 몇 번 영화관에 간 적이 있었는데 내 폴란드 친구들은 센스와 배려가 얼마나 차고 흘러 넘치는지,

꼭 골라오는 영화마다 폴란드 역사 영화, 폴란드 힙합 영화(폴란드의 8mile 같은 영화랬음-_-)같이

일상 생활에서 거의 쓰지 않는 말들만 지껄이는 영화만 골라와서 재밌을 거라며 영화관에 같이 가쟤서 몇번 갔는데

결국에는 항상 잠만 자다 나왔다. 나는 관람료가 아니라 숙박비를 내다 왔어...


폴란드 영화관에서 본 영화 중에서 안 자고 처음부터 끝까지 본 영화는 사샤 바론 코헨이 나오는 The Dictator 밖에 없다.  

그래서 그런지 어느 순간부터 영화관에 대한 반감-_-이 생겨서 더더욱 영화관 출입을 끊었다.


그리고 올해 들어서 처음 간 영화관이 바로 이날! 

폴란드에서 친하던 에라스무스 친구들이 보자고 했었는데 폴란드 개봉일이 친구들 귀국일보다 느려서 결국에는 못 보았다. 

귀국 후에도 아마도 극장에서 상영중 이었던 것 같지만 귀찮아서 안 본 듯.


그러다가 갑자기 친구가 씨네코드 선재에서 레미제라블을 상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래도 유명한 원작에 흥행까지 한 영화인데 기회가 왔을 때 한 번 봐볼까 싶어서 보러갔다.

진짜 안 봤으면 후회했을 것 같다. 마리우스랑 에포닌이 내 친구들이랑 닮아서 조금 집중이 흐트러지긴 했다.


그나저나, 폴란드에서 안 보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평범하게 말하는 대사 뺴고는 노래는 잘 못 알아듣겠더라. 

폴란드에서 영어로 된 영화니까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보겠다고 깝쳤으면 큰일 날 뻔 했다. 자막아 고마워.


영화는 참 좋았는데, 표를 끊는데 C구역 E구역? 외에는 빈좌석 없다며 굉장히 제한된 자석 선택권이 주어졌다.

하지만 영화 시작 전과 끝난 후에 객석을 돌아보니 극장 내는 1/3도 안 차고... 그럴거면 우리 더 좋은 자리 주지 왜 그랬나 몰라!

그리고 9천 원이나 내고 봤는데 중간에 영상 끊기고 영상 초점도 잘 안 맞는 순간도 있었고 정말...!!!!!!!!!!!!!!!!!!!!!!!!!


영화가 끝난 뒤 우리는 폴란드인들 처럼 딱 영화만 보고 바이바이를 하려는데 오랜만에 아몬디에에 들어가고 싶어서 들어갔다.

아몬디에는 마카롱과 밀푀유가 유명하지만 별로 케이크가 먹고싶지 않아서 그냥 구경만 하는데 

직원이 우리가 사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라 다른 쪽으로 경로를 변경해서 젤라또 구경.


결국에는 라즈베리 젤라또 하나 들고 집에 왔다.


오랜만에 간 삼청동은 예전보다 더 관광객으로 넘쳤다!

삼청동이 어느 순간부터 인기를 끌면서 예전의 그 조용한 분위기가 사라져서 한동안 안 갔는데 오랜만에 가니까 좋더라.

하지만 개인 카페, 개인 음식점으로만 가득하던 삼청동에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너무 많이 들어서서 조금 씁쓸했다. 

이러다가 정말 삼청동도 프랜차이즈로 도배가 된 여느 번화가들처럼 아예 변해버릴까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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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미즈컨테이너

식도락일기 2013. 6. 28. 01:59


정말 유명한 가게인데 한번도 안 가봐서 궁금해서 강남에 나간 김에 갔다왔다.

일부러 웨이팅 피하려고 점심시간도 저녁시간도 아닌 4시에 친구들과 만나서 갔는데 그래도 웨이팅 있음. 

정말 유명한 가게이긴 한가보다.


대표 메뉴 중 하나인 샐러드 파스타. 맛있었음.


또 다른 대표메뉴 중 하나인 떠먹는 피자, 이건 갈릭 베이컨 맛.


네 명이 간 거라서 혹시나 부족할까 싶어서 시킨 샐러드 나쵸. 전혀 부족하지 않았고 반 이상 남겼다...



네 명이 가서 메뉴 세 개 시켰는데 메뉴 한 개 분량 정도를 남겼다.

우리가 적게 먹기도 적게 먹고 우선 양이 깡패였음. 


그리고 주문을 직접 카운터에 가서 해야한다. 이거 불편해!!!

종업원들이 음식을 다 가져오면 테이블의 한 명 한 명, 모두가 그 종업원과 하이파이브를 해야하고 

가게에서 나갈 때도 차례로 한 명 한 명 모두 하이파이브를 해야지 보내준다!


맛있긴 맛있고 특이하고 재밌긴 한데 나에게 있어서는 한 일년에 한 번 정도 가면 충분 할 것 같은 장소.

우선 노래를 너무 크게 틀어 놓고 매장 자체도 너무 시끄럽다.

알바생들은 명성에 걸맞게 훈훈 비율이 아주 높았음. 하지만 그들은 우리 테이블에는 와주지 않았다... Nikt nie, nigdy nie...


신촌에 CM's Box라는 가게가 있는데 그 가게에서도 떠먹는 피자를 파는데 미즈 컨테이너 압승이다. 압승.


나는 원래 강남을 별로 안 좋아한다.

원래 활동 범위가 서대문구-종로구-마포구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강남은 별로 재미가 없다.

너무 많은 사람도 답답하고 너무 높은 건물도 답답하고 너무 많은 프랜차이즈도 답답하다.

물리적 거리는 가까운데 심리적 거리가 너무 먼 강남.



천천히 먹다가 결국에는 너무 시끄러워서 카페를 찾아 헤매는데, 갈 곳도 보이지 않고 그나마 들어간 곳은 만석.

결국에는 파리바게트 카페에 갔다. 여기는 사람이 정말 없더라ㅎㅎ


카페인을 끊으니 카페에서 마실 게 없다. 주문하려던 차는 안 된다네... 

그래서 고른 3천 5백 원이나 하는 아주 작은 요구르트!

파리바게트 카페라서 그런건지 제주도 요거트라 그런건지 수제 요거트라 그런건지 제주도 수제 요거트라 그런건지, 비싸당.


제주도 글씨 보니까 제주도 가고싶다. 

나는 고등학교 수학여행 꼭 제주도로 가고싶었는데 교장선생님은 우리를 중국으로 보내셨어!

제주도에 가게 된다면 꼭 말고기를 먹어야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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