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

데日리 2013. 9. 19. 03:38


포즈난의 소와츠 공원(Park Sołacki).                                                                             사진출처: Erik Witsoe Photography


평소에 꿈을 자주 꾸는 편이 아닌데 오랜만에 포즈난 꿈을 꿨다.

기숙사에서 나와서 그냥 하염없이 포즈난을 걷는 꿈.

특별한 내용이 있었던 꿈도 아닌데 잔상에 계속 남는 그런 꿈.


악몽같은 바빌론이 있지만 비에드론카와 테스코, 포즈난 플라자, 갈레리아 페스트카가 가까운 스워비아인스카.

1년이나 살았는데도 못 가본 치타델라 공원, 국립 박물관 그리고 스타리 리넥의 못 본 코지우키.

항상 사람으로 붐비는 모스트 테아트랄니. 지금은 모스트 테아트랄니에 트람이 다니지 않는다더라. 

그 근처 반지하 카비아르니에 파는 쿠스쿠스 진짜 맛있는데 딱 한 번 밖에 못 가서 아쉽다.

울리차 즈비에즈니에츠카 앞에 위치한 요비타 앞의 영원히 안 끝날 것 같던 레몬트는 

역시 아직도 안 끝났지만 이제 중앙역까지는 트람이 다니는 단계까지 발전!

나돌아다니는 바람에 제 집처럼 드나들었던 중앙역 드보줴츠 그우브니. 여기도 여전히 레몬트! 하지만 KFC가 있으니까 괜찮아.

울리차 타츠카 거리의 S네 플랏에서의 파자마 파티, 무비 나잇, 생일파티.

S의 플랏을 좀 지나가면 나오는 주우티 발로닉에서 J와 M과 마시던 맥주. 여기 파는 바나나맥주는 진짜 최고!

한국어과 혹은 일본어과 파티가 있으면 꼭 가던 지겹지만 맥주가 싸고 봉이 달려 가끔은 봉춤을 볼 수 있었던 코르네르 펍.

매일매일 지나다니던 울리차 시비엥티 마르친, 트람을 타는 것보다 내가 걷는 게 더 빨라.

그리고 정말 맛있는 자피에칸카를 파는, 한 개 먹기가 너무 힘든 튀긴 양파를 올린 자피에칸카가 제일 맛있는 비스트로 로티.

맥주 종류는 참 많지만 시끄럽고 지하실 냄새나는 세트카. 여기에서 친구들이 싸인해준 폴란드 국기 잃어버렸다 다시 찾았다.

언제봐도 맘에 안 들던 플라츠 볼노시치의 하얀색 거대 분수.

그 옆을 보면 있는 울리차 라타이차카의 예쁜 카페 다 빈치의 케이크는 비싸고 별로였지.

하지만 아모르 델 트로피코에서 파는 체코맥주 프리마토르는 나일렙시!

울리차 마르친코프스키에고를 지나 울리차 이그나체고 파데르프스키에고를 지나면 스타리 리넥 도착!

브로바리아에는 항상 사람이 미어 넘치게 많았고 가격도 비쌌지.

그린라인에서는 포즈난에서 가장 싼 스투덴츠카 포르투나를 팔았지.

메스칼리나에서 하는 콘서트는 항상 성공, 여름에는 오그로드에 나가려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울리차 비엘카의 고웽브닉에서는 포즈난에서 제일 맛있는 샤를로트카를 파는 고웽브닉과 

포즈난에서 제일 맛있는 케밥을 파는 케바비스탄이 있고, 개인적으로 뒤륌이 제일 맛있어!

울리차 보드나에서는 홍차를 주문하면 쫀득쫀득 맛있는 쿠키를 주는, 맛있다고 하면 한 개 더 주는, 

제목이 기억 안 나는 Club 8의 노래가 자주 나오고, 벽에는 오스카 와일드의 글귀가 적혀있는 프시홀로좌와

찰리 채플린이 그려진, 체코어 책을 찾을 수 있는, 예쁜 미러볼이 있는 자 쿨리사미가 있고

유대인 거리, 울리차 쥐도브스카에는 에라스무스 친구들과의 아지트인 반고흐가 있고

진도 스시 때문에 자주 가고 싶었던 울리차 크라마르스카에는 스투덴츠키에 피보, 4.99 즈워티!를 강조하는, 

포르투나를 많이 마시면 오래 살 수 있다고 하는 레닌의 초상화가 있는 토넷 이 있고

울리차 잠코바에는 포즈난에서 잘생긴 사람들을 가장 자주 볼 수 있고(미대생들이 자주 온 다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은 게이ㅠㅠ)

폴스키 올랜도 블룸을 만났던, 항상 좋은 아티스트의 공연을 볼 수 있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클룹 드라곤,

그리고 뭘 시켜도 맛있는, 좌식 자리가 있는, 항상 붐비는 카카오 레푸블리카가 있고

카카오 레푸블리카에 사람이 많으면 가곤 했던 예쁜 벽화가 있고 지하로 내려가야하는 울리차 시에로차의 카페 세크렛.

자멕 옆에, 울리차 코시치우슈키에 있던 블루 클럽에는 짜증나는 직원이 있었지만 항상 좋은 콘서트가 열렸고

자멕 안에는 바이올린으로 장식 된, 메뉴에 스페인어가 적힌 포드 프레텍스템이 있었지.

요비타 가는 길에는 기네스 생맥주를 파는 더 더블리네르, 탁! 더블리너, 니에!가 있었지만 기네스 생맥주는 폴란드에서도 비쌌다.

요비타 근처의 울리차 야누샤 제일란다에는 내가 종종 밥을 먹던 바르 베게타리아인스키인 그린웨이가 있었고

요비타 1층에는 포즈난에서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스토우프카가 있어서 밥은 절대 안 굶음.

심심할 때는 트람을 타고 두 정거장을 가서 울리차 스트루시아에 있는 W를 만나서 맥주와 와인 혹은 차를 마시고

맨날 지각한다고 나를 타박하는 A와는 파르크 소와츠키에서 남 얘기 우리 얘기 하다가 머랭 케이크를 먹고

울리차 프레드리에 있는 콜레기움 마이우스에서는 폴란드어 수업이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있었지만........노 코멘트.

학교에서 나와 쭉 걷다보면 나오는 브베카에는 스웨덴 친구 B를 닮은 영어를 잘 하는 직원이 있어서 갈 때마다 놀랐다.

그리고 시비엥트 마르친 쪽으로 꺾으면 나오는 이름이 생각이 안 나는 카페에서는 I와 함께 체펠리니를 먹었고

나중에 혼자 가서 커피와 케이크를 시켜 공부를 하다 잠에 드니 아주머니가 나를 꺠우기도 했지.

떼아뜨르 앞에 파르크 아다마 미츠키에비차 앞의 잔디 밭에서는 잔디가 파랄 때는 꼭 누워줘야하고 

몰래 맥주도 마셔야하지만 들키지 말하야 한다! 말 타고 다니는 경찰 아저씨들 조심!

뜬금없는 위치에 있는 스타옌카 페가좌에서는 그좌네 피보를 절 대 로 시키면 안 된다. 그냥 따뜻한 맥주가 나오니까.

울리차 알레야 니에포들레그워시치에 있는 콜레기움 노붐에서 있는 수업은 항상 재미없지만 

1층에 파는 커피가 고작 1즈워티였지. 그리고 엄청나게 좋았던 도서관! 나는 올라가기 귀찮으니까 2층 창가자리 찜.

학교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울리차 푸우비에이스카의 스타리 브로바르는 들어가면 빈 손으로 절대 못 나오고

그 안의 클럽은 포즈난에서 제일 좋다는데... 왜 아저씨밖에 없죠...? 친구 말로는 입장료가 비싸서래. 괜히 눈물이 난다.

울리차 브로츠와프스카에는 정말 예쁜 모자를 파는, 하지만 비싸서 살 수 없는 모자가게가 있고

레닌 머리 조각이 있는 프롤레타리얏. 여기서는 포르투나를 마시면서 흘렙과 스말레츠 그리고 오구르키를 먹어야 함.


막 생각나는대로 주절주절 썼는데 벌써 한 바닥이다. 마음먹고 쓰면 한 세 장은 쓸 수 있겠다.

그리운 포즈난. 아 이거 말고도 참 많을텐데 지금은 생각이 안 난다. 언젠간 떠오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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